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한국교회 대통합,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②
교권·자리 다툼에 용인된 명분없는 분열
연합운동의 근본적 회복 없이 언제든 재분열 가능
본보는 올 한 해 한국교회 대통합을 촉구키 위한 연중기획 ‘한국교회 대통합, 지금이 골든타임이다’를 수차례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1편 보기: http://www.ecumenicalpress.co.kr/n_news/news/view.html?no=52079>
사람과 사람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그 집단의 유기적인 관계는 사회로 형성된다. 애초에 하나가 아닌 서로가 다른 남이었기에 그 집단, 혹은 그 사회는 언제나 ‘분열’의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모든 분열이 그르다고 볼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이유로, 또는 스스로의 양심으로 택할 수 밖에 없는 분열이라면 때로는 그 사회의 더 긍정적인 미래를 가능케 하기도 한다. 한국 초창기 장로교회가 김재준 박사의 진보 신학을 둘러싸고 벌어진 분열(예장-기장)이 그러했으며, 1959년 WCC로 인한 분열(합동-통합)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명분’없는 분열이다. 사실 59년 이후의 한국교회 분열에 정당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돈과 권력, 대표 자리를 둘러싼 이합집산만이 반복됐을 뿐, 장로교 300개 시대가 유독 씁쓸한 것은 그 속에 어떠한 하나님의 뜻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한기총과 한교연의 공식적 분열 역시 마땅한 명분을 찾기 어려웠다. 분열을 주도한 이들은 ‘이단’ 문제를 주 원인으로 꼽았지만, 그것은 표면적 이유일 뿐 그 뒤에는 한기총의 대표회장 자리를 둘러싼 교단간의 안력 다툼이 지배했다. 당시 분열의 주체였던 몇몇 대형교단들과 인사들은 이러한 주변의 비난을 절대 인정치 않았지만, 수 년이 지나 터져 나온 “한교연 분열의 주 이유는 교권이었다”는 핵심 인사의 자성 섞인 고백은, 한국교회가 연합운동의 근본적 목적을 진즉에 상실했음을 증명했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등장은 80년대 이후 본격화된 교단 분열과 맞물려 있다. 나노(nano) 단위로 쪼개질 듯한 교단들의 계속된 분열은 현실적으로 다시 하나로 회복되기 어려웠고, 그 와중에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연합운동이었다. 문제는 이 연합운동마저 분열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합운동의 분열은 기존 교단 분열과 매우 다른 의미를 가진다. 연합운동은 그 자체의 의미보다 교단 분열의 병폐에 대한 치유적 성격을 갖고 있기에, 연합운동 자체가 분열하는 것은 한국교회 미래에 더 이상 답이 없음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분열의 반복이다. 2012년 한기총-한교연의 분열 당시, 교계가 우려했던 또 다른 한 가지는 이 분열이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에 의한 예측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분열의 치유격인 ‘연합운동’이 분열한다는 것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런 편견(?)을 깨고 강행한 한기총-한교연의 분열 덕에, 연합운동 역시 분열할 수 있다는 명분과 당위성이 생겼다.
그리고 그 우려는 2017년 한교연-한교총의 재분열로 정확히 증명된다. 철 없는 어린 아이들의 ‘나쁜 짓’도 처음만 어려울 뿐 그 다음은 한결 수월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교총의 분열이 결코 마지막이라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언제든 교권을 따라, 제4의, 제5의 분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연합운동’의 기본 전제는 결코 깨어질 수 없고, 흩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모든 집단과 사회는 필연적으로 언제나 문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문제를 치유코자 하는 노력이다. 부득이한 명분 없이, 교권, 자리다툼으로 단체를 가르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분열을 정당케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2년 한기총은 어떻게든 내부에서 그 문제를 수습했어야 했다. 한기총의 혼란은 분명 심각했지만, 이를 빌미로 한 한교연으로의 분열은 돌이키기 어려운 최악의 선택이었다.
한편, 이러한 명분없는 분열은 우리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폐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잊고 있던 또 하나의 이름, 바로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한교연과 한교총의 분열 과정에서 잠시 등장했던 ‘한기연’을 지금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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