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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사태, 한국교회 방관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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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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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목사에 날개 달아준 한기총과 부역자들

한기총 전광훈.jpg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이 실로 무서울 정도다. 관련 확진자만 벌써 623(19일 낮 12시 기준 623)으로 확인되어,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수치인 277명을 넘어선 지 오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지 예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런 중에 한국교회는 19일부터 (현장)주일예배조차 드릴 수 없게 됐다.

 

국민들에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불리는 금번 사랑제일교회 대량 확산에 한국교회는 결국 고개를 떨궜다. 앞서 중대본의 7/8 조치에는 근거 없는 교회 탄압이라 비난하며, 맹렬히 맞서기도 했지만, 결국 교회가 대량 확진의 통로라는 것이 사랑제일교회에 의해 강제로 증명되며, 교회는 국민들 앞에 사죄를 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금번 사랑제일교회발 확산 사태가 충분히 예견된 재앙이었다는 점이다. 그간 사랑제일교회는 단순히 예배와 집회를 한 것으로도 모자라, 전국에서 올라온 성도들은 숙식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말의 경각심 없이 행해진 이러한 행위들은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전광훈 목사에 진정 어린 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라 전체를 또다시 코로나 위험 속으로 몰아넣었지만, 그는 바이러스 테러에 당했다는 궤변으로, 자신들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포장하는데 급급했다. 또한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던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는 병원에서 도주해 하루만에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 앞서 신천지 사태에서도 본 적 없는 괴이한 일들이 교회의 일원을 자처하는 이들에 벌어지는 모습에 한국교회 역시 충격에 빠졌다.

 

신천지와 동성애, 그리고 한국교회

금번 사랑제일교회 사태는 기존의 그 어떤 사건보다 한국교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교회가 국민들에 이기적이고, 무지한 집단주의로 각인된 것은 물론이고, 사회의 완전한 해악으로 치부되고 있다. 안 그래도 바닥을 맴돌았던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고, 이제는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장 큰 문제는 주류 정통 종교로서의 신뢰도를 잃게 됐다는 사실이다. 올 초 신천지 대량 확산 사태에서 한국교회는 국민들에 신천지=이단=사회악임을 알려는데 열을 올렸다. 그간 기독교 내부에서만 각인됐던 신천지의 해악성이 밖으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사회 전체가 신천지를 경계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이단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은 연일 공중파와 종편을 가리지 않고, 등장해 신천지의 실체를 폭로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국민들은 한국교회와 신천지를 더 이상 구분하려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광훈 목사 등을 포함해 기독교 극보수 인사들이 보여주는 행태에 실망한 상황에, 금번 사랑제일교회 사태는 국민들에 단순히 이단만 사회악이 아니라, 교회 역시 같은 범주에 있다는 씁쓸한 확신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이태원 클럽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에도 한국교회의 비난은 매서웠다. 기존 반동성애 정서를 부각시켜, 무분별한 동성애가 결국 국민적 피해를 낳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토록 비난했던 이태원 클럽 사태 확진자 수를 사랑제일교회가 추월했다.

 

이번 사랑제일교회 사태는 신천지와 성소수자들에 한국교회를 공격할 충분한 명분을 제공했다. 마치 누가 진정한 사회악인지를 겨루는 듯한 진실게임을 벌이려는 태세다. 지난 반년 여 동안 코로나 시대에 관철시킨 한국교회의 모든 논리가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교회 내부에서 진작 제재 했어야

지금 이 순간 되돌아보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패착은 바로 전광훈 목사를 확실히 경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교회 내부에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전광훈 목사는 그야말로 집에서 새는 바가지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전 목사가 밖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리고 그걸 가능케 한 것은 바로 한국교회였다.

 

그 중 한기총 대표회장의 당선은 정치가를 꿈꾸던 전광훈 목사에 날개를 달아줬다. 한국교회는 국내 단일 집단 중 단연 최다 인원을 자랑한다. 전 목사는 1000만 기독교인의 대표라는 점을 앞세워 극보수적 행태를 이어갔다.

 

모든게 파격적이었다. 중립과 포용을 기본으로 했던 기존 한국교회의 모습은 사라졌고, 마치 이종교를 정벌하러 간 십자군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진리를 위해서는 그 어떤 말과 행동도 상관없다는 듯한 행태 속에 급기야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희대의 막말까지 쏟아냈다.

 

하지만 이런 전광훈 목사를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다. 문제의 근원이 된 한기총 내에는 전광훈 목사에 몰려든 관심과 지지, 권력의 부스러기를 탐하려는 부역자들만이 가득했다. 전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집권한 지난해 1년 동안 수많은 불법 의혹과 독재적 운영이 계속 논란이 됐지만,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모든 임원들이 사안 대부분을 만장일치 결의로 전 목사에 힘을 보탰고, 혹여 용감히 불법을 지적하는 이가 나타나면, 즉각 함께 처단했다.

 

전광훈 목사라는 희대의 과 지금의 사랑제일교회 사태를 만들어 낸 것은 바로 이런 부역자들이다. 이들이 애초에 불법에 침묵하지 않고, 본연의 한기총을 지켜내고자 했다면, 오늘날의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기총 정기총회.jpg
 
양심 잃은 부역자들 한국교회 망가트려

주목할 점은 한때 전광훈 목사의 부역자 노릇을 했던 이들이 이제는 또 다른 대세를 따라, 전 목사와 선을 그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전 목사의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되고, 한때 구속에까지 이르자, 새로운 비상 모임 체제를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 모임에서 전광훈 목사에 심각한 이단성이 있음을 보고하며, 이단 규정을 촉구키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전광훈 목사의 성경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발언, 금품 수수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들 모임에 참석한 상당수는 지난해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성경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신성모독 발언이 나왔을 때도, 임원회에서 단 한 명도 이를 지적하는 이가 없었다.

 

상황마다 얼굴을 바꾸는 이들의 카멜레온 같은 모습은 스스로 한기총의 진짜 주인이 자신들임을 자부하는 듯 하다. 10여년 전 한국교회의 보수를 대표하며, 절대 위용을 뽐냈던 한기총은 점점 알맹이를 빼앗긴 채 껍데기만 남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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