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백송교회, 수제 마스크로 소외 이웃 건강 지킴이 나서

  • 기자
  • 입력 2020.03.16 11:38
  • 글자크기설정

  • 예배 멈춘 교회당, 목회자·성도 ‘성경’ 대신 ‘재봉틀’ 잡아

크기변환_백송교회.jpg
 
정부의 공적 마스크 공급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백송교회(담임 이순희 목사)가 필터를 장착한 수제 마스크를 만들어 이웃에 무료로 나누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장아산로 231번길 20(서창동)에 위치한 백송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필터가 교체되는 수제 면 마스크 만들기에 직접 나섰다. 예배가 멈춘 교회당에는 재봉틀 5대가 설치됐다. 어려운 시기에 작은 보탬을 주기 위해 뜻을 같이한 이순희 목사와 부교역자, 성도 등은 성경 대신 재봉틀과 가위 등을 잡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평균 500개 수제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마스크는 이미 대구와 서창동 주민들에게 1000장을 나눠주었다. 백송교회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1000장 씩 보급하기 위해 밤낮없이 재봉틀을 돌리고 있다.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재료비는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교회재정으로 감당했다. 낮에는 주로 교역자들이 봉사를 하고 있고 저녁에 성도들도 동참하면서 마스크 제작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백송교회의 사랑의 수제 마스크제작은 평소 이웃돕기에 앞장서왔던 이순희 담임목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목사는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도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필터를 교환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수제 마스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후 성도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제안했고, 성도들도 흔쾌히 동의를 하고 재봉틀과 봉사단을 꾸려 지난 6일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이순희 목사는 마스크 확보 전쟁 속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부족하지만 우리가 만든 면 마스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제작에 나선 교인 중에는 재봉 일이 처음인 경우도 있었지만 유튜브 등에서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보고 스스로 익혔다. 또 동대문 시장에서 필터와 면 등 재료를 직접 구입해 제작에 나섰다. 처음에는 실수도 있었지만 재봉틀을 활용해 옷을 만든 경험이 있는 한수산나 목사의 도움으로 재봉틀 사용법을 배우며 하루 12시간 이상 작업에 매달리면서 마스크 제작이 점점 익숙해졌고 속도로 빨라졌다. 재봉작업에 익숙해진 성도들은 재봉틀을 3개 더 구입해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작업도 재봉틀과 원단 등의 작업도구에 맞춰 재단, 재봉 등 철저히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한쪽 그룹에서 재단 원본을 그리면, 다른 그룹에서는 재단을 자른다. 이후 5개의 재봉틀에서 마스크 재봉 작업이 이뤄진다. 이렇게 해서 하루 500~600여 장의 면 마스크가 제작되면 교체할 수 있는 필터 7장과 함께 정성껏 포장해서 사랑의 마스크를 완성한다. 마스크는 베이지, 카키, 체크, 꽃무늬 등 색상과 종류도 다양하고,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마스크도 있다.

 

박진호 목사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구매가 쉽지 않은데 지역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속히 종식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전도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을 하지만 하다 보니 재밌다고 말했다.

 

백송교회는 이렇게 만든 마스크를 대구와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백송교회 앞에 사랑의 수제 면마스크를 무료로 나눈다는 프랜카드를 붙이고 본격적인 홍보도 벌였다. 전단지와 지역 맘카페에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대구 백송교회에 200장 마스크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12일 직접 생산한 마스크 500장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첫날이었지만 긴 줄을 서서 받을 정도로 호응이 컸다.

 

이날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찾아온 30대 주부는 여러 약국을 전전하며 1시간이나 기다렸는데도 마스크를 사지 못했는데 교회에서 무료 나눔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면서 디자인도 예쁘고 필터로 갈이 끼울 수도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경애 (57세 서창동)씨도 공적 마스크를 구하려고 약국에서도 몇 번 갔었는데 다 공치고 그냥 돌아왔는데 교회에서 나눠준다고 해서 백송교회에 왔지요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마스크를 받으러 온 주민 중엔 약국에서 사는 것처럼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거나 지갑을 꺼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무료로 나눠준다는 말에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백송교회는 당분간 매주 월요일 목요일 1030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마스크 1000장을 나눠줄 계획이다. 현재 참여 중인 자원봉사자는 부교역자와 성도 등 20여 명으로,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스크 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의: 010-5515-0522(박진호 목사)>

ⓒ 교회연합신문 & www.ecumenicalpres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백송교회, 수제 마스크로 소외 이웃 건강 지킴이 나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