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이억주 목사
좋을 때나 나쁠 때에도 신앙을 의지했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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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세계 50여개 나라의 ‘국가 연방’의 상징적 왕이었고, 영연방의 여왕이었다. 또 영국 국교(國敎)의 수장이었다. 그는 70년 동안 영국의 왕으로 재임했는데, 2012년 영국인들이 뽑은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국왕’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영국인의 존경과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것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군주의 역할을 잘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 역대 수상 15명과 함께 영국을 섬겼는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매우 어려운 시기에 영국을 통합하고 안정되도록 이끄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는 왕이 되기 전인 공주 시절에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에 자원하여 운전병으로 군 복무를 하였고, 여왕이 된 후에도 왕실의 면세특권을 폐지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였다. 1961년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하여 신생독립 국가의 은크루마 대통령과 함께 춤을 춘 것은 널리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이는 과거 신민(臣民)과 군주의 벽을 넘는 만남으로 ‘섬김의 리더쉽’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또 영국민들에게 약속한 ‘제 인생은 모두 귀하를 위해 헌신하고 우리 모두가 속한 위대한 황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킨 여왕이다. 그는 여왕으로서 2만 개가 넘는 약속을 지켰고, 4,000개의 법안을 승인하였으며, 112개국의 외국 국가 원수들의 국빈(國賓) 방문을 주최하였다. 우리나라 세 명의 대통령과도 국빈 만남을 가졌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겸손과 품위로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며, 자존심의 원천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세기 초 격동의 시대와 예측불허의 21세기를 높은 지위와 큰 책임의 자리에서 하나님 신뢰와 사람들 섬김의 모습으로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선망의 모습으로 살다가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애도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유해(遺骸)는 11~12일 사이에 에딘버러 세인트 자일스 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드린 후, 13~14일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교회로 옮겨져 5일 동안 일반에 공개되며, 16~18일에 각국 정상들의 조문을 받으며,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國葬)을 거행한 후,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교회의 왕실 예배당에 안치된다.
정치와 정치가들의 덕망과 신망과 존경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70년 동안 겸손으로 섬겼던 삶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죽음 바로 직전까지 헌신했던 96세 여왕의 서거가 던지는 파장은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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