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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로 전락한 ‘NCCK’, 출구 없는 위기 빠져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3.06.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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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리교 탈퇴 막을 명분 없어··· 교계 진보세력 최대 위기 맞아
NCCK총회 전경.jpg
2022년 11월 21일에 열린 NCCK 제71회 총회 전경

 

한국교회의 진보세력이 맥을 못추고 있다. 그간 WCCNCCK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대변해 왔던 진보세력이 근 수년 간 한국교회의 보편성에 반하는 독단적 행태로 스스로 고립되고 말았다.

 

급기야 예장통합측과 진보의 큰 축을 차지했던 기감이 본격적으로 NCCKWCC 탈퇴를 거론하며, 진보 운동의 위기를 급속도로 고조시켰는데, 기감 총회가 열리는 10월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감리교 내부에서는 이미 탈퇴 여론이 매우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NCCK는 근래 이홍정 총무가 감리교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며, 스스로 위기임을 인정했다. 감리교의 이번 탈퇴는 NCCK의 반기독교적 행태에 기인한다. NCCK는 그간 성경이 반대하는 동성애가 담긴 포괄적차별금지법을 지지하고, 심지어 동성애자 및 동성애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하는 등 기독교 단체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운영을 반복해 왔다.

 

이미 지난 2020년 이를두고, 예장통합 내부에서는 이홍정 총무에 대한 해임안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별다른 변화 없이 유야무야 이를 넘기더니, 급기야 이번 감리교 사태를 재발 시켰다.

 

NCCKWCC를 반대하는 감리교 내부의 입장은 분명하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성경의 가르침마저 거부하는 단체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NCCK에서 주로 활동해 왔던 감리교 운동권과 달리 뒤에서 잠잠히 존재하던 감리교 내 비운동권(복음주의) 세력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탈퇴 쪽으로 점차 여론이 기울고 있다.

 

무엇보다 NCCK를 더이상 기독교 단체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하다. 이번 포괄적차별금지법 논란 역시, NCCK가 본인들의 정치적 입장을 포기하지 못하며, 발생한 것으로 쉽게 말해, '동성애'라는 사안을 두고 정치적 이념과 성경적 이념이 충돌한 상황에, 정치적 이념을 택한 결과인 것이다.

 

아무리 동성애에 대한 지지가 정치적 진보의 입장일지 몰라도, 성경에 반하는 이상 기독교 단체라면 이를 결코 지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를 두고 교계 일각에서는 NCCK가 기독교 단체가 아닌 YMCA와 같이 기독교 이념에 기인한 시민단체로 변화했다고 해석키도 했다.

 

엄밀히 이번 NCCK 논란은 감리교가 불러온 사태가 아닌 NCCK 스스로의 정체성 변화에 따른 내부적 반발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감리교는 기독교 단체가 아닌 시민단체에 더이상 자신들이 상당액의 분담금을 내가며, 굳이 활동할 이유가 있겠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NCCK 입장에서는 감리교의 탈퇴는 그야말로 단체 해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그나마 교계 대표라는 이름값은 예장통합과 감리교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지만, 감리교 탈퇴 이후에는 더이상 대표라고 부를 수 있는 그 어떤 이유도 없어진다. 더욱이 감리교의 탈퇴가 예장통합 내부 보수세력을 크게 자극할 것이 분명하기에, 차후 예장통합의 연쇄탈퇴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해야 할 판이다.

 

결국 NCCK는 전략적으로 감리교 내 NCCK 지지자들과 결탁해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현재 이홍정 총무의 사퇴 이후, 총무대행에 감리교 인사를 선임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선임된 총무대행은 매우 특이하게 공동체제다. 서기인 이천우 목사(복음교회)와 태동화 목사(기감 선교국 총무)가 공동 총무직무대행을 맡게 됐는데, 기존에 서기를 맡고 있는 이천우 목사가 총무대행을 하게 된 것은 이해하지만, NCCK와 관련이 없는 감리교 내부 직원에 총무대행을 맡긴 것은 매우 의아한 처사다.

 

일단 굳이 대행을 공동으로 선임한 것부터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서기인 이천우 목사 혼자만 감당해도 될 총무대행을 감리교 내부 직원인 태동화 목사를 공동으로 앉힌 것은 누가봐도 억지스러운 인사인 것이다.

 

감리교에 요직을 배치했다는 것은 결국 탈퇴가 예상되는 감리교를 달래기 위한 꼼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차기 총무나 혹은 이홍정 총무의 잔여 임기 이후 정식 총무 자리를 감리교에 보장해 주기라도 한다면, 감리교 내 NCCK 지지자들은 이를 무기삼아 10월 총회에서 NCCK 탈퇴를 막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감리교의 주도로 NCCK를 개혁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이를 쉽게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

 

만약 감리교가 NCCKWCC를 탈퇴한다면, 이는 2000년 이후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진보세력이 이미 무너진 상황에, 과연 새롭게 각성이 가능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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