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임목사 은퇴 이후 작은교회 협력목사로 새 사역 시작
- 서울 독산동 ‘서울풍성한교회’ 은퇴목회의 새로운 상생 모델 선보여
소위 백세시대로 대변되는 요즘 시대에 목회자의 은퇴 연령 70세는 사실 당사자에 있어 가혹한게 현실이다. 과거에 비해 10세 이상 평균연령이 높아진 시점에 70세는 얼마든지 활동 가능한 한창 때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은퇴를 마냥 미룰 수 만은 없다. 한정된 목회 공간에 자라나는 후배 목회자들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한 순리,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적 정의가 새롭게 필요한 때다.
백영실 목사 "목회에 끝이 있나요? 은퇴는 또 다른 목회의 시작이죠"
백영실 목사는 지난 3월, 자신이 직접 설립해 목회하던 경기도 부천의 한 교회를 은퇴했다. 아주 큰 교회는 아니었지만, 건실하게 목회하며, 부흥을 위한 기초 기반을 마련하고 후임 목회자에 교회를 물려줬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은퇴, 백영실 목사는 그렇게 은퇴 목회자가 됐다.
그리고 지난 4월, 백영실 목사는 서울 독산동의 한 교회에서 새롭게 목회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담임이 아닌 협력목사, 사실상의 보조 목회자다. 더군다나 중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목회, 그녀는 생전 해본 적 없는 '다문화 목회'에 대한 설레임으로 교회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백영실 목사는 그렇게 은퇴 1개월만에 현직 목회자로 돌아왔다.
위 이야기는 지난 4월 서울 독산동의 서울풍성한교회(담임 심재웅 목사)에서 협력목사로 사역을 시작한 백영실 목사의 이야기다. 백 목사는 지난 3월 자신이 담임하던 이레교회를 은퇴했지만, 한달 만에 협력목사로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그것도 중국 교포들이 밀집한 독산동의 특수목회 지역으로 말이다.
굳이 은퇴까지 한 상황에 고난이 뻔히 예상되는 특수목회지로 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상당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백 목사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달려가는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백 목사는 "내가 은퇴할 때 한 성도님이 꽃다발과 케잌을 가져왔는데, 거기에 '퇴임은 제2의 출발'이라고 쓰여 있더라. 그리고 이 곳으로의 목회 제안을 받게 됐다"면서 "뭐 흔쾌히 승낙했다.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또 써주신다고 한다면 그만큼 감사한 일이 또 어디있겠나?"고 말했다.
사실 백 목사가 다시 목회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은퇴 시점에 보이는 목회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혹은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동안 목회를 하며 느끼는 것은 내 스스로의 부족함이었다. 그리고 몸이 안좋아서 은퇴를 결심하게 된 시점에 목회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생겼다. 그제서야 목회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이다"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제게 목회의 새로운 기회를 주셨다. 처음 목회하는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이 곳에서 백 목사가 맡게될 주 역할은 성도들의 상담이다. 백 목사는 과거에도 상담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그의 노련한 상담 기술과 상대방을 영적으로 보듬는 목회자로서의 자세는 험난한 이 곳 주민들에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웅 목사 “백 목사님의 목회 경험, 성도들과 나눌 수 있어 기뻐”
사실 이번 일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서울풍성한교회 담임 심재웅 목사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담임으로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은퇴목회자를 협력목사로 둔다는 것은 어쩌면 매우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심 목사는 이를 전혀 개의치 않고 백 목사를 쌍수를 들고 반겼다. 오히려 노련한 목회자가 직접 와준 것에 대한 기대와 감사를 전했다.
심 목사는 "목회를 충분히 경험하신 노련한 백 목사님이 직접 와주신다는 소식에 정말 설레였다. 그동안 백 목사님이 목회를 하시면 받았던 은혜와 경험을 우리 성도와 나눌 수 있는 너무도 좋은 기회이지 않나?"라며 "물론 걱정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앞으로 인도하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심 목사가 사역하는 서울 독산동은 목회에 있어 험지 중에 험지로 꼽힌다. 사실상 한국 안에 존재하는 중국으로, 어떤 면에서는 다문화 선교 이상의 실제적 해외선교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 목사는 "사실 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힘든 곳이다. 주변에서 동기들이 지금도 독산동 밖으로 나오라는 말도 많이 한다. 하지만 이곳이 하나님이 택하신 곳이니 내가 어딜 가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심 목사가 이 곳을 고집하는 것은 하나님이 이 곳에서 자신에 명하신 분명한 비전과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심 목사는 이 곳이 바로 21세기 선교의 새로운 트렌드인 '세우는 선교'를 실현할 최적의 장소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우리 성도들은 한국에서 잠시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상당수다.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모두가 훌륭한 평신도 선교사가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성도들을 파송이라고 부른다"며 "현재 중국 내 대부분의 해외 선교사들이 추방당하지 않았나? 나도 과거 중국 선교를 가려 했지만,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보내셔서 오히려 현지인 선교사를 만들게 하셨다. 정말 하나님의 계획을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백 목사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교역자 역할은 물론이고, 여성 목회자로서 본인이 할 수 없는 영역을 담당해 줄 것으로 크게 기대했다. 상담이 주 역할이지만, 때때로 예배 인도와 설교도 부탁할 예정이다.
이창호 목사 “서울풍성한교회 모델, 한국교회 전체로 확대하고파”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된 중심에는 이창호 목사(작은교회살리기연합 대표)의 역할이 컸다. 백영실 목사와 심재웅 목사는 모두 작교연의 멤버로 그간 크고 작은 사역을 이창호 목사와 늘 함께해 왔다. 그러던 중 이 목사는 인력이 항시 부족한 심재웅 목사의 교회 현실과 최근 백 목사의 은퇴를 바라보며, 이번 일을 기획하게 됐다.
이 목사는 "요즘 신학생 감소에 따라 모든 교회들이 심각한 부교역자 난을 겪고 있지 않나? 더구나 작은교회들은 오죽하겠나"라며 "은퇴 목회자들은 건강만 허락된다면 목회에 있어 너무도 훌륭한 자원이다. 그런 분들이 인력이 부족한 작은교회 목회에 함께 힘을 보탠다면, 그것만큼 든든한 지원군이 어딨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두 분의 결단이 가장 중요했다. 서로의 목회 정체성이 다른 상황에서 쉽지 않은 동거가 되겠지만, 이 역시 오랜 목회 노하우와 연륜으로 충분히 극복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목사는 이번 케이스가 꼭 성공해, 향후 한국교회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기를 기대했다. 현재 한국교회가 품고 있는 부교역자난도 해결하고, 은퇴 목회자의 제2의 사역도 응원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앞으로 은퇴 목회자의 새로운 동역 문화를 작교연 전체로 넓히려 한다. 자립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교회들과 젊은 목회자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종합기사
more +-
칼빈대-한국외대, ‘글로벌 프렌즈 캠프’ 성과보고회 개최
칼빈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가 다문화가정 아동의 언어 능력과 정서적 ... -
“조기 성애화와 젠더 이념 교육, 다음세대의 가치관 흔든다”
공교육 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 -
[세구본 대성회 4신] 절망의 끝에서 펼쳐진 하나님의 대반전
영적으로 어둡고 혼란한 시대를 통과하는 광야의 백성들을 향해, 역사와 성... -
(사)한민족평화나눔재단-광복회, 독립운동 선양 및 보훈문화 확산 MOU 체결
사단법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사장 소강석 목사)과 광복회(회장 이종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