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춘오 목사(발행인)
지난달 말 핼러윈데이에 이태원에서 벌어진 대참사는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어떻게 그 좁은 골목에서 수백명이 떠밀려 압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우리사회가 아직도 안전불감증에 빠져있음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얼마나 많은 인명을 잃고 '안전, 안전'을 강조해 왔는가. 그런데도 아직 우리사회에?안전의식이 미약해 벌어진 일이다.
온 국민은 이번 이태원 사건에 있어서 특히 경찰의 조치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10만 군중이 모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찰은 질서유지를 위해 이태원 파출소에 겨우 137명만 배치했다고 한다. 이 열 배 1370명을 배치해도 모자랄 판인데, 경찰은 처음부터 안전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경찰에도 안전에 대한 메뉴얼이 있을 터이지만, 이 날 이태원에는 그 메뉴얼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사실 오늘날 대한민국 정도 되면 국민의식에서 안전 제일주의가 우선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국민의식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치안은 세계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노동현장에서는 아직도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벌어지니 국가적 차원에서 전국민 안전교육이 절대로 필요하다. 사후약방문으로 사고가 난 후에 비로소 '재발방지'만 외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안전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것은 교육밖에 없다.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공교육 기관에서의 교육뿐 아니라, 동네 노인정에 이르기까지 범국민적 안전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번 이태원 사건에서 보여준 것은 오늘날 국가 공직자들의 국가관이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매우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국가 공직자들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세계 10대 경제력과 문화를 수출하는 대한민국의 공직자의 정신세계가 그 수준에 미달한다면 사회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공직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수단쯤으로 여기는 자들이 그 직을 원할히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근본적이고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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