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인을 보호하고 한글을 사랑한 ‘푸른눈의 한국인’
2023년 성탄절을 맞아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헐버트 선교사’의 가슴 찡한 감동의 삶을 조명한 ‘성탄특집, 헐버트가 전하는 기쁜 소식’이 KBS 1TV 다큐온을 통해 12월 23일(토) 밤 10시 25분에 전국에 방영된다.
130여 년 전 한국을 찾아온 호머 헐버트 선교사, 그는《사민필지》라는 최초의 한글교과서를 펴내면서 한글애용을 주창한 한글학자였고, 아리랑을 악보로 표기화해 다시 한국에 전해주었으며,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고 세계화를 예언하며 양화진에 뭍히기까지 한국을 사랑했던 ‘푸른 눈의 한국인’이었다.
미국 명문가에서 태어나 다트머스 대학을 졸업한 전도 유망한 23세의 호머 헐버트는 1886년 조선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조선에서 최초의 공립학교 육영공원의 영어교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자원한 것이다. 조선에 온 지 단 4일 만에 한글을 읽기 시작한 그는 조선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당시 우리 땅의 지식인들도 알아보지 못했던 한글의 가치를 먼저 깨닫는다. 그리고 최초의 한글 세계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를 집필. 당시 조선의 젊은이들이 접할 수 없었던 각국의 위치, 역사, 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 세계 시민의 길을 열어준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본격적인 침탈이 시작되자 선교사 헐버트의 발걸음도 조선의 독립과 평화를 위한 활동에 집중된다. 일제가 조선인들의 땅을 빼앗고 일본인 집단 거주지를 조성하려 하자 노량진에 교회를 세워 땅을 지키고 조선인들을 보호하기도 했다. 단지 교리를 전파하며 교인을 늘리는 선교가 아닌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동참하며 기독교 정신을 전파하였다.
헐버트는 뉴욕타임스, 하퍼스 매거진 등 세계적인 언론과 잡지에 수백 편에 달하는 기고문을 올려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들의 잠재력,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헐버트의 모교인 미국 다트머스 대학을 졸업한 미국인 칼 슐츠씨. 헐버트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된 그는 마치 헐버트처럼 한국의 중학교 영어교사를 지원해 한국과 한국어를 공부했고 미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는 지금도 헐버트 관련 기록을 발굴하며 헐버트 삶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센트럴 대학 호프 메이 교수 또한 헐버트를 통해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미국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헐버트삶에 깊이 감동, 그가 만들었던 <코리아 리뷰> 잡지를 재창간, 평화와 정의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민요 아리랑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찬송가로 채택, 불려지고 있다. 헐버트 선교사가 구전으로 떠돌던 아리랑을 서양식 악보 5선보로 정리해 미국에 소개한 이후 세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다르게 불리던 아리랑 수백 곡을 채집, ‘조선의 성악’이라는 논문으로 정리했다.
아리랑 전문가 김연갑씨는 헐버트의 악보가 한국의 아리랑에 세계적 보편성을 부여한 놀라운 작업이었다고 평가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에 개설된 K-POP 댄스 수업, 이 수업은 헐버트기념사업회 애리조나 지부에서 대학과 협의해 만들었다. 헐버트 기념사업회 애리조나 지부 회원들은 헐버트를 기억하고, 헐버트의 이름이 더욱 알려지길 바라며 미국에서 한국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23년 성탄절을 맞는 이때, 헐버트가 살아온 감동의 삶, 학문적 열정, 한국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국경을 넘어, 세계인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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