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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단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정죄’가 아닌 ‘계도’여야 한다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09.30 10: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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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도 의지 저버린 정치적 소모전… 참된 ‘스승’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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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열린 한국 장로교 주요 교단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더기 이단 규정이 속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예장합동에서는 역대 최다 이단 규정이 쏟아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이단 규정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성도들을 그릇된 사상과 교리로부터 보호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반증하며, 현저한 교리적 탈선과 악의적 왜곡이 존재한다면 엄격히 규정하여 교인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계의 행태에 대해 다소 과도한 이단 지정이 아니냐는 우려를 던지기도 한다. 오죽하면 "전 세계 이단의 90%가 한국에 있다"는 씁쓸한 자조까지 나오겠는가. 이는 한국교회가 신학적 검증과 지도보다는 단죄와 규정에 지나치게 몰두해 온 것 아니냐는 뼈아픈 질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예장합신 측이 용인 기쁨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결정은 깊은 유감을 남긴다. 기쁨의교회의 교리적 문제점과 이단성에 대해 양측의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본질을 대하는 당사자들의 태도였다.

 

기쁨의교회 측은 교단과 신학자들의 지적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정하고 교정받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고, 소속 노회인 중서울노회 역시 교회가 성경적이고 건강한 공동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지도하겠다는 약속을 천명했다. 지도에 대한 양측의 의지가 분명히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이 사안은 지난 제110회 총회 당시 처분안 결의 절차를 둘러싸고 총회와 노회 간의 시각차가 벌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정치적 대립으로 비화했다. 찬반투표의 성격이 '교회에 대한 이단 연구'였는지, 아니면 '노회로의 지도 위탁'이었는지를 두고 해석이 갈리면서 파음이 커진 것이다. 결국 교단 역사상 유례없는 총회와 노회의 정면충돌로 이어졌고, 급기야 제111회 총회에서는 중서울노회의 천서를 제한하고 사고노회로 지정하는 초강수 조치까지 단행됐다.

 

정작 안타까운 것은 총회와 노회의 거친 정치적 대립 속에서, 기쁨의교회 문제가 이들 간의 승패를 가늠하는 정치적 소모품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정통 교단인 예장합신에서 노회의 정당한 지도를 받아 건강하게 회복하고자 했던 교회의 순수한 열망은 사태의 본질과 무관하게 깊은 바닥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는 한국교회의 이단 연구가 지닌 궁극적인 목적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단 연구의 목적은 단지 정죄와 배척을 통해 울타리를 치는 데 그치지 않으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고 회개하여 올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이끄는 '계도(啓導)'야말로 이단 연구의 참된 목적이자 성경적 가치라 할 것이다. 그런 전제에서 영원한 이단으로 낙인찍어 쫓아내는 것은 어쩌면 한국교회 스스로 지도와 양육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자인하는 부끄러운 고백일 수 있다.

 

과거의 지도가 미흡했다거나 변화가 없었다는 이유로 단 몇 차례의 면담을 거쳐 '수정 불가' 판정을 내리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가. 설령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온전히 고쳐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도하는 것이 교단과 총회가 져야 할 마땅한 의무다.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고 해서 자녀를 포기하는 부모는 없으며, 허물이 있다고 해서 제자에게 영원한 형벌을 내리는 스승 또한 없다. 참된 스승은 바른 길을 제시하고 끝까지 기회를 내려놓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쁨의교회에는 3,000여 명의 출석 성도와 그 가족을 합쳐 1만 여명에 달하는 성도들이 속해 있다. 이단 규정이라는 판결이 가지는 무게는 담임목사 개인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1만 여 성도들의 영적 삶과 신앙적 명예, 그리고 그 가족들의 삶 전체에 직격탄을 날리는 중대한 결정이다. 결코 정치적 계산이나 명분 쌓기를 위해 가볍게 처리될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총회와 노회의 대립이라는 정치적 파고 속에서 한 교회가 염원했던 회복과 지도의 기회는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한국교회와 총회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이단 연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그 진정한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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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 한진주2026-09-30 20:57:46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노회의 치리를 잘 받겠다고
    했는데 그 기회마저 박탈하고 오직 이단 정죄에 몰두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신천지,통일교,하나님의 교회 이런 것들이 이단 아닌가요?
    그런데 기쁨의 교회를 이런 이단들과 동일하게 취급하다니요?
    이단의 기준에 기쁨의 교회는 어느것도 해당되는 것이 없습니다
    기준에 해당되는것이 없는데도 빈대를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것과 뭐가 다를까요?
    더우기 총회 절차에서도 심한 왜곡과 불법으로 이단규정을 한것을 어느 누가 공평하다고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속히 모든 거짓과 불법을 드러내사
    실추된 교회의 명예와 성도들의 상처와 수치를 갚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호와 닛시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 이유진2026-09-30 19:46:29

    기쁨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성경적 근거를 분명히 밝혀 주십시오.
    이단이라는 낙인으로 교회와 목사님, 성도들이 겪는 깊은 아픔을 헤아려 주시고, 공정한 재검토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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