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미자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출판국 전 부국장)
시선을 주님께 드릴 때 우리는 살아 계신 주님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동방박사들의 시선을 살펴보고, 베드로의 시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시선, 가나안 여자의 시선, 바울의 시선을 살펴봅니다. 그들이 주님께 시선을 집중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고, 시선을 집중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살펴봅니다.
첫째, 동방박사들의 시선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께 경배드리기 위해 멀고도 험한 길을 찾아온 특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찾아간 그 아기는 초라한 마구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아기에게 엎드려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이것이 동방박사들의 시선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천사가 전하여준 구주이신 그리스도의 탄생 소식을 듣고 별을 따라서 가다가 그만 잠시 별을 보지 않고 헤롯 궁을 바라보았습니다. 왕궁에서 왕이 태어나실 줄 알고 생각의 시선대로 찾아간 것입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를 찾자 당황한 헤롯은 결국 베들레헴과 가까운 지역에 사는 두 살짜리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별에서 잠깐 시선을 떼자 바라보지 않아야 할 곳을 바라본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 생각의 시선대로 나아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바라보다가 잠깐이라도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도록 시선을 주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둘째, 베드로의 시선입니다. 마태복음 14장을 보면, 예수님이 기도하시려고 산에 올라가셨다가 저물 때에 제자들이 탄 배가 육지에서 멀리 떠나서 강풍으로 고난당함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가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인 줄 모르고 유령이라며 무서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자신이 물 위로 걸어가도록 예수께 부탁하고,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시선을 주님께 집중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주님께 시선을 떼는 순간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다가 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시며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가벼운 사람은 풍랑을 만날 때 쓰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시선을 주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셋째,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시선입니다. 누가복음 24장을 보면,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날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 리 떨어져 있는 엠마오 마을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모든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가까이 가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으나 두 제자는 주님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시선이 얼마나 무디던지, 예수님이 그들의 집에 들어가셔서 함께 음식을 잡수시려고 빵을 떼어주실 때야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두 제자처럼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면서 말씀해주시고, 들어주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얼마나 무디게 살고 있는지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넷째, 가나안 여자의 시선입니다. 마태복음 15장을 보면, 예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을 때 가나안 여자가 와서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 딸이,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라고 외쳐 말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여자는 예수께 무릎을 꿇고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이 옳지 않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여자는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여자여, 참으로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시각에 그 여자의 딸에게서 귀신이 나갔습니다. 가나안 여자는 자신의 간청에 거절당하자 더욱 주님께 시선을 집중하고 다가가 마침내 딸의 병을 치유받았습니다. 이것이 가나안 여자의 시선입니다. 가나안 여자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시선을 집중할 수 있습니까?
다섯째, 바울의 시선입니다. 바울은 성령님이 가라고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갔고,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이면 가고 싶어도 가지 않았습니다.(행 20장) 이것이 바울의 시선입니다. 바울은 생명보다 사명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고후 5:14-15) 바울은 다양한 불신자들을 전도하기 위해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고전 9:19) 모든 사람의 종이 되기 위해 세상에 오신 주님을 닮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은 약한 것 때문에 기도를 더 많이 했습니다. 이것이 바울의 시선입니다. 이처럼 바울의 시선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시선도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시선을 주님께 집중하여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시는 주님의 역사에 힘을 다해 동역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