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개 단체·245명 참여, 4천여만 원 모금으로 재탄생
한신대학교(총장 강성영)는 13일 오전 10시 경기캠퍼스에서 대학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오월계단의 리모델링 완료를 기념하는 ‘오월계단 다시, 봄’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신대 전철 교목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김희헌 신학대학원장의 기도, 학교법인 한신학원 오용균 이사장의 설교, 강성영 총장의 인사, 이춘섭·이상진 총동문회장의 축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이종화 총회장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오월계단은 1981년 한신대가 양산봉 자락에 터를 잡은 이후 독재와 반인권적 억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싸워온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권력의 횡포 앞에 침묵하지 않았던 한신인의 용기 있는 함성과 피, 눈물이 계단 칸칸마다 깊이 새겨져 있어 학생과 동문, 시민들이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기억의 계단’ 역할을 해왔다.
한신대는 지난 2025년 5월 오월계단의 역사적·신앙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월계단 다시, 봄’ 조성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공사는 2025년 10월까지 약 5개월간 동문과 교회, 시민단체 등 총 245명과 14개 단체가 참여한 모금 40,670,000원을 바탕으로 완공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오용균 이사장은 과거 이곳에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오월계단은 단순한 시멘트 구조물이 아니라 선배들의 거룩한 분노와 희생이 심겨진 공간이자 한신의 역사를 증언하는 살아있는 시청각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이곳은 과거의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 생태적 정의와 한반도 평화, AI 시대의 기독교적 가치를 고민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장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를 전한 강성영 총장은 “오월계단은 한신의 투쟁사를 기록한 ‘블랙박스’인 동시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내비게이터’와 같다”며, “새롭게 단장한 오월계단과 민주광장이 학생들이 앉아 책을 읽고 명상하며 꿈을 키우는 ‘평화의 뜰’이자 한신의 정체성을 확산시키는 거룩한 성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신대는 이번 준공을 통해 오월계단을 오르내리는 모든 이들이 한신이 걸어온 길을 기억하고, 다가올 백 년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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