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처럼 죽어야 산다
2021년 부활절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 죄인들을 향하신 진노와 심판의 잔을 옮겨달라고 간구하셨지만, 끝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셨다. 예수님이 하나님께 순종하심으로 우리에게는 사는 길이 열렸다. 그래서 죽어야 사는 것이다.
우리도 주님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그래야 그 분을 따라 거룩하게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그런 삶과 죽음을 따르고 있는가? 아직도 죽고 사는 것의 언저리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한국교회는 지난해부터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 예배를 강제하는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00년 기독교 역사 가운데 예배를 쉰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1년 사이에 수많은 교회들은 ‘예배 멈춤’이나 ‘실제적 중단’을 경험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예배를 위하여 죽어야 한다는 당위성보다, 예배를 쉬어도 살 수 있다는 요행을 바라지는 않았는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보다는 권력에 굴복하고 사람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하지는 않았는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기변명을 계속하고 있지는 않은가?
쉽게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거룩하게 죽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죽기 위하여 사는 것은 더욱 어렵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죽기 위하여 죽으신 것이 아니라, 살려내기 위하여 죽으셨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생명의 기회가 된 것이다. 한국교회도 죽기 위하여 사는 믿음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런 생명력을 갖게 된다면, 이 땅에 놀라운 부활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는다.
이 땅에는 온갖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자유, 평등, 정의, 공정, 인권, 삶의 가치가 무너졌고, 희생, 용서, 신뢰, 약속들이 처절하게 낡고 헤어졌다.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을 닮은 인격체의 깨어짐도 심각하다.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은총이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인간들의 협잡과 모략이 아닌, 공허한 입술과 식언(食言)이 아닌, 복음의 능력으로 덧입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안에도 토성(土城)처럼 무너진 신의(神意)가 회복되고, 부서진 망루(望樓)를 다시 세우듯, 하나님 나라 대리자의 숭고함과 위엄이 다시 정립(正立)되어 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죽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부활의 주님을 따라가기 위하여 거룩하게 사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2021년 부활절, 부활의 은총이 온 나라 특히, 코로나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웃들에게 임하기를 소망한다. 또한 희망을 노래하는 모든 믿는 이들에게 하늘 소망이 충만하기 바란다. 그리고 세계 최악의 인권 후진국 북한 주민들에게도 충격으로 멈춰지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민주화를 위하여 피 흘리는 동아시아 미얀마에도 민주화의 꽃이 피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온 세상 교회와 함께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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