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하계대성회서 대대적 출판감사예배 열고 전달식까지… 알고 보니 “정식 출판 미완”
- 성경보수구속사운동센터 측 “당시 사용된 책은 가제본… 현재 인쇄 중” 인정
- 교회 관계자들 “평강 성도와 구속사 독자들에 대한 명백한 기망” 분통
- 목사 면직·대리회장 낙마·청부수사 기소 등 사면초가 속 마음 급한 무리수였나?

사단법인 성경보수구속사운동센터(이사장 유종훈)가 정식 인쇄조차 완료되지 않은 구속사 시리즈 ‘가제본’을 가지고 ‘출판감사예배’를 강행한 정황이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나면서, 그 내막을 둘러싼 의구심이 거세게 증폭되고 있다.
유종훈 이사장은 지난 8월 5일, 평강제일교회 하계대성회 셋째 날 현장에서 ‘구속사 시리즈 제9권(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 영문판 및 일어판 출판감사예배’를 대대적으로 거행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는 해외 초대 인사들의 서평과 축사가 잇따랐고, 유종훈 이사장은 직접 발간사를 전하며 업적을 높여 세웠다. 특히 단상에서는 원로목사 유족 대표에게 실물 책을 직접 전달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참석한 성도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책은 현재까지도 정식 출판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출판감사예배 당일 단상에 등장한 책 역시 정식 인쇄물이 아닌 단순 ‘가제본’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가제본은 정식 인쇄·제본 공정에 들어가기 전, 오탈자 점검, 편집 레이아웃 확인, 종이 질감 및 제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용으로 소량(보통 수 권~십수 권) 찍어내는 시제품을 의미한다.
문제는 출판감사예배 당시 정식 출판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음은 물론, 전달식에 등장한 책이 가제본이었다는 사실이 참석자들에게 전혀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 교회 관계자 모두가 정식 출간이 완료된 것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으로, 구속사 시리즈에 깊은 애착을 가져온 성도들과 전 세계 구속사 팬들 사이에서는 “명백한 기망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출판감사예배까지 했지만… 아무도 사지 못한 아이러니”
당시 유종훈 이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구속사 시리즈 9권 영문판과 일어판 출판감사예배를 드리게 됨을 하나님께 무한한 영광을 돌린다”며 “전 세계에 구속사 말씀을 전파해야 하는 큰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루마니아 마르셀 마첼라루 박사의 서평과 넬슨 베로나 목사(베델바이블칼리지 총장), 고토 히데오 목사(아사히카와 나사렛교회 원로)의 축사가 이어졌고, 현 임시당회장 변제준 목사가 유족 대표에게 직접 책을 전달하는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펼쳐졌다.
그러나 정작 대대적인 ‘전달 퍼포먼스’까지 연출됐던 ‘구속사 시리즈 9권 영문·일어판’은 그 이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많은 성도들과 해외 목회자들이 해당 번역본을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문의했으나, 서점이나 온라인 어디에서도 책을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출판을 담당한 사)성경보수구속사운동센터에 직접 문의했음에도 책은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본보가 사)성경보수구속사운동센터 측에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해당 책은 예배 후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식 인쇄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측은 “현재 인쇄 중”이라는 해명만을 반복했다.
통상 출판감사예배는 모든 인쇄와 제본을 완벽히 마치고 성도들이 현장에서 책을 즉시 구매하거나 접할 수 있는 시점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속사 관계자 역시 “여태까지 진행된 수많은 구속사 시리즈 출판감사예배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모두 정식 출간이 완성된 이후에 드려졌다”고 증언했다.
이날 역시 거창한 출판감사예배는 물론 공개적인 책 전달식까지 진행된 만큼, 정식 출판 여부를 의심할 여지는 전혀 없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그 화려한 겉포장의 내막은 정식 출간도 없는 상태에서 단순 가제본만으로 치러진 ‘퍼포먼스’에 불과했던 셈이다.
센터 측은 "미리 예약을 한 사람들에게는 가제본을 판매했기에 출판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변명했으나, 정작 정확한 판매 수량조차 밝히지 못했다. "판매된 수량이 100권 정도는 되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의에 센터 관계자는 “그 정도까지 되지 않는다”고 솔직히 털어놓기까지 했다. 또한 정식 출판물이 아닌 가제본을 판매했다고 하면, 이 역시 문제될 소지가 크다.
심지어 책 구매를 문의했던 성도들에게 센터 측이 “초판이 아닌 증보판을 인쇄 중이다”라는 식의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제본을 놓고, 초판을 운운한 셈이다.
실제로 사)성경보수구속사운동센터의 공식 홈페이지 내 국가별 구속사 시리즈 번역·출판 현황표에서도 출판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미 완간된 기존 구속사 시리즈 번역본들은 선명한 도서 표지와 함께 정확한 출판 연도가 명시되어 있는 반면, 구속사 9권 영문판은 ‘준비중’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출판 정보 역시 ‘2026(예정)’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또한 각국 번역본 출판 현황표상에서도 9권 영문판과 일어판은 정식 인쇄 및 판매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표기됐다.
한 교회 관계자는 “구속사 시리즈의 원작자인 고(故) 박윤식 원로목사님은 물론, 해외에서 번역본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전 세계 성도들과 구속사 팬들을 완벽히 기만한 행위”라며 “도대체 무슨 불순한 의도로 정식 출판조차 안 된 가제본을 들고 나와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거룩한 출판감사예배라는 쇼를 벌였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일갈했다.
벼랑 끝에 몰린 유종훈… 여론 반전 노린 ‘사적 치적용 무리수’였나
그렇다면 정식 출판도 되지 않은 책을 가지고 왜 이런 기상천외한 감사예배를 강행했던 것일까. 본지는 해당 이유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유종훈 이사장에게 두 차례에 걸쳐 입장을 물었으나, 유 씨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최근 유종훈 이사장이 처한 사면초가의 중대한 위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유 이사장은 지난해 서울남노회로부터 받은 목사 면직 효력이 인정되어 대리회장 지위에서 낙마한 데다, 이승현 목사를 구속시키기 위해 억대의 경찰 매수(청부수사)를 시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상태다.
교회 관계자는 “구속사 시리즈는 평강제일교회의 핵심 정체성이자 고 박윤식 원로목사의 최대 업적인 만큼, 새로운 번역판 출판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워 안팎으로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려 했던 것 아니겠느냐”며 “지금까지 구속사 시리즈는 대부분 이승현 목사가 발행인으로 출판되어 왔고 유 씨가 이름을 올린 것은 12권(상)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에 ‘가제본 퍼포먼스’라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편, 정식 출판도 되지 않은 가제본으로 ‘출판감사예배’를 드린 사)성경보수구속사운동센터와 유종훈 이사장이 이번 사태에 향후 어떠한 해명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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