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나눔 자긍심으로 꿈 키운다”…21명 장학생 선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가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를 위한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이어가는 다음 세대를 응원했다.
본부는 지난 2월 23일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제7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인의 유자녀 21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금을 받았다.
이번 장학생 선발은 역대 최대 규모로, 대학생 15명과 고등학생 4명, 중학생 2명 등 총 21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의료인과 교사, 음악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꿈을 품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증인의 상당수가 가정을 책임지던 40~50대 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국내 뇌사 장기기증자 2,205명의 평균 연령은 49.1세였으며, 40~50대 비율이 45.6%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학업 지원이 필요한 유자녀를 돕기 위한 장학 사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표 장학생으로 소감을 발표한 정지산 씨는 2010년 뇌사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故 정성길 씨의 아들이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마음에 남아 환자의 곁을 지키는 간호사를 꿈꾸게 됐다”며 “오늘 받은 장학금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사랑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기증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환자들에게 힘이 되는 의료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제1회 장학생이자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기호 목사의 아들인 김조이 씨도 선배 장학생으로 참석했다. 그는 “D.F장학회를 통해 지원받은 장학금 덕분에 사진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이제 사진작가로 새로운 길을 시작하게 된 만큼 후배들도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도너패밀리의 특별강연도 이어졌다. 2015년 미국에서 사고로 장기기증을 한 故 김하람 양의 아버지인 김순원 목사는 ‘내 안에 피는 꽃’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오늘의 장학금이 훗날 하늘에 있는 부모에게 들려줄 유자녀들만의 아름다운 삶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학생 가운데는 교사를 꿈꾸는 학생,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학생 등 부모의 나눔을 삶의 나침반으로 삼아 자신의 길을 준비하는 다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이번 장학금은 교계와 사회 각계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구산교회, 대영교회, 서울베다니교회, 은혜광성교회, 장성교회, 한광교회, 한일교회, 꿈의숲교회 등 교회의 후원과 함께 한국암웨이미래재단,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등 다양한 후원자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또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인 도너패밀리 17명이 직접 장학금을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유재수 이사장은 “생명을 살린 영웅들의 자녀들이 부모님의 고귀한 선택을 자긍심 삼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유자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생명나눔의 가치가 사회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