• 최종편집 2024-12-09(월)
 
◇ 코로나 19로 불리는 우한 폐렴이 결국 한국을 강타해 수퍼감염지로 알려진 신천지가 대구교회를 필두로 모두 폐쇄 조치됐다. 그러나 장로교 등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타 교회의 경우는 주일예배만 자율적으로 금지토록 하고 교회당은 폐쇄하지 않았다. 한국교회사에서 행정력으로 교회를 폐쇄한 역사는 일제 시대 '재림' 파들에 대한 강제 교단해산이 있다. 여기에는 성결교, 동아기독교, 재림교회(안식일교회)가 포함된다. 일제는 이들 교단의 종말론적 교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스도의 재림과 천년왕국, 하나님 나라, 최후 심판 등은 신들의 나라 일본은 절대로 멸망하지 않는다는 신주불멸(神州不滅) 일본제국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 그런 교리를 강조하는 교단을 해산하고 교역자들을 처벌했다. 그러나 장로교와 감리교를 비롯한 여타 교회들은 태평양 전쟁 중에도 예배는 계속되었다.
◇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명 신천지교회는 보편적 기독교를 일탈한 섹트(sect)이다. 1960년대 과천에서 일어난 유재열의 장막성전에서 비롯된 이만희의 신천지는 한국 기독교의 이단 집단이다. 이유는 교주 이만희를 ‘보혜사’라고 믿는 교주우상주의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자신들의 집단을 요한계시록 15장 5절의 ‘증거 장막’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있다. 이는 비록 성경을 공부하고 예배를 드리는 등 기독교적 외형을 가졌지만 그 내용은 보편적 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 유재열의 장막성전에서 여러 명의 ‘하나님’ 또는 ‘재림예수’가 나타났는데, 이만희는 그 중에 제일 막내인 셈이다. 유재열은 ‘어린종 두 증인(두 감람나무)’, 구인회와 백만봉은 ‘재림예수’, 유인구는 ‘임마누엘 하나님’, 홍종효는 ‘여호와 하나님’, 이만희는 ‘보혜사 하나님’이다. 이런 허망한 집단에 한국의 기성교회 교인들이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는 기성교회에서 한때 중직을 맡았던 장로도 있고, 권사도 있고, 집사도 있고, 교사도 있다. 심지어 목사도 있고, 목사부인도 있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들여다보면 신천지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는데, 한국교회에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 그것은 아마도 기성교회의 보편적 성경해석에 만족을 못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한국적 종교심성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한국인의 중교심성의 저변에는 비결사상(秘訣思想)이 숨어 있다. 비결이란 신선(神仙)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득도(得道)에 있어 비밀스러운 방법을 가리키는 도교적 용어이다. 비결은 장래를 예언하고 장차 다가올 난리에 목숨을 지키는 구원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 비결신앙은 민간신앙과 결합돼 운명론적 신앙심리가 작용해 도피성이 강하며, 이것은 사이비 신앙이나 이단을 쉽게 받아들이는 원인이 된다. 한국에서 발흥하는 신흥종교는 모두 이 비결사상에 바탕하고 있다.
◇ 신천지는 자신들만이 아는 비밀스러운 성경공부로 생명나무와 선악나무를 구별하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목자를 만나 계시록의 비밀을 알아 진리의 말씀으로 세상을 이긴다고 주장한다. 이 역시 비결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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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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