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민 전도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저는 20대 신학생으로서 오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한 가지를 분명하게 생각합니다. 선거와 관련하여 중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면 그것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혹을 곧바로 사실로 단정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무조건 거짓이라고 치부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진실을 그렇게 가볍게 다루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출애굽기 23장 1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재판과 공동체의 정의를 다루는 문맥에서 주어진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을 오늘의 선거 문제에 직접 적용하여 ‘이것이 곧 선거에 대한 말씀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짓된 소문을 사실처럼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과 공동체의 중요한 판단에서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원리는 분명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출애굽기 23장 2절은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말한다고 그것이 반드시 진실인 것도 아니며, 반대로 소수의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진실은 사람의 숫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의해 확인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증거의 원칙을 더욱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신명기 19장 15절은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또는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정할 것이며”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 역시 본래 이스라엘의 법정에서 어떤 사건을 확정할 때 적용되는 증거의 원칙입니다. 오늘날 선거제도에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대한 사실을 판단할 때 한 사람의 주장이나 하나의 정보만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성경적 원리는 분명히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었다면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확신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에 의한 검증입니다. 잠언 18장 17절도 중요한 원칙을 줍니다. “송사에서는 먼저 온 사람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의 상대자가 와서 밝히느니라.” 이 말씀은 한쪽의 주장만 들었을 때는 그것이 옳아 보일 수 있지만, 상대방의 설명을 들어보면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지혜를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진실을 밝히려면 한쪽의 주장만 반복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반대되는 주장과 해명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다면 그 검증의 결과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고,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니라면 그 의혹 역시 분명하게 해소되어야 합니다. 진실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미가 6장 8절은 우리에게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의 본래 문맥은 이스라엘 백성이 종교적인 제사와 형식을 많이 드리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 곧 정의와 인애와 겸손을 실천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편을 들어주는 말씀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정의는 내가 지지하는 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정의이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 부정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정의와 거리가 있습니다. 아모스 5장 24절 역시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라고 선포합니다. 이 말씀 역시 단순히 정치적 구호로 사용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예배와 종교적 행위는 많았지만 사회 가운데 정의와 공의가 무너진 이스라엘을 책망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당 안에서는 정의를 말하면서 사회에서는 진실보다 진영의 이익을 앞세워서는 안 됩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도 특정 정치세력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와 공동체의 정의를 위해서여야 합니다.
잠언 11장 1절은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본래 상거래에서 저울과 추를 속이는 부정행위를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곧바로 현대 선거제도의 모든 문제를 설명하는 직접적인 구절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속이지 않고 공정하게 판단하며 정직하게 행해야 한다는 성경의 원칙은 오늘 우리의 공적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면 그 표가 투표되는 과정도, 관리되는 과정도, 개표되는 과정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제기된 의혹 가운데 실제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밝혀내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반대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역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명확하게 해소되어야 합니다.
야고보서 1장 19~20절도 우리에게 균형을 줍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그리고 이어서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단순히 ‘화를 내지 말라’는 감정 조절의 교훈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람의 분노가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진실을 요구하는 우리의 목소리도 분노와 증오로 변질되어서는 안 됩니다.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절차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잘못이 발견되었다면 책임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거짓을 만들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람을 범죄자로 단정하거나, 상대방을 증오해서는 안 됩니다. 정의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말과 행동에서도 정직해야 합니다.
바울은 사도행전 24장 16절에서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노라”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은 선거에 관한 말씀이 아닙니다. 바울이 자신의 신앙과 행위에 대해 변론하는 과정에서 한 고백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오늘 그리스도인이 공적인 문제를 대할 때 가져야 할 중요한 자세가 있습니다. 우리의 최종적인 기준은 사람들의 박수나 비난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거리낌 없는 양심이어야 합니다.
저 역시 20대의 한 전도사이자 신학생으로서 이 문제를 바라볼 때 단순히 어느 편에 서고 싶은 마음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합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숨김없이 밝혀지고 잘못이 있다면 반드시 바로잡히기를 원합니다. 반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억울하게 의심받는 사람과 기관 역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그 누명을 벗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이 선거의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까지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투표와 개표 과정이 더욱 투명하고 검증 가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면 그것을 단순히 비웃거나 억압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음모론을 믿자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음모론이든 의혹이든 사실이든 거짓이든, 제대로 확인하자는 것입니다.
성경은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라고 합니다. 동시에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라고 합니다. 한 사람의 주장만으로 사건을 확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한쪽의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원칙들을 함께 붙들면 우리의 자세는 분명해집니다.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지 말자. 그러나 의혹을 이유 없이 묻어버리지도 말자. 증거를 확인하자. 양쪽의 말을 듣자. 객관적으로 검증하자. 그리고 확인된 진실 앞에서는 누구든 책임을 지게 하자.
저는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공적인 문제를 대하는 한 가지 성숙한 태도라고 믿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미움 때문이어서는 안 됩니다.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미래를 살아갈 세대이기 때문에 더욱 진실을 원해야 합니다.
나라의 미래는 의혹을 덮는 데서 보장되지 않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잘못을 바로잡고, 공의를 세우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분노보다 더 높은 기준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거짓 없이 말하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증거를 확인하고, 정의를 행하고,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서 양심에 거리낌 없이 행동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선거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선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당일 투표와 개표 과정도 더욱 투명하고 검증 가능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철저하게 검증되기를 바랍니다. 사실이라면 반드시 바로잡고, 사실이 아니라면 명확하게 해소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실을 존중하는 길이고, 국민을 존중하는 길이며, 하나님 앞에서 정의를 세우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저는 이 말씀이 오늘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진실을 사랑하는 세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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