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신림측 대거 이탈해 '총회 복구' 나서… 총회는 재판국 구성·징계 착수
- 동서노회 이어 5개 노회 추가 탈퇴… 9월 총회 앞두고 갈등 최고조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통합)(총회장 이상규 목사/ 구 신림+강서)가 결국 사실상 분열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8월 교단 성장을 목표로 추진했던 신림측과 강서측의 통합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규모 집단 이탈과 독자 총회 구성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하나의 교단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탈퇴한 구 신림측 목회자들은 독자적인 교단 조직을 갖추고 총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회는 이를 불법 이탈로 규정하고 재판국을 구성해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재결합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는 것이 교계 안팎의 공통된 전망이다.
교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교단 최대 규모였던 동서노회가 탈퇴한 데 이어, 지난 4월 정기노회를 전후해 최소 5개 이상의 노회가 추가로 교단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회 단위의 집단 탈퇴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의 개별 이탈도 잇따르면서 교단 내부의 균열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탈퇴한 목회자들은 최근 전국목회자 수양회와 기도회를 개최하며 '예장개혁 정통성 회복'을 기치로 독자 행보를 본격화했다. 아직 정식 총회를 개최하지는 않았지만 조직 구성을 대부분 마친 상태로, 통합 이전 신림측 총회 체제를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조직된 총회는 통합 이전 신림측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채인석 목사와 김순귀 목사를 중심으로 약 2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며, 오는 9월 정기총회를 전후해 추가 합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통합 당시 약속했던 '신학 재교육'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합은 신림측 약 700~800개 교회와 강서측 100여 개 교회가 하나의 총회로 출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이상규 목사가 총회장을 맡고 강서측의 정은주 목사와 김한곤 목사가 각각 부총회장과 총무를 맡으며 외형적인 통합이 성사됐다.
그러나 통합의 핵심 전제였던 강서측 인사들에 대한 1년간의 신학 재교육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통합 직후부터 제기됐다. 재교육 기간이 종료되기도 전에 강서측 인사들이 총회 핵심 임원을 맡고, 교단 행사 강단에도 서면서 구 신림측 목회자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졌다.
구 신림측은 "재교육은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고, 통합 당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정기총회에서 강서측 정은주 목사의 총회장 취임이 유력해지면서 누적된 불만이 결국 집단 탈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교단 조직 복구를 추진하고 있는 김순귀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단의 중심축이었던 동서노회의 탈퇴가 이번 결단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개혁 교단의 중심 역할을 해온 동서노회가 통합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타 교단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보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며 "개혁 신앙을 지키려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단 조직을 복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개혁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교회들이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총회는 이번 집단 탈퇴를 교단 헌법 질서를 위반한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총회는 최근 재판국을 구성해 탈퇴 목회자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단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총무 김한곤 목사는 탈퇴 목회자들의 사안을 재판국에서 다루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처럼 탈퇴 측은 독자 총회 구성을, 총회는 징계 절차를 각각 공식화하면서 양측의 대립은 사실상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오는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추가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예장개혁을 둘러싼 정통성 논쟁과 교단 재편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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