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지난주 화요일 저녁 유송근 장로님께서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신희준 프로에게 자세 교정을 받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그러자고 했죠. 몸을 풀기 위해서 먼저 샌드와 어프로치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30m, 5,60m를 거의 백발백중으로 잘 보냈습니다. 샌드나 어프로치를 할 때는 통상 골프공을 오른발 위에 두고 공을 훅 띄워 가지고 거리를 맞추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잘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골프를 가르쳐 주시고 수십 년 골프를 치신 유 장로님이 삑사리가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공이 좌로 가고 우로 가고... 그러자 신 프로님께서 유 장로님에게 자세를 교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본 우리 선광현 목사님과 송종호 안수집사님이 “깔깔깔깔” 웃어대는 것입니다.
그때 제가 장로님께 그랬습니다. “장로님, 골프는 80%가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골프 심리학 박사를 받으신 분이 마음이 흔들려서야 되겠습니까?” 아마 제가 너무 잘하니까 상대적으로 어떤 심리적 압박을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우드를 치고 드라이버 샷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장갑을 끼고 골프를 치는데요. 그날따라 유 장로님이 장갑을 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치다 보니까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문드러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간만에 목요일 저녁 야간골프를 하러 갔습니다.
한 2, 3주 전쯤이었을 겁니다. 야간골프를 하는데도 너무 더웠습니다. 땀이 멱을 감는 것처럼 온몸에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이러다가 탈진하겠다 싶어서 저는 일레븐(11홀) 홀만 돌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요일 저녁은 18홀을 모두 돌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분은 유송근 장로님, 김철수 장로님, 최진규 장로님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적어도 2,30년을 치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이 진짜 잘 맞았습니다. 특별히 숏 게임에 관한 한은 당연히 압도적이었죠. 물론 사교 골프이기 때문에 법과 원칙을 지키되, 몇 번의 멀리건을 허용했습니다. 그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장로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진짜 숏 게임이 잘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버디를 10개나 잡았습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상처만 아니었으면 더 잘했을 텐데요. 진짜 골프는 심리적 요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숏 게임을 잘해버리니까 다른 분들이 조금씩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18홀을 돌면서 62타를 기록하였습니다. 얼른 보기에 어떻게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요. 골프를 치신 분들은 이런 기록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저를 대신해서 쳐준 것도 없고, 버디를 해 준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장로님이 못 넣은 것을 제가 다시 넣어 준 적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구슬치기와 숏 게임은 거의 공통 분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구슬치기를 참 잘했거든요. 저는 40대 때부터 여러 선배 목사님들로부터 제안을 받았습니다. “소 목사, 건강 하려면 골프를 쳐야 해요. 지상에서 가장 즐겁고 건전한 운동이 골프예요. 롱런하기 위해서는 소 목사도 골프를 시작해야 돼요.” 그러나 저는 그 말씀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는 산행을 자주 했습니다. 산행의 기쁨이 얼마나 크던지 숲에만 가면 마음이 씻김을 받고 심령이 가난한 느낌을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작년에 건강의 위기를 겪을 때가 있었잖아요. 그때 유송근 장로님께서 권유를 하시는 것입니다. 과거에 한국교회 지도자들 조찬 모임이 끝나면 골프 치는 분들과 치지 않은 분들이 각기 서로 헤어졌습니다. 저는 골프를 안 쳤지만, 골프 치는 분들을 비하하거나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골프를 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침내 제가 손에 골프채를 잡았습니다. 그 골프채는 송원중 장로님과 김찬호 장로님이 선물을 해 주신 것입니다. 중요한 거는 골프를 치면서 제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산행도 좋은 운동인데 골프장에 가면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잔디를 걷다 보면 가슴이 탁 트이거든요.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무더위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에는 저녁이 되니까 어느 정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더라고요. 게다가 장로님들께서 얼음주머니를 가지고 와서 이동할 때마다 제 등 위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집중해서 쳤습니다. 제가 어프로치를 잘하고 퍼딩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장로님들이 시샘을 하는 게 아니라 격려해 주시고 감탄해 주셔서 더 잘 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골프를 할 때마다 권노갑 고문님이 생각납니다. 그분이 책을 출판할 때 그런 말씀을 하시더래요. “내 나이 96세입니다. 나는 앞으로 30년을 더 건강하게 살 것입니다. 왜냐하면 매주 4~5일씩 골프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계단을 올라가는데 전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올라가고 혼자 내려오시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골프를 치지 않을 때는 장로님들과 안수집사님들이 서로 모르게 운동을 하였지만, 제가 골프를 시작한다고 하자 서로 함께 팀을 이루며 골프를 치자고 줄을 서는 모습을 봅니다. 골프가 주님보다 앞서고 사역보다 앞서서는 안 되지만, 그것이 더 주님을 잘 섬기고 사역을 잘하기 위한 건강의 주춧돌이 된다면 누가 뭐라고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것이 그저 하나님의 은혜일 뿐입니다.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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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더 잘 할수있는 운동임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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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지고있으니 열심히 운동하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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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새로운 목회 전성기를 주시려 골프의 세계로 인도하셨나봅니다
무슨 일에든 격려와 감탄이 얼마나 중요한지...다시금 새겨봅니다 -
모든것이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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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 골프를 비롯한 운동으로 더욱 건강해지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목사님의 고백처럼, 저도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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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글을 읽으며 건강을 돌보는 것도 결국 더 오래, 더 힘있게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준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행도 은혜, 골프도 은혜, 좋은 분들과 함께 웃고 걷는 시간도 은혜네요. 늘 건강하셔서 귀한 사역 오래도록 감당하시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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