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1(일)
 
  • 심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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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심각한 편파방송으로 지탄을 받고,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이 크게 실추되었던 KBS에 개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KBSTV시청료를 현행 전기세에 부과하여 준조세적이며 일방적으로 징세하던 것을 이제는 분리해야 한다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면서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그동안 KBS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노영방송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었고,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모습을 보여, 공영방송의 신뢰는 무너지고, 오히려 상업방송만큼도 공정성을 지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KBS는 전기세에 포함하여 걷어 들이는 시청료가 연간 6,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손쉽게 확보하였다. 그러다 보니 연봉 1억 원이 넘는 직원이 51.3%를 차지하고, 그중에 1,500명은 무보직이라고 한다. 보직이 없다는 것은 책임지고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은 이런 KBS를 위하여 영문도 모르고 따박 따박 수신료를 내온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급기야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서 억지로 낸 TV수신료 환불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2246건이 있었는데, 2021년에는 45,266건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뿐만이 아니다. 국민제안 공개토론에서 국민들은 무려 96.5%가 수신료 분리징수에 찬성하였다. 아예 이런 제도를 없애자는 의견도 64%를 차지하였다.

 

왜 그런가? 공영방송인 KBS가 노조위원장 출신을 3연속 보도국장으로 채우고, 나머지 중요한 보직도 언론 노조 출신을 앉혀서 방송의 편파성을 극대화한 때문이다. 오죽하면 현재 KBS 이사들 일부가 나서서 ‘KBS의 편파성은 독재정권 때보다 심하다고 폭로하였다. 국민들의 시청료 납부와 국가의 재정 지원을 받는 KBS가 공정성, 공공성, 공익성, 공평성을 크게 상실한 것이다. 그야말로 공영방송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다.

 

그런 KBS 안에도, <새로운KBS를위한KBS직원과현업방송인투쟁위원회>(KBS공투위)가 조직되어 1,100명의 직원들이 나서서, KBS의 고약한 실태를 알리며 국민들에게 엎드려 사죄를 한 것이다. 이들은 현 경영진이 퇴진하고 KBS 자체에 고강도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지난 21일 발표한 대국민 성명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KBS는 지금까지 오직 운동권과 민노총과 민주당만을 위한 방송을 해 왔습니다. 견해가 다른 국민들의 시각은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생각이 다른 국민들을 훈계하고 윽박질렀습니다. 우리는 경영진과 이사회만을 탓할 수 없습니다. 불공정 방송과 무능 경영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가로채고 횡령하고 낭비하는 범죄행위가 버젓이 벌어지는데도 우리는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한 보도, 불공정한 시각을 강요하는 보도,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야만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루하루의 편안한 삶에 만족했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는 썩어들어가고, 오늘의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토를 달지 않고 이유도 달지 않고 사죄드립니다. 국민들은 무조건 옳습니다. 앞으로 국민들께서 더 회초리를 들어주십시오. 무조건 다시 기회를 달라는 말씀도 드릴 수 없습니다. 그것도 역시 국민의 판단입니다. 우리는 다시 KBS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사뭇 비장한 어투로 대국민 사죄 성명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투쟁 방향을 제시하였다. 현 사장과 본부장, 이사진 전원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모든 민노총 출신 간부들이 민노총으로부터 탈퇴하라. 기자, 피디, 아나운서 등 방송 현업인들은 민노총을 탈퇴하라. 민노총 간부들의 모든 부당한 요구를 거부한다. 이런 투쟁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고강도의 투쟁에 돌입한다고 천명하였다.

 

그동안 KBS 안에도 바른 목소리를 내는 제3의 노조가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강력하게 개혁을 요구하지는 못했었다. KBS가 진작 그런 자체적인 개혁의 목소리를 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는 당장 수신료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니까, 그런 자구책을 쓰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그러나 지금은 KBS 구성원들이 그런 얕은 잔꾀를 부리다가는 공멸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이제라도 KBS가 심각한 편파성의 악몽에서 깨어나서 그동안 끔찍하게 불명예스럽게 들어왔던 노영방송이나 정치방송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KBS는 편향되고 정치 이념에 사로잡힌 인적 청산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공영방송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서, KBS의 구호대로 참된 국민의 방송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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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평] 심만섭 목사의 ‘공영방송 KBS는 신속히 개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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