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 총회역사위원회, 학술세미나서 김남식 박사 제안
예장 합동측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 함상익 목사)는 지난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총회회관에서 학술세미나를 갖고, '한국기독교역사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한국교회의 역사 문화 보존에 관심을 촉구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장로교 뿌리를 찾아서'를 주제로 모인 이날 학술세미나는 정성구 박사(총신대 명예교수)가 "장로교 칼빈의 뿌리를 찾아서",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가 "한국장로교의 뿌리와 성장", 서창원 박사(총신대학교 교수)가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시작과 원리", 손영규 박사(목회학 박사)가 "한국 초기의료선교와 한국장로교회"를 각각 발제했다.
"칼빈은 전형적인 목회자요 설교자였다"
정성구 박사는 "한국의 장로교는 칼빈이나 칼빈주의, 개혁주의 또는 정통이니 보수니 하는 말을 쓰고 있으나, 칼빈과 칼빈주의 사상과 삶과는 그 거리가 있다"며, 칼빈의 목회와 설교를 소개했다.
정 박사는 "제네바 시 셍 삐에례 교회에서 목회한 칼빈은 전형적인 목회자요 설교자였으나, 오늘 현대인들과 역사가들은 칼빈에게는 목사로서의 사랑과 자애가 넘치는 면모를 찾을 수 없고, 엄숙하고 차디차고 냉혹하리 만큼 반대편을 짓밟는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칼빈을 추종하고 개혁교회 노선에 섰다가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가 칼빈을 욕하는 책을 쓴 제롬 볼섹(Jerome Bolsec)이란 인물이 쓴 글을 근거로 칼빈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오늘날 심지어 장로교 목사들 중에도 칼빈을 제대로 모르면서 '독재자'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빈의 제네바 개혁 당시 로마 가톨릭의 가장 강력한 눈에 가시는 칼빈이었고, 그는 저주의 대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네바 시의회에도 칼빈에 대한 저항세력이 있었다. '리버틴'이라고 불리운 자유주의자들이 그들이다. 이처럼 칼빈은 온통 적대 세력에 포위되어 있었다. 당연히 칼빈을 헐뜯고 비난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 한 명이 제롬 볼섹이다. 그는 온갖 더러운 저주와 욕으로 칼빈을 비난했다. 그들 반대파에 의해서 제네바 교회에서 쫓겨 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칼빈은 가슴이 따듯한 목회자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최우선으로 삼되 한 없이 동정심이 많고 사랑과 자애가 넘치는 목사였다. 칼빈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 깨달았을 뿐 아니라,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면서 삶의 현장에 적용시켰던 강해설교의 진수를 보여준 설교자였다.
칼빈이 제시한 목회 원리로서,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전파되고, 둘째는 성례가 바로 시행되며, 셋째는 권징이 바로 서고, 넷째는 교육에 힘쓰며, 다섯째는 예배가 교회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장로교회는 오직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에 대한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칼빈이 그렇게 살았던 것처럼 칼빈의 목회와 설교의 원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장로교의 역사보존 위해 기독교역사관 건립해야”
김남식 박사는 "장로교회는 칼빈이나 또는 종교개혁 시대에 생겨난 것이 아니고, 본래 성경에 나타난 장로회주의에서 온 것으로서, 이를 초대교회가 사도 시대에 그대로 도입해 실시했으나, 가톨릭교회에서 왜곡된 것을 칼빈에 의해 재발견된 것"이라고 했다. "장로교회는 장로회 정치체제를 채택하는 교회로서,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교리적 표준으로 삼고,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서 모든 지체들이 누리는 '평등성', 직분자들을 통해서 운영되는 '자율성', 교회 대표를 통해서 실시되는 '연합성'을 그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또 김 박사는 한국장로교회의 형성에서 신학적 뿌리는 1901년 선교사 합동공의회에서 평양에 설립키로 한 '대한야소교장로회신학교'(일명 평양신학교)이며, 이를 통하여 한국장로교회의 신학이 형성되고 전파되었으며, 그 교리적 뿌리는 칼빈주의의 신앙고백의 백미로 꼽히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에서 온 '12신조'에서 출발한 '단일장로교회'라고 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100년 남짓 기간에 300개 장로교단 시대를 맞고 있다며, 분열의 벽을 넘어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특히, 한국장로교회의 역사의 보전을 위해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첫째 장로교회사, 신학사상사, 인물사, 순교사, 기관사, 지역교회사, 개교회사 등이 지속적으로 발간되어야 하고, 둘째 기독교 사적지의 발굴과 보존이 이루어져야 하며, 셋째 기독교역사관 또는 박물관을 건립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이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했다.
하나의 대안으로 교단의 상징인 승동교회(서울 인사동) 부지에 '한국기독교역사관'을 세워 역사보존과 복음 전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역사관 개설을 제안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130호로 보존되고 있는 승동교회는 그 주변이 오피스 빌딩으로 재개발 되고 있어 도심 공동 상태에 있다. 뿐만 아니라, 승동교회는 동대문에서 연동교회와 종로통을 거쳐 새문안교회와 정동제일교회 등에 이르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벨트로 엮여져 있고, 인사동은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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