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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일부 학생들 ‘변선환 알아보기’ 학술제 강행… 실상은 “변선환 찬양하기” 반발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10.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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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회 이대위 ‘변선환은 이단성으로 출교된 자… 동일 주장 반복 시 출교’ 경고
  • 감신대 학생 및 교단 목회자들 “예수 외에 구원 없다” 4시간 저항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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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환 알아보기' 학술제에 대한 주최와 반대 현수막이 뒤엉켜 혼란을 빚고 있다. ⓒ 차진태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 이하 감신대) 일부 신학생들이 추진한 ‘변선환 알아보기’ 학술제가 지난 27일 저녁 7시, 서울 냉천동 본교 신석구목사기념관 앞에서 결국 강행됐다. 이날 학술제는 ‘알아보기’라는 주제와 달리, 실상은 감리교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된 고 변선환 전 학장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자리가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며, 혼란이 일었다.

 

개최 전부터 논란이 예견되었던 만큼 현장에는 이를 반대하는 감신대 학생들은 물론, 감리교 목회자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문들이 대거 참석해 학술제 개최를 막아섰다. 이들은 추위와 혼란 속에서도 약 4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변선환은 이단이다”, “예수 외에는 구원이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처절한 투쟁을 벌였다.

 

학문의 자유 방패 삼아 ‘종교다원주의’ 미화하나?

 

이날 학술제 발제는 홍승표 목사(아펜젤러인우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연구이사)와 박성용 박사(변선환 아카이브 동서신학연구소)가 맡았다. 이들은 변선환 전 학장을 다각도로 새롭게 조명하며 과거 ‘종교재판’의 부당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현장에 참석한 감신대 신학생과 동문들은 이들의 주장이 기독교 정통 신앙의 근간을 정면으로 흔드는 심각한 신학적 오류와 논리적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먼저 홍승표 목사는 발제를 통해 1992년 교단의 종교재판을 권력 다툼이나 ‘신학적 침체기’의 원인으로 지적하며, 한국 개신교의 보수적 신앙을 향해 “근본주의적 장로교 신앙이 반공주의와 결합된 종교적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했다. 변선환의 이단정죄가 신학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이념의 산물이라는 연결이다.

 

허나 민돈원 목사(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 대표)는 “감리교는 이제껏 단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관’이라는 핵심 진리를 포기한 적이 없다. 변선환의 재판은 기독교의 구원관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종교다원주의라는 근본적 원인을 외면한 채 이를 정치적 문제로 왜곡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해석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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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맡은 3인. (왼쪽부터) 진광수 목사, 박성용 박사, 홍승표 박사 ⓒ 차진태 기자

 

특히 두 번째로 발제한 박성용 박사는 변선환의 ‘종교다원주의’를 ‘종교해방주의’라는 생소한 용어로 포장하며 타종교와의 대화를 절대화하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그는 칼 바르트의 ‘신의 절대성’ 개념과 실존주의 신학자들의 사상을 인용하며, 바르트 신학을 공부한 변선환이 바탕에는 매우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에 대해 김재탁 목사(감리회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는 “종교해방이라는 말 자체가 지극히 모순이다. 기독교 밖에 구원이 있다는 것은 결코 어떤 미사어구로도 해명이 되지 않는다”며 “바르트는 인간의 종교적 행위를 부정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의 유일성을 철저히 사수한 인물이다. 바르트의 신학을 끌어와 ‘기독교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다원주의를 정당화하는 것은 명백한 신학적 도용이자 논리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발제자들의 주장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주최 측 학생들과, 신학적 거장들의 사상을 아전인수로 왜곡해 기독교 유일의 구원론을 허물려는 궤변이라 성토하는 반대 측이 날카롭게 대립하며 큰 혼란이 이어졌다.

 

학교 불허·총회 이대위 경고 무시

 

이번 행사는 개최 전부터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 감신대 학교 측이 장소 사용을 불허한 데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역시 엄중한 경고 공문을 발송했다.


이대위는 당시 서울연회 판결문의 ‘피고(변선환)와 같은 주장에 동조, 지지, 옹호 및 선전하려는 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내에서 동일한 범법자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조항을 언급하며, 학술제 강행 시 출교를 포함한 동일한 치리 조치가 내려질 것임을 경고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교단의 엄중한 경고와 법적 질서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행사를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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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목회자와 동문, 감신대 신학생들은 행사 내내 "변선환은 이단"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 차진태 기자

 

현장에 참석한 이훈 목사(건강한사회를위한목회자모임 대표)는 “변선환은 기독교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한 명백한 이단으로, 이는 좌우 이념의 문제가 아닌 진리의 절대성에 관한 사안”이라며 결코 타협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철희 목사(서천제일교회)는 “신천지 이만희 알아보기 학술제를 열어도 학문의 자유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유에도 선이 있는 법이며, 기독교의 근간을 허무는 행태에 자유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대측 성명서 발표… “성경과 웨슬리의 영성으로 돌아가야”

 

모든 학술 일정이 마무리된 후, 참석자들은 박온순 목사(거센파도를이기는모래알연합 대표)가 대표로 발표한 반대성명서를 통해 감리교회의 신앙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과 성경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영혼들을 미혹해 온 변선환 추종 세력에 대해 감독회장과 총회는 엄격히 다스려 교회의 질서를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법하게 집회를 강행한 학생들과 목회자들에 대해서도 교단 법에 따른 엄정한 치리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누구를 미워하거나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감리교회가 웨슬리의 성경적 신앙과 성결의 유산을 계승하고 진리와 사랑 안에서 거룩한 교회로 회복되기를 눈물로 기도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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