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목사(사단법인 세계구속사말씀본부 이사장)
(신 32:7)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
신명기 32장 7절은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거룩한 행동강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구절을 통해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세 가지 명령을 주셨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기억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각 세대에 담긴 경륜을 ‘생각하라’는 것이며, 셋째는 믿음의 선조들에게 ‘물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명령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물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확실한 응답을 약속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조들이 우리에게 “설명할 것이요”, 또한 “이르리로다”라는 약속입니다. 오늘은 이 두 단어 속에 담긴 하나님의 확실한 응답과, 이를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신앙의 자세인 ‘법고창신’의 정신에 대해 깊이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설명할 것이요’와 ‘이르리로다’의 의미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묻고 요청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그 응답의 성격은 본문에 사용된 두 히브리어 단어를 통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1)‘설명할 것이요’는 히브리어로 ‘나가드(נָגַד)’입니다.
이 단어는 본래 ‘어떤 물건을 높은 곳에 올려놓아서 사람들 눈에 아주 잘 띄게 한다’는 어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감추어졌던 것이 밝히 드러나 누구라도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이 단어는 주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자신의 깊은 뜻을 계시하실 때 사용되었습니다. 창세기 41장 25절에서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하며 “하나님이 그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심이니이다”라고 할 때, 그리고 신명기 4장 13절에서 “여호와께서 그의 언약을 너희에게 반포하시고(나가드) 너희에게 지키라 명령하셨으니”라고 할 때 이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족장들에게 묻는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속 경륜을 높은 곳에 둔 물건처럼 우리 눈에 확연하게 드러내 보여주실 것입니다.
(2)‘이르리로다’는 히브리어로 ‘아마르(אָמַר)’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말한다는 뜻을 넘어 ‘증명하다’, ‘확실히 대답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영적인 질문을 던질 때, 그들은 흐릿하거나 모호한 답변이 아니라 증거를 제시하듯 확실하고 분명한 대답을 줄 것입니다.
휘선 박아브라함 목사님은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32페이지)에서 이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통찰하셨습니다.
“이제 많은 아비와 어른들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도 살아서 묻는 후손들에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타난 많은 믿음의 족장들에게 그들 세대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물어 깨닫고 오늘날 우리 세대에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키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2.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
옛날을 기억하고 선조들에게 묻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것은 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 위함입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이 바로 ‘법고창신’입니다.
(1)‘법고창신(法古創新)’의 유래와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 말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그 뜻은 ‘옛것을 본받아(法古)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創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보다 한층 더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개념입니다. 단순히 옛것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법고창신의 정신입니다.
(2)하나님의 말씀이야말로 진정한 법고창신을 이루게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진리인 동시에, 매 순간 살아서 역사하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전서 1장 23절은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을 증거하며, 히브리서 4장 12절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기에, 우리가 그 말씀을 붙잡을 때 우리 삶에는 항상 새로운 창조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족보 속에 감추어진 옛 구속 역사를 깨닫는 것은 고리타분한 과거 탐구가 아니라, 오늘날 나의 신앙을 새롭게 개혁하고 날마다 구속 경륜을 깨닫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3.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렇다면 구속사적 관점에서 법고창신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1)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감추인 보화를 발견해야 합니다.
족보 속에 담긴 그 ‘옛날(구원 역사)’과 ‘역대 연대(각 세대별 역사)’를 깨달아서, 그 속에 감추어진 보화와 같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발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보화를 주십니다. 땅속 깊이 묻힌 보화를 얻기 위해서는 흙을 파내는 수고가 필요하듯, 오늘 우리가 구속사 말씀을 깊이 배우고 연구함으로 그 보화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2)발견한 보화를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합니다.
깨달음은 우리 자신만 아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이 땅에 남아있을 경건한 신앙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감추인 구속 경륜을 올바로 가르치고 전수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요셉은 창세기 45장 7절에서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또한 후손들을 위해 앞서 보냄 받은 자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휘선 박아브라함 목사님은 「창세기의 족보」(33페이지)에서 우리에게 놀라운 비전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 길을 걷는 자, 족보 속에 담긴 옛날과 역대 연대의 경건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자들은 히브리서 기자의 말씀대로 남아있는 안식의 주인공으로 들어가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히 4:1-11).”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히브리서 4장 9절의 ‘남아있는 안식’은 우리가 천국에서 누리게 될 영생 복락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남아있는 안식에 들어갈 사람들은 옛날과 역대 연대 속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깨달아 경건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들입니다. 박아브라함 목사님께서는 이 생명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길을 끝까지 따라감으로, 한 사람도 낙오됨 없이 반드시 남아있는 안식에 들어가는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살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 이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믿음으로, 말씀 위에 굳게 서서 날마다 새로운 은혜를 체험하고 신앙을 전수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옛날과 역대의 연대 속에 감추인 하나님의 구속 경륜의 보화를 깨달은 자만이 주님 재림하실 때 ‘남아있는 안식’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 놀라운 구속 경륜, 옛적 길, 선한 길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사오니, 오직 그 길만을 바라보며 따라가서 영원한 남아있는 안식에 넉넉히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영상 링크
https://youtu.be/cndt6YqE2xQ?si=M2FfF5mt-Brpnd0e
본 기고는 구속사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저자 박윤식 목사)를 토대로 구속사 말씀 전파와 그리스도인의 묵상을 위해 구성한 큐티입니다.
이승현 목사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미국 Knox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박사(D.Min.)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IVY College 부총장과 사)세계구속사말씀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