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은 새 시대를 향한 희망의 첫 걸음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순간, 부활의 봄은 또다시 우리에게 찾아왔다. 코로나19라는 광포한 괴물이 휩쓴 처절한 폐허 위에서 맞이한 2021년의 부활절은 유난히 순결한 모습이다.
지난 1년 우리는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절망의 시대를 살아왔다. 과학의 발전에 심취한 인간의 오만이 침범했던 신의 권위는 결국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증명할 신의 심판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인간의 죄를 대신해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 걸었 듯, 부활은 또다시 죄에 빠진 어리석은 인간들에 구원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인간을 심판하실 그 분께서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고 있음은 다시금 우리에게 주어진 부활이라는 놀라운 감격을 누리게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희망이 되어야 할 교회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잃은 지 오래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지 못하는 교회에 더 이상 사람들은 희망을 기대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지 않는다. 굳이 코로나를 핑계대지 않아도 교회의 신뢰는 진작 무너졌고, 목회자는 사명을 등진지 오래였다. 마치 시한부와 같았던 한국교회에 있어 코로나는 차라리 회복을 도모할 절호의 기회다. 더욱 처절한 추락을 통해 전심으로 회개하며, 본래의 사명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한 스승의 회초리와 같기에 이제 남은 건 한국교회 스스로의 깨달음 뿐이다.
그 깨달음의 1차적 목표는 단연 다툼과 분쟁의 종식이다. 반복된 분열 끝에 300개 교단 시대를 연 것도 모자라, 분열을 치유코자 모인 연합단체마저 분열시킨 한국교회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세상 앞에 떳떳키 어렵다. 스스로 분쟁의 한복판에 서서, 어찌 세상에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가? 국민들을 저버린 정치권을 향해 매번 날이 가득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한국교회가 불의한 정치권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버린 현실은 교회를 통해 희망을 얻고자 했던 국민들에 대한 배반일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한국교회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분열의 과오를 딛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부활의 사건 속에 담겨 있다. 내려놔야 한다. 한국교회라는 큰 틀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합을 위해 함께 손을 모아야 한다. 한국교회 스스로를 위한 연합이 아닌, 세상이 기대하는 교회의 사명을 회복키 위한 연합이 되어야 한다.
절망에 시름하는 세상과 국민들에 교회가 부활의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라는 것은 결국 교회가 세상에 하나님의 위로를 전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부활절은 새 시대를 향한 희망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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