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길봉 목사(이브리어 단어별 합성어 해설 연구원장)

창세기 5장은 아담으로부터 노하(노아)에 이르는 셰트(셋)의 계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인류의 기원을 나열한 족보처럼 보이나, 그 이면에는 솨탄의 타락하게 함으로 인해 세상에 들어온 '죽음의 지배'와, 그 속에서도 구속의 역사를 이어가시는 루하(영) 엘로힘(모든 것들의 전지전능들이심)의 신실하심이 극명하게 대조되어 있습니다. 이브리어 마소라 텍스트의 직역을 통해 본장에 담긴 영적 전쟁과 생명의 계시를 고찰합니다.
1. 잃어버린 형상과 타락한 본성의 유전
"이것은 아담의 톨레도트-톨레닿(계보)의 책이다. 엘로힘께서 아담을 창조하시던 날에 엘로힘 의 영적형상대로 그를 만드셨고... 아담이 일백삼십 년을 살고 그의 형상, 곧 그의 모양(첼렘)과 그의 형상(빕드무토-덱무트), 곧 그의 모양(켁찰레무-첼렘)과 같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셰트(셋)이라 불렀다." (창 5:1, 3 직역)
창조 시 아담은 “루하 엘로힘 에핳”(우리의 영적형상-벱차레메누-첼렘, 창1:26과 모양-킥드무테누-덱무트, 창1:26)으로 지음 받았습니다. 그러나 본문 3절은 아담이 타락 이후 낳은 아들 셰트가 '루하 엘로힘 에핳의 영적형상과 모양'이 아닌 '아담의 형상과 모양'을 입고 태어났음을 증거 합니다. 이는 솨탄의 미혹으로 촉발된 원죄(핱타앟-하타)의 결과가 전적 타락한 인류의 혈통을 따라 유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거룩한 루하(영)와의 온전한 연합을 상실한 인간은, 날마다 솨탄의 궤계에 노출된 채 타락한 본성의 지배를 받는 존재로 전락하였음을 선고하는 대목입니다.
2. "그리고 그가 죽었다" - 죄의 삯과 솨탄의 권세
"...그리고 그가 죽었으며 (바야모트, וַיָּמֹת)." (창 5:5, 8, 11 등 반복)
창세기 5장 족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각 족장의 일생 끝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리고 그가 죽었으며"라는 “와우 계속법-칼 미완 3인 남성 단수”는 하타의 결과로 사람들이 믿음과 관계없이 계속 죽고 죽는다는 서술입니다. 아담의 후손들이 아무리 긴 세월(수백 년)을 향유하며 번성하였을지라도, 결론은 예외 없이 '사망-죽음'입니다(창 2:17, 창 3:19, 히 9:27). 이는 에덴에서 "네가 죽고(모트) 영멸로 죽인다(탙무트)"는 육신의 죽음과 영멸의 두 번 죽음을 말씀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반드시(모트) 죽으리라(탙무트)”는 번역자들이 의역하였습니다. 두 번 죽음(괄호안 내용이 팩트)을 말씀 하신 루하 엘로힘 에핳의 공의로운 심판이 실현된 것이며, 동시에 사망 권세를 쥐고 인간을 유린하는 솨탄과 셰드(마귀)의 파괴적 사역이 인류의 역사 위에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줍니다(창 2:17, 창 3:4-6,19, 요 8:44, 요 10:10)
3. 죽음을 넘어선 동행: 하노크(에녹)의 승리
"하노크(에녹)가 그 엘로힘과 계속 걸었더니(베위테할레크 וַיִּתְהַלֵּךְ - 할라크 הָלַךְ), 그가 있지 않았다. 이는 엘로힘께서 그를 취하셨기 때문이다." (창 5:24 직역)
사망의 족보 한가운데서 하노크의 서술은 충격적인 반전을 제시합니다. 그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엘로힘께로 들림을 받았습니다. 마소라 원어 '베위테할레크-할라크'는 지속적이고 친밀한 교제 속에서 발맞추어 걷는 삶을 의미합니다. 셰드의 유혹이 만연한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하노크은 거룩한 엘로힘에 이끌려 창조주와 온전히 연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는 솨탄이 가져온 사망의 저주가 궁극적인 끝이 아니며, 엘로힘과 동행하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길이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구속사적 계시입니다.(왕하 2:11, 사 35:10, 행 1:9, 고후 12:2-4, 살전 4:17, 벧후 3:13, 계 11:12)
4. 쉼과 안위의 소망: 노하의 탄생
"그리고 그가 그의 이름을 노하라 부르며 말하기를, '이 사람이 우리의 일과 우리 손의 고통으로부터, 곧 에핳께서 저주하신 그 땅으로부터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예나하메누, יְנַחֲמֵנוּ)" (창 5:29 직역)
라멕은 아들의 이름을 '노하(안식, 위로)'라 지으며, 죄로 인해 저주받은 땅에서의 고단한 수고를 끝낼 자로 기대합니다. 이 구절에서 본장 처음으로 언약의 이름인 '에핳'(능력과 생명, 연결하시는 예슈아로 영원히 실존하심)이 등장합니다. 타락과 죽음, 솨탄의 억압 속에서 짓눌려 살던 인류에게, 진정한 위로와 구원은 오직 언약의 주이신 에핳께로부터 능력과 생명이 예슈아를 통하여 온다는 위대한 십자가 복음입니다.
“동사 형태 (Binyan): 피엘 (Piel, 강조 능동태)”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강하게 위로하다', '반드시 위로해 내다'라는 능동적이고 강렬한 의지를 나타내는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안식을 주는 자가 곧 참된 위로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한 이브리어 특유의 문학적 강조 기법입니다.
창세기 3장에서 타락 이후, 에핳께서는 땅을 저주하셨고 그 결과 인류는 땀을 흘리며 뼈를 깎는 수고와 고통(에쩨브) 속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라멕은 매일 흙과 씨름해야 하는 뼈아픈 노동 속에서, 이 아들이 에핳께서 내리신 저주의 고통으로부터 인류를 해방하고 쉼을 주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라멕의 이 짧은 외침은 단순한 탄식이 아니라, 인류의 짐을 덜어줄 자를 기다리는 메시아적 대망을 보여줍니다. 비록 죄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았지만, 엘로힘의 은혜 안에서 선택된 한 사람(노하)을 통해 방주라는 구원의 길이 열리고 새로운 시작(위로)이 주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구속사적인 이정표입니다(마 11:28-30, 롬 8:1-2, 고전 1:18).
창세기 5장은 단순한 인간의 수명 기록이 아닙니다. 사망의 권세를 휘두르는 솨탄의 역사와, 그 속에서도 셰트(셋)의 계보를 통해 생명의 씨앗을 보존하시는 엘로힘의 주권적 섭리가 맹렬히 교차하는 영적 전쟁터입니다. 오늘날의 성도들 역시 사망의 그림자가 드리운 이 땅에서, 하노크(에녹)와 같이 루하(영)로 충만하여 엘로힘 에핳과 동행하는 거룩한 계보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조길봉 목사(잘되는교회)는 세계 최초로 하나님의 본래 이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해 온 히브리어(이브리어) 독보적인 전문학자다. 그는 한국의 '하나님', 일본의 '카미사마', 영어권의 '갓(God)', 중국의 '상제', 인도의 '빠르메슈와르', 러시아의 '바가(Bog)' 등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르게 불리는 신의 호칭을 성경의 최초 명칭인 '엘로힘(Elohim)'으로 통일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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