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3(목)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jpg

 

류시화 시인이 쓴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느 밀림 속에서 모든 동물들이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건은 당나귀가 풀의 색깔을 파란색이라고 우기는 데서 시작됩니다. 당나귀가 자기 혼자 풀이 파란색이라고 소근 거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예 모든 동물들 앞에서 풀의 색깔이 파란색이라고 소리쳐 대는 것입니다. 이때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며 풀은 파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이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당나귀는 더 소리를 높였습니다. “풀은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이라니까!” 그러자 동물들이 덩달아 편 가르기를 하였습니다. ‘초록색파파란색파, 혹은 호랑이파와 당나귀파로 나뉜 것이죠. 호랑이는 포식동물의 왕답게 으르렁대기 시작했고 당나귀는 분수를 모르고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이라니까!” 누군가의 중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은 밀림의 왕 사자를 초청하여 판결을 부탁하자고 하였습니다. 호랑이도 동의를 하였습니다. 왜냐면 사자는 고양이과 동물로서 당연히 자기편이 되어줄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먼저 당나귀의 주장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호랑이의 주장도 잘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사자는 당나귀의 말이 옳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풀은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이라고 말이죠. 판결 후에 호랑이가 사자에게 으르렁대며 왜 그따위 판결을 하느냐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습니다. “너도 풀이 초록색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오판을 했느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오른발로 사자를 치려고 하였습니다. 그때 사자가 지혜롭게 말을 했습니다. “어이, 호랑이. 물론 나도 풀이 초록색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숲의 제왕이 되어가지고 저 하찮은 당나귀와 논쟁을 벌이다니. 논쟁을 벌이려면 적어도 자네보다 훨씬 지식과 지혜가 높은 자와 해야지. 자네는 어리석은 자와 무의미하게 논쟁을 했어. 이미 호랑이다움을 잃어버렸고 소중한 시간과 기운을 낭비한 채 오히려 세상을 더 시끄럽게 만들었다네··· ”

 

저도 어릴 때부터 우김질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한번 우기면 그것이 잘못된 주장인 줄 알면서도 끝까지 우김질을 했던 기질이 있었습니다. 개척교회 때는 물론, 중형교회가 되었을 때도 스티븐 코비의 주장대로 언제나 주도적으로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주도적 의미를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생각을 했던 면도 있었겠지만요. 이런 제가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연합사역과 공적사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좋은 일을 하면서도 비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공교회를 위하여 옳은 일을 하면서도 불필요한 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마다 제 안에 있는 호랑이 본성이 발동하려고 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가 극심한 상황에 이르러서는 방역 당국과 예배 퍼센티지를 협상하는 것을 신사참배로 규정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든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목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며 격려비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차마 입에 담기에도 창피스러운 프레임으로 공격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저는 제 안에 있는 호랑이의 입을 다물도록 하였습니다.

 

제 스스로 말을 했죠. “기왕 바보가 될 바에야 더 큰 바보가 되자. 그리고 논쟁을 하려면 너보다 훨씬 더 유능하고, 능력 있고, 지혜 있는 현자와 하자.” 어떻게 풀이 파란색이란 말입니까? 당나귀의 주장은 말도 안 되죠. 풀은 당연히 초록색이지요. 그러나 호랑이는 호랑이답게 놀아야 했습니다. 당나귀와 논쟁을 하는 그 순간부터 호랑이는 호랑이의 자존심과 체면을 구겨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격을 받을 때 많은 분들이 저를 충동질 하였습니다. “소 목사님, 왜 가만히 계십니까? 허락만 해주시면 제가 나서서 대리 고발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안의 호랑이가 으르렁대려고 했습니다. 아니, 제가 나서서 법적조치를 하면 당연히 실형을 받게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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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는 저 다움과 한국교회 진정한 리더다움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보다 훨씬 능력이 있고 지식이 넘치는 현자들을 찾아 토론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분들의 글을 읽고, 그런 분들과 만나 말씀을 듣고 때로는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만이 걸어가는 바보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마침내 제 앞에 골드오션(Gold Ocean)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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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2

  • 04930
Dozer

소강석 목사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습니다
더큰바보가 되어 오히려 골드오션을 열어가시는 모습이 가슴에 진하게 잔상으로 남네요~
제생활속엔 그러한 모습이 있었는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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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랑

한국교회 생태계를 지키위해, 한국교회 예배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 세움과 부흥을 위해 하나님 앞에 무릎으로 기도하며 빛도 없이 외로운 불면의 밤을 지새우신 소목사님의 사명자로써의 절규와도 같은 발자취를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무수히 많은 동역자,조력자,,성도들이 목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주신 사명의 체급이 다른데...^^
하나님 주신 사명의 그릇의 용도와 크기가 다른데^^
당나귀와 같은 분들이 안타깝긴 하지만...소모성 논쟁은 접어두고 하나님 주신 골드오션을 향해 푸른 바다의 노래를 합창할 사명자들과 어둔 세상을 골드 빛으로 밝힐 항해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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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하는 시대입니다.
자원하는 무한책임자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덮어질 수 있는 사랑받고 존경할 만한
지도자로 소강석목사님을 추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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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우매한 자와 논쟁을 하느니 더 바보가 되겠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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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주님께서 주신 지혜와 인내로 승리하시리라 믿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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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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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우매한자가 또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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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hu

참지혜로 나아가고 계십니다. 또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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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예수님을 닮아 계시네요~본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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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리

소강석 목사님 칼럼을 통해 큰 은혜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당나귀와 같은 것들로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저를 깨닫게 해주시네요. 당나귀가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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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한국교회에 소목사님같은 지혜로운 바보(바라만보아도 보배로운)목사님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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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쟁이

바보가 큰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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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바보가 될 바에는 더 큰 바보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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