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진태 기자

"It is difficult to get the news from poems yet men die miserably every day for lack of what is found there."
(사람들은 시에서 소식을 얻기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국 중요한 것을 얻지 못해 비극적으로 죽어간다)
미국 '이미니즘' 시학의 핵심으로 꼽히는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William Carlos William, 1883~1963)는 인생의 말년에 쓴 시 '아스포델, 저 지옥 같은 꽃'(Asphodel, That Greeny Flower)에서 이와 같은 문장을 토해낸다.
감성이 메마른 시대, 오직 삶의 실리만 앞세우는 시대에 대한 비관을 담은 이 문장은 한 마디로 "시 따위는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고 외면하는 시대를 향한 작가의 한탄이 담겨 있다.
작가는 시가 현실의 ‘정보’(실리)를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인정한다. 허나 동시에, 시를 외면한 채 실리만을 좇는 사람들이 결국 ‘중요한 것’, 곧 영혼을 상실한 채 비극적으로 죽어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영혼을 가진 인간에 있어 삶의 정답은 결코 세속적 계산이나 효율 논리로만 환원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소강석 목사가 최근 출간한 『영혼을 담은 시 쓰기』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60여 년 전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당대 사회를 향해 던졌던 한탄에 대한, 오늘의 응답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살던 당시는 스마트폰이 지배하고 AI가 인간을 대신하는 지금보다 인간애(愛)가 훨씬 더 풍성했음에도, 그는 산업화 속에 빠르게 메말라가는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을 염려했다.
반면 소 목사는 종교조차도 AI가 대신할 수 있는지를 논하는 무(無)감성의 시대 한가운데서 '메마른 영혼'에 대한 궁극적 회복을 꿈꾸고 있다. 시를 통해, 언어를 통해,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마지막 영역을 사수하는 것이다.
AI가 글을 쓰고, 곡을 만드는 이 시대에도, 결코 인간의 감성, 즉 영혼의 영역은 결코 침범할 수 없다는 그의 강력한 믿음은 변화하는 시대에 '본질'에 대한 더욱 간절한 확신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제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기독교적 대응을 논하는 자리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는데, 그는 AI에 대한 시대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영혼의 갈급함이 커지기에, 이를 충족시킬 교회의 존재는 훨씬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을 향해 '감성' '영혼'의 워딩을 토해내는 소강석 목사는 사실 그의 행보를 볼 때, 분명 엇갈리는 의문을 품게 한다.
그는 분명 현존하는 한국교회의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코로나로 한국교회가 가장 힘든 시기, 위기를 넘겨낸 불세출의 인물로 꼽힌다. 지금도 정치, 지도자의 영역에서 분명한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그에게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실리를 담보치 않은 '감성'은 굳이 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정점에서도 '감성'을 노래하고 '영혼'을 구하는 그의 행보는 어쩌면 지독히도 초심에 집착하는 천상 목회자의 모습인 듯 싶다.
60년 전 죽어가는 영혼들을 보며 한탄한 미국의 한 시인과 오늘 이 시대의 영혼에 다시 숨을 불어넣고자 애쓰는 한국의 한 목회자.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밥만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인간의 영혼에 대한 중요성을 공유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의 초심이 너무도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가 교계의 정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최고가 된 자리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돈, 명예, 정치, 권력이 아닌 바로 '영혼'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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