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진태 기자(편집국장)
지난 14일, 전남 지역 모 교회에서 열린 모 장로교단의 제111회 총회 현장. 1년에 단 한 번,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 세계 복음화를 향한 비전을 다짐해야 할 거룩한 총회 자리가 난데없는 ‘총무 공격’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모든 총대들이 지켜보는 면전에서 교단 실무의 핵심인 K 총무를 향해 비이성적인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현장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일부 인사는 총무가 교단 행정을 ‘전횡’하고 있다거나 ‘활동이 과도하다’, 심지어 ‘총무로 볼 수 없다’는 식의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교계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라면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현실과 떨어진 ‘황당한 트집’인지 금세 간파할 수 있다.
상비부가 각자의 목회 일정으로 바쁜 상황에서, 자기 일이 아님에도 교단의 대소사를 위해 앞장서 일하고 뒤에서 보조하는 것이 과연 전횡인가. 이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묵묵히 십자가를 지는 솔선수범이자 칭찬받아야 마땅한 헌신이다.
‘활동이 과도하다’는 비판 역시 교계의 치열한 생리를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수백 개 장로교단이 밀집한 한국교계 현장에서 교단의 인지도와 정치적 입지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총무의 발로 뛰는 발자취다. 총회장이 호수 위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라면, 총무는 그 백조를 띄우기 위해 물밑에서 끊임없이 발을 구르는 존재다.
더군다나 본 총회의 총무는 10여 년 가까이 총무직을 수행하며 교단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온, 교계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이다. 타 교단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한 사람에게 과중한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안해해야 할 판국에, 회원들을 대신해 몸을 사리지 않은 헌신을 ‘전횡’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언어도단이다.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총회라는 공식 석상에서, 교단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실무자의 면전에 대고 이런식의 트집을 잡는 행동은 결코 옳지 않다. 헌신을 모독하고 일하는 이의 사기를 꺾는 비이성적 비난은 교단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단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물밑에서 발을 구르는 이의 노고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성숙한 태도가 먼저 갖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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