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어 전문가 조길봉 목사 “이제는 신의 진짜 이름을 되찾아야 할 때”
- 신간 ‘신구약 원어 텍스트의 본질로 회귀하는 대개혁’ 주목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한때 애국가에 사용된 '하느님'을 두고 사회적으로 치열한 논쟁이 일었던 적이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한민족의 고유 신 '하늘님'을 지칭하는 것이라 말했지만, 기독교계에서는 '하나님'의 또다른 표기라고 주장했다. 지금은 흐지부지 사라진 논쟁이 됐지만, 그 논쟁을 오늘날 다시 끄집어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 내 손꼽히는 히브리어 전문가 조길봉 목사(이브리어 단어별 합성어 해설연구원 원장/ 잘되는교회 담임)는 올 초 발간한 '신구약 원어 텍스트의 본질로 회귀하는 대개혁'란 책에서 '하나님'이란 단어의 어원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실제 히브리어 원문 성경에는 전혀 등장치 않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어째서 한국 기독교에 '신'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잡았는지에 대한 연구다. 원어 성경에 등장하는 신의 명칭은 '엘로힘' 혹은 ‘데오스’다.
원문 단어인 '엘로힘'과 전혀 닮지 않은 '하나님'의 어원을 찾던 조 목사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바로 '하나님'이란 말은 한반도에서 오래전부터 '신'을 지칭한 말로, 과거에는 무속의 신을 의미했었다는 사실이다.
조 목사는 "하나님이란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존 로스 선교사다. 그는 최초의 한국어 성경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서'를 번역한 인물"이라며 "존 로스는 당시 선교보고서에 'God'의 번역을 두고, '하늘(heaven)과 님(prince)의 합성어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존 로스가 지목한 '하늘님'은 실제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신을 지칭해 왔다. 조 목사는 "하나님의 명칭은 한민족이 수천년간 부르던 하느님, 하늘님의 변형으로, 고대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에 등장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이란 단어가 오직 기독교의 신 즉, '엘로힘'을 지칭하기 위해 새롭게 파생된 말이 아닌, 한반도 역사에서 오랫동안 그 대상이 바뀌어온 단어임에 주목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가 믿는 유일한 신이 한때 잡신, 무속 등을 의미하던 단어로 불린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분명한 문제인식과 개선을 위한 교계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당시 선교사들의 관행을 꼽았다.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러 각 나라에 들어가 번역할 때, 그 곳의 사람들에 익숙한 신의 명칭을 그대로 차용했던 관행이 이러한 찝찝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실제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하나님' 외에도 △중국: 상제, 천주(하늘의 주인) △일본: 카미사마(귀신) △인도: 빠르메슈와르(힌두교 최고 신) △러시아 바가(힌두교 바가반에서 유래) △캄보디아: 프레아 치압부(신) 등 거의 대부분 국가들이 자기 나라 고유 신의 명칭을 그대로 기독교의 신에 대입하고 있었다.
조 목사는 "각 나라 토속 신의 이름을 차용한 것은 선교사들이 현지인에 복음을 익숙히 전하기 위한 방법임을 인정하지만, 문제를 알면서도 이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하나님이란 단어에 대한 분명한 연구와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히브리어 전문 학자로서 굳이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 보다는 원어 성경에 표기된 '엘로힘' '데오스'란 명칭을 그대로 쓰는게 가장 옳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기독교의 근간을 흔들려는 시비가 아니다. 오히려 '신'의 권위를 다시 회복키 위한 연구이자 호소"라며 "한국교회가 이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논의를 펼쳐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조길봉 목사가 저술한 '신구약 원어 텍스트의 본질로 회귀하는 대개혁'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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