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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죄가 아니라 신호”… 박효숙 목사 ‘안전한 분노’ 출간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07.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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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효숙 목사 "억누르지도 폭발하지도 말라"… 성경적 분노 회복법
  • 김태수 목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 건강한 교회 세우는 실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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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를 무조건 죄악시하거나 끝까지 참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오히려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는 분노를 어떻게 건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느냐가 가정과 공동체를 지키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상담심리학 전문가 박효숙 목사는 지난 23일 서울 연지동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회관에서 신간 ‘안전한 분노’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경과 상담심리학을 접목한 새로운 분노 회복 모델을 소개했다.

 

20여 년간 상담 현장을 지켜온 박 목사는 "분노는 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감정이며, 내 안의 상처와 무너진 경계를 알려주는 신호"라며 "문제는 분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참는 것도, 폭발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박 목사는 한국 사회와 교회가 분노를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쪽에서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끝없이 참고 억누르다가 우울과 무기력, 신체 질환으로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감정을 그대로 폭발시켜 가족과 공동체를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그는 "분노는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건강하게 다루어야 할 감정"이라며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면 관계를 파괴하는 힘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의 통증이 질병을 알려주듯 분노 역시 내 마음이 보내는 경고음"이라며 "그 신호를 무시하거나 억압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상처와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감정과 행동 사이에 '멈춤'을 만드는 SAFE 원칙

 

이날 박 목사가 가장 강조한 내용은 책의 핵심인 'SAFE ANGER' 모델이었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즉각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SAFE는 △STOP(멈추기) △Awareness(감정 알아차리기) △Feel & Understand(감정과 욕구 이해하기) △Express & Boundary(건강하게 표현하고 경계 세우기) 등 네 단계로 구성된다.

 

박 목사는 "감정과 행동 사이에 단 몇 초의 멈춤만 생겨도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며 "그 짧은 시간이 관계를 무너뜨릴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를 향해 '당신 때문에 화가 난다'고 말하기보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무시당한 느낌이 들었다'는 식의 '나 전달법(I-Message)'을 사용하면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실제 상담 사례를 곁들여 소개했다.

 

이번에 출간된 《안전한 분노》는 단순히 분노를 설명하는 이론서가 아니다. 실제 상담 사례를 비롯해 자기 점검표와 워크북, 소그룹 토의 자료, 실습 질문 등을 함께 담아 개인 묵상은 물론 가정예배, 교회 소그룹, 목장모임, 제자훈련, 상담 사역 현장에서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 목사는 "이 책은 분노를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분노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라며 "분노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물론,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목회자와 상담자들에게도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수 목사 "목회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날 간담회에는 박효숙 목사의 남편이자 세기총 상임회장인 김태수 목사도 함께 참석해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는 여전히 분노를 무조건 죄로 여기거나 참는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며 "그러나 억눌린 감정은 결국 다른 형태의 상처와 갈등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분노’는 상담심리학과 성경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책"이라며 "목회자와 사모는 물론 교회 리더와 평신도까지 누구나 읽고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실천적인 안내서"라고 소개했다.

 

또 "한 사람의 건강한 감정 표현은 한 가정을 살리고,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교회를 세운다"며 "이 책이 한국교회 안에 보다 성숙한 소통 문화와 관계 회복의 계기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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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분노의 저자 박효숙 목사(오른쪽)와 남편 김태수 목사(왼쪽) ⓒ 차진태 기자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박효숙 목사는 "분노는 제거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감정"이라며 "분노를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곧 건강한 관계와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안전한 분노’는 분노 때문에 힘겨워하는 개인뿐 아니라, 가정의 갈등을 해결하고 싶은 부모와 부부, 성도들을 돌보는 목회자와 상담자, 소그룹 리더들에게까지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실천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성경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세워가고자 한다면, 한 번쯤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도서명: 《안전한 분노》

저자: 박효숙

출판사: 쿰란

쪽수: 256쪽

정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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