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그때 기자가 저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오늘의 소강석 목사에게 있어서 백암리는 어떤 곳이었습니까” “예,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우는 것처럼 오늘의 소 목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 날 백암리라는 용광로가 필요했습니다. 오늘날 제가 한국교회 생태계와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여러 면에서 활동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절대로 비겁한 모습이 아니라 담대하게 전면에서 일하고 있지요. 그런데 제가 온실 속에서만 자랐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저는 고통의 극지와 고난의 광야를 지나고 절망의 강을 건넜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 붉은 고원의 언덕에서 유사 희망이 아닌 오직 하나님을 향한 절대 희망 밖에 없는 극지에서 훈련을 받고 오늘의 소목사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때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아폴로 신전에서 일하던 여사제 시빌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여사제가 아폴로 신에게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간청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젊음과 함께 오래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늙어서 오그라든 모습으로 새처럼 조롱 속에 갇혀 매달린 채 아이들의 구경거리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녀의 유일한 소원은 죽는 것뿐이었습니다. 삶의 양적인면만 생각했지 질을 간과한 그녀의 삶은 시인 엘리엇의 말대로 황무지 같은 삶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서 기자는 천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낙을 누리지 못하는 인생은 헛되고 무의미하다고 하였습니다.(전6:6) 삶은 양이나 길이보다는 질이 중요한데 말이죠.
저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도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물론 저도 순간순간 괴로움이 있고 고통이 있고 아픔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것은 제 자신으로 인한 아픔이 아니라 성도들과 교회로 인한 아픔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백암리’라는 황무지에서도 행복하게 살았던 것처럼 앞으로 어떤 고난이 온다 할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낙을 누리며 살 것입니다. 이런 낙과 행복을 주 안에서 사랑하는 우리 성도들과 함께 깊이 공유하며 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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