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무 후보 김종생 목사에 대한 진보계 반발 거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좀처럼 위기를 극복치 못하며, 한국교회의 진보계가 제대로 휘청하고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반성경적 행태와 대다수 교계와 반목을 자초하는 불통 가득한 아집으로 이미 바닥까지 무너진 판인데, 이제는 한 술 더해 진보계의 반발마저 직면한 최악 이상의 최악을 보여주고 있다.
NCCK는 지난 7월 20일 제71회기 제3차 정기 실행위원회를 열고, 예장통합 김종생 목사를 신임 총무에 선임했다. 이날 참석한 실행위원들은 총 63명 중 찬성 43표, 반대 16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이날 실행위를 통과함에 따라 김 목사는 오는 8월 3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재석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최종 선출되게 된다.
김 목사가 일단 실행위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이날 투표에서 반대표가 무려 16표나 나왔다는 점을 유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경쟁없이 단독으로 오른 선거에서 20% 넘는 인원이 반대를 던졌다는 것은 사실상 NCCK 내부가 갈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실행위가 열린 기독교회관 내외부에는 김종생 목사를 반대하는 진보 인사들이 대거 몰려, 피켓을 들고 김 목사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이 김 목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김 목사가 명성교회의 세습을 지지하고, 실제적으로 도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는 그간 '세습 절대 반대'를 외쳐온 NCCK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으로, 친 세습 인사가 NCCK의 수장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이런 불만은 현재 NCCK 탈퇴 논의가 강하게 일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에서도 강하게 터져 나왔다. 기감측 실행위원들은 예장통합 이홍정 총무가 무책임하게 사퇴해서 벌어진 사단을 수습키 위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인물을 선출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가 나왔다. 이런 와중에 한 실행위원은 직접 예장통합측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앞으로 나온 예장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모든 회원과 한국교회 앞에 죄송하다. 사과를 받아달라"며 머리를 숙였다.
이번 사건으로 교회협은 기존 보수 교계는 물론이고, 진보 교계마저도 잃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악(惡)수를 피하기 위한 수가 더 큰 최악을 불러온 상황이 참으로 씁쓸한 것은 너무도 눈에 뻔히 보이는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예장통합측의 무리한 욕심도 기인한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으로 교계 연합운동에서 중요한 사안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해 온 통합측의 행태가 어쩌면 진보 교계의 몰락을 야기했다는 평가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특히 ‘포괄적차별금지법’지지 행태를 사실상 용인해 온 이홍정 총무로 인한 NCCK의 위기가 심히 고조됐음에도, 곧바로 자기 교단에서 총무를 또다시 내미는 것은 보수적인 성경적 사고는 물론이고, 진보적인 에큐메니칼 사고마저도 결여된 몰염치한 행태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NCCK는 보수와 진보로부터 모두 외면당한 채 이도저도 아닌 비기독교 집단으로 점차 변질되고 있다. 보수 연합운동과 진보 연합운동의 권력을 독점하며, 양 손의 떡을 모두 취하겠다는 예장통합의 과욕이 결국 예정된 화를 불러온 것이다.
냉정히 현재로서는 NCCK의 몰락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반복되는 이들의 악수는 오는 10월 감리교의 탈퇴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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