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송학교회서 감사예배, 꾸준한 섬김과 노력… 교회 회복과 상생으로 이어져
- 부여 송학교회서 감사예배, 꾸준한 섬김과 노력… 교회 회복과 상생으로 이어져
“어르신 한 분이 천국에 가실 때마다 예배당의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목양실을 지키지만, 때론 거친 풍랑 속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 동역자 여러분의 발걸음과 몸짓만으로도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충남 부여군 남면의 고즈넉한 시골길 끝에 자리한 송학교회(담임 백종국 목사).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지난 11일 오전, 이 작은 예배당은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과 현장을 지키던 목회자들의 뜨거운 찬양과 눈물 어린 기도 소리로 가득 찼다.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올해도 추석을 맞아 다시 한 번 고향교회를 찾았다. 십수년을 훌쩍 넘긴 ‘추석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은 화려한 도심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내려놓고, 자신들의 신앙의 탯줄이자 영적 고향인 농어촌 현장을 찾아 함께하는 감동의 프로젝트다.
포럼 다문화사역위원장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정책위원장 조희완 목사(월드미션교회)의 기도, 중앙위원 이요한 목사(수원순복음교회)의 성경봉독에 이어 부여군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종희 목사(동남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오는 9월 기장 총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김종희 목사는 ‘이가봇’(삼상 4:19~22)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농어촌 목회의 아픈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파헤쳤다. 도심에서 20년 목회 후 시골로 내려왔다는 김 목사는 “시골 목회는 편할 줄 아는 이들이 많지만 어디든 목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십자가의 길”이라며, “말씀이 희귀해지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던 사사 시대의 비극이 오늘날 농어촌교회 현장에도 엄습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 목사는 “장례가 생길 때마다 성도가 줄어드는 시골 교회의 현실 속에서도, 상처와 남모를 눈물을 기도로 씻어내며 자리를 지키는 목회자들이 있다”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응원해 준 미래목회포럼의 섬김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고 고백해 참석자들의 울림을 자아냈다.
설교 직후 미래목회포럼은 부여 지역 미자립 및 농어촌 교회들에 각각 100만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봉투에 담긴 금액보다 더 큰 가치는 ‘당신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거룩한 연대의 메시지였다.
대표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는 “이곳 시골 예배당에서 흘리는 눈물의 기도가 한국교회를 살리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일으키는 영적 진원지”라며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이가봇’이 아니라,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는 ‘임마누엘’과 여기까지 도우신 ‘에벤에셀’의 은혜가 부여의 모든 교회 위에 임할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도시교회 성도 50%의 뿌리는 고향교회… 이젠 우리가 갚을 때”
미래목회포럼이 10년이 넘도록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거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도시교회의 부흥이 결코 스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거룩한 부채의식 때문이다.
이사장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우리 교회만 보더라도 서울에서 초신자로 등록한 이들보다 지방의 고향교회에서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올라온 성도가 50% 이상”이라며 “고향교회가 든든히 서 있었기에 오늘날 도시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 번 출석의 리듬이 깨지면 회복하기 힘든 시대이지만, 농어촌교회가 죽으면 한국교회 전체가 사멸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며 “10년의 세월 동안 성도들의 방문이 끊겼던 시골 교회에 다시 찬양 소리가響기 시작하고 부흥의 불씨가 살아나는 기적을 목도했다”고 전했다.
무너진 천장, 365일 야간 철야… 현장을 지켜낸 거룩한 고백들
이날 현장에서는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오직 믿음 하나로 사역을 이어가는 부여 지역 목회자들의 생생한 고백이 이어져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부여하나감리교회 신혜경 목사는 성도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매일 밤 11시, 새벽 1시까지 365일 무기한 철야기도를 5~6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역을 소개했다. 신 목사는 “원하던 방식의 목회는 아니었지만 양들의 형편에 맞추다 보니 그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셨다. 이 기도회를 통해 사역자가 3명이나 배출됐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부여남성교회 방효정 목사는 갑작스럽게 교회 천장이 무너져 내렸던 참담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방 목사는 “시골이라 복구할 일손조차 없었지만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아갔을 때 전국 각지의 손길을 통해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참석한 윤용근 의원(국민의힘) 역시 “남면 옆 장암면에서 태어나 고향교회의 영양분을 먹고 자랐다. 어머니 품 같은 고향교회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며 “지역 교회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에 하나님의 법과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단순 방문을 넘어 선한 영향력으로… MOU 체결하며 실질적 상생 모색
예배 후 미래목회포럼과 부여군기독교연합회는 단순한 격려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지방 인구감소 및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세미나 개최 ▲미래목회포럼 회원교회를 통한 부여 지역 특산물(쌀, 메론 등) 공동구매 및 홍보 ▲지역 대학생 장학금 지원 ▲부여군 목회자들의 서울 방문 및 정기적 교류 등 실질적인 상생 네트워크를 가동하기로 약속했다.
부여군기독교연합회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역 농산물을 전달했고, 황덕영 대표목사는 “부여를 시작으로 영적·재정적 오지에 놓인 전국의 농어촌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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