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리가 범죄하게 했다\"는 주장의 씁쓸한 모순
- 20년 간 렘넌트 신학교에서 교리사 가르친 김OO 목사 \"죄 지어도 된다고 가르친 적 없어\"

교리적 이단성을 이유로 최근 탈퇴를 선언했던 소위 '다락방 탈퇴자 및 피해자 연대'가 심각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탈퇴자 명단에 올랐던 상당수 인원이 다락방의 이단성을 전제로 한 성명서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한 것인데, 실제 ‘탈퇴 철회 선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탈퇴자들이 속했던 개혁총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산하 노회 및 당사자로부터 이번 탈퇴 이슈와 관련한 해명 및 철회 의사 입장문이 당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알려진 것만 1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의 1/10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중 일부는 애초 '개혁'에 동의했을 뿐, '탈퇴'는 아니었다는 의견과 단순히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탈퇴가 단체의 문제로 호도됐다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성명서에 명시된 '교리적 이단'이라는 부분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상당수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입장을 전한 모 언론에 따르면 "애초 성명서에 교리적 이단이라는 부분이 있는지를 전혀 몰랐으며, 이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내 신앙양심에 다락방을 이단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교리적 이단'을 강조한다면 함께할 수 없다"며 연대 탈퇴를 명시키도 했다.
일각에서는 탈퇴자들이 주장한 '교리적 이단'에 대해 상황적으로 매우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탈퇴자들은 기자회견에서 현 다락방에 만연한 재정비리와 성 비리가 사실상 단체의 이단적 교리에 기인한다고 봤다. 즉 교리가 개인의 죄를 부추긴다는 주장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다락방 피해자'라는 큰 틀에 내부 비리를 고발한다는 취지가 강했지만, 정작 재정비리와 관련해서는 단 한 줄의 증거도 제시치 않았고, 성 비리와 관련해서도 이를 단체 피해자로 규정지을 만한 개연성이 부족했다.
그런 상황에 '교리적 이단'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비리 폭로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증거'의 부족함을 한 번에 메우는 요소가 됐다. 그것이 의도였든 아니든 '이단'이라는 말은 한국교회에서 결코 보호받을 수 없고, 보호해서도 안될 '중세의 마녀'와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 속 탈퇴자들의 주장을 뜯어보면 상당한 모순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탈퇴자 이OO 목사는 다락방의 메시지(교리)에 대해 “한마디로 예수는 그리스도, 모든 문제의 해결자다. (문제가) 끝났다. 이제 전도만 하면 된다”로 정의하며, 이러한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죄 좀 있으면 어떻겠냐?"라는 개념을 갖게 하기에, 죄를 양산하게 된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
그런데 '예수님이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며, 이로 인해 문제가 끝났다'는 주장을 과연 이단으로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이를 놓고, "죄 좀 지으면 어떻겠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교리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의식이 잘못된 것 아닌가? 과연 다락방에 문제가 된 이들이 이 메시지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통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상식적이지 않은 판단과 이를 왜곡해 해석하는 잘못된 개인을 비난하기 마련이다.
부끄럽지만 한국교회 안에 일어나는 수많은 재정, 성 비리 등의 범죄들은 교단과 단체를 가리지 않으며, 오히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교단들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상황에 범죄한 목회자나 욕심낸 교회를 탓할 뿐, 교단이나 단체의 교리를 탓하는 경우는 없다.
결정적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OO 목사는 다락방이 운영하는 렘넌트 신학교에서 지난해 3월까지 무려 20년간 '교리사'를 가르친 교수였다. 만약 교리로 인해 범죄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범죄를 양산할 문제적 교리를 가르친 사람의 책임이 가장 크지 않겠나? 20년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적 교리를 가르치며, 예비 범죄자를 양성한 것인가?
이날 김OO 목사는 기자회견 후 해당 모순을 묻는 기자에게 "자신은 (학생들에게) 절대 예수그리스도로 모든 문제가 끝났기 때문에 죄 지어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자신은 잘못 가르친 적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허나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다락방의 교리 혹은 메시지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바로 김OO 목사가 해준 꼴이 된다. 20년간 렘넌트 신학교에서 다락방의 교리를 가르쳤던 교수가 ‘죄를 지어도 된다’고 가르친 적이 없다면, 다락방에서는 공식적으로 잘못된 교리를 가르친 적도, 이를 배운 적도 없다는 결론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교리적 이단'을 앞세운 이번 탈퇴 선언 이후, 그 진위를 놓고 점점 싸움이 진흙탕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탈퇴선언을 주도한 이들 중에는 현재 다락방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검찰에 송치된 인물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탈퇴자와 단체 간의 치열한 공방 속에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성 피해자들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해자 A목사와 별도의 피해자 1인의 녹취만 등장해 그 전체적인 사건을 유추키는 어려운게 사실이나, 일단 피해자가 대두된 이상 교단측은 이에 관심을 갖고 해당 문제들에 대한 전수조사 등의 노력을 전력으로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종합기사
more +-
한국교회, 중독 예방·치유 위해 연합체 출범 추진
마약과 알코올, 도박, 디지털 중독 등 한국 사회의 중독 문제에 기독교계가 공동 대응하기 위한... -
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 영화 ‘암살자(들)’에 유감… “국가적 비극마저 음모론의 재료로 삼는가”
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대표 고정양)이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역사적 비극... -
“오늘날에도 기적이 가능한가?”… 2026 기독교변증컨퍼런스 11월 7일 개최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무신론적 자연주의 세계관이 팽배한 현대 사회 속에서, 성경 속 기적의 ... -
여의도순복음교회 “유출 의심자료 7건 중 6건 개인정보 없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정보시스템 침해사고 발생 정황을 확인하고 긴급 보안조치에 나섰다. 교회 측은...
문화
more +-
기독교 액션물 ‘힘’, 해외 영화제 잇단 수상…OTT로 관객 만난다
기독교 학원 액션 영화 ‘힘’이 국내 극장 개봉을 마친 데 이어 해외 영화제에서도 잇따라 수상... -
이성대 목사 “한국교회 회복, 이제는 성화를 회복해야”
40여 년간 캐나다와 미국, 한국의 한인교회와 영어권 교회를 섬긴 이성대 목사가 한국교회의 회복을... -
소한재 작가 첫 책 『사람-마음이 가는 곳』 출간
가을의 길목에서 사람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소한재 작가의 첫 책 ... -
폐결핵 시한부 청년에서 세계적 목회자로… ‘청년 조용기’ 9월 11일 개봉
고(故) 조용기 목사의 청년 시절과 신앙의 뿌리를 조명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