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6-16(화)
 
  • 박용호 목사(한국에흐예언약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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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언약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사람의 마음에 자신의 뜻을 새기시는 언약이다.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에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셨다. 새 언약은 단순한 율법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십자가의 피로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의 뜻이 기록되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다.

 

하나님은 돌판에 율법을 기록하셨던 이전의 방식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자신의 법을 기록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새 언약은 외적인 종교 행위보다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중요하게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데, 그 변화는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까.

 

사람은 어떤 진리를 깨닫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때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오래 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깊이 깨달았던 신앙도 시간이 지나면 약해질 수 있고, 열정으로 시작했던 믿음도 세월 속에서 흐려질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새 언약의 삶이 인간의 의지나 결심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새 언약의 삶은 성령의 역사로 시작되고 성령의 역사로 유지된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중요한 약속을 하셨다. 자신이 떠난 후 성령이 오실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예수님은 성령을 “보혜사”라고 부르셨다. 이 말은 돕는 이, 곁에서 함께하는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말씀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새로운 삶을 요구하시고 멀리서 지켜보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 함께하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성령은 단순히 특별한 능력만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성령은 하나님이 인간의 삶 속에 임재하시는 방식이다.

 

성령이 역사하실 때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생긴다. 하나님을 찾고 싶어지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자라게 된다.

 

하나님은 새 언약 속에서 사람의 마음에 자신의 법을 기록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성령을 보내셨다. 그래서 새 언약은 단순한 문자로 유지되는 언약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언약이라고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이를 “생명의 성령의 법”이라고 설명하였다.

 

사람이 숨을 쉬지 않으면 생명이 유지될 수 없듯이, 성령이 역사하지 않으면 새 언약의 삶도 지속될 수 없다.

 

성령의 역사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이 바로 기도이다.

 

기도는 단순한 종교 의식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살아 있는 관계가 있다는 증거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부르기 시작할 때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 삶이 된다.

 

그래서 성경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하루 종일 입으로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끊어지지 않는 삶을 말한다.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을 때 삶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성령은 바로 이 기도의 삶을 일으키신다.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만으로는 신앙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그러나 성령이 역사하실 때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계속 살아난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이어지고 하나님을 향한 삶이 이어진다.

 

이러한 삶 속에서 신앙은 점점 자라게 된다.

 

성경은 이를 경건의 삶이라고 부른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이 삶은 단순히 종교적인 규칙을 지키는 삶이 아니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갈 때 삶의 방향은 점점 하나님을 향하게 된다.

 

이러한 삶 속에서 사람은 세상의 가치와 싸우게 된다.

 

세상은 언제나 인간의 욕망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높아지려 하고, 더 강해지려 한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온 모습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성령이 인도하시는 삶은 다른 방향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사람의 마음에는 새로운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자기 중심으로 살던 삶에서 하나님을 향한 삶으로 방향이 바뀌게 된다.

 

그래서 새 언약의 삶은 단순한 종교적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삶 속에서 사람은 점점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자기 중심의 삶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성경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신앙의 중요한 길을 보여 준다.

 

십자가 보혈의 사랑이 자기 마음을 허물게 될 때 사람은 점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성경은 그 길을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삶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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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칼럼] 9. 성령 — 새 언약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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