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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칼럼] 20. 십자가 앞에서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변하는가

  • 교회연합신문 기자
  • 입력 2026.08.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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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호 목사(한국에흐예언약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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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은 인간의 구원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십자가를 중심에 둔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단순히 역사 속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루신 결정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은 언제나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는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의미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데에 있지 않다. 십자가는 오늘도 인간의 마음을 향해 말씀한다. 인간의 죄를 드러내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며, 그 자리에서 인간의 마음에 깊은 변화를 일으킨다.

 

인간은 본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옳다고 여기며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결정하려 한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도 자신의 삶을 쉽게 돌아보지 못한다.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러한 자기중심성에 있다.

 

이러한 인간의 마음은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 율법이 주어졌지만 인간의 마음은 완전히 바뀌지 않았고, 왕이 세워졌지만 인간의 죄는 사라지지 않았다.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인간의 마음은 여전히 완고했다. 그래서 성경은 인간의 문제를 단순한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십자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십자가는 인간의 죄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 준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준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버리지 않으셨고, 인간의 죄를 해결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인간의 죄를 담당하셨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 서는 사람은 두 가지를 동시에 보게 된다. 하나는 자신의 죄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이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보일 때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깊은 변화가 시작된다.

 

사람이 자신의 죄를 깨닫는 순간 더 이상 자신을 의롭다고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을 깨닫는 순간 하나님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성경은 이러한 변화를 때로 마음에 찔림을 받는 것으로 표현한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회개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십자가는 인간의 마음을 깨우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십자가는 인간에게 자신의 죄를 보여 주며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이 변화는 인간의 힘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비추시고 성령을 통해 그 마음속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새 마음을 주신다고 말씀한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하나님을 떠나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던 삶이 하나님을 향한 삶으로 바뀌게 된다.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던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으로 변화된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단순한 신앙의 상징이 아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죄를 드러내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는 자리이며, 그곳에서 인간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구원의 사건이다.

 

성경의 구원 이야기는 바로 이 지점으로 이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해결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세우셨고, 그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새롭게 하신다. 그래서 십자가는 구원의 중심이자 인간의 삶이 변화되는 시작점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살과 피를 생명의 양식으로 말씀하셨다. 십자가의 은혜를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된다.

 

십자가 앞에서 인간의 마음은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길은 바로 그 십자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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