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성결교회서 창립예배… 한기채 총재 “화평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
- 17일 국회 발대식 등 교단별 본부 창립 이어가며 사회적 화해 운동 확산

한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과 분열을 기독교적 사랑과 화해의 정신으로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CCCR)은 지난 11월 4일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 본당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본부 창립예배’를 드리고, 교회와 사회의 상생과 화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창립은 이념과 세대,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교회가 먼저 대립과 경쟁을 내려놓고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신앙적 결단에서 출발했다. 교회가 화해와 연합의 본을 보일 때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확산된 갈등을 치유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다.
창립예배에 앞서 중앙성결교회 정문 앞에서는 갈등 극복의 의지를 담은 차량용 스티커 부착 행사가 진행됐다. 안내자와 봉사자들은 행사장을 찾은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하며 화해 운동의 실천 의지를 다졌다.
본당에서 열린 1부 예배는 참석자들의 합심기도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복음의 동역자로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높이는 연합회가 되기를 간구했다.
전 서울신대 이사장 백운주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는 기성 전 부총회장 노성배 장로의 기도, 전국여전도회장 정선옥 권사의 성경봉독(행 11:24~26), 중앙성결교회 마르투스중창단의 특송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기성 전 총회장 유동선 목사가 ‘화해자 바나바’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유 목사는 교회 안팎의 분쟁과 갈등이 심화되는 원인을 성령의 능력과 은혜를 잃어가는 현실에서 찾으며,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에는 회개와 성령운동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오늘날 분쟁과 갈등, 분열의 아픔을 겪는 것은 성령의 능력과 은혜를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산부흥운동과 평양대부흥운동, 1980년대 부흥의 중심에는 항상 회개운동과 성령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성령의 은혜로 충만할 때 다툼과 분쟁은 사라진다.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기보다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바나바처럼 착한 인품과 믿음, 성령 충만함으로 갈등의 현장에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권면했다.
또한 “십자가의 핵심은 희생이며, 그 정신은 사랑”이라며 “예수께서 몸을 내어주신 것처럼 교회 지도자들부터 욕심을 내려놓고 겸손과 용서, 화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모임이 분쟁으로 고통받는 현장에 들어가 중재자 역할을 감당하기를 당부했다.

상임의장 김춘규 장로는 연합회 결성 배경과 향후 활동 방향을 설명했다. 김 장로는 “교단과 교회별 갈등과 분열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각 교단 지도자들과 뜻을 모아 연합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교회가 먼저 화합과 연합의 본을 보여야 사회와 정치권에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사회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갈등 해소 비용만 2,130조 원에 달하고, 2025년에는 2,000조 원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대립, 양극화와 고용 문제,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으로 대한민국호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김 장로는 오는 11월 17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화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예배 및 발대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며,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인 만큼 교계 지도자와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총재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는 환영사에서 성경이 가르치는 화평의 사명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히브리서 12장 14절도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고 권면한다”며 “거룩함과 화평함이 없으면 하나님을 뵙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총회장 재임 시절 슬로건이었던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화평’을 언급하며 “미국 유학 시절과 교회 현장에서 화해자의 중요성을 철저히 깨달았다”며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의 길을 열어가는 일에 지속적으로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계 지도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기성 전 총회장 여성삼 목사는 “십자가의 사랑은 용서와 화해, 일치를 의미한다”며 “화해는 상대가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미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기채 목사가 이 사명을 감당할 적임자라며 연합회 창립을 축하했다.
기성 전 부총회장 신명범 장로도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의 출범은 교계와 사회의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길을 연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잇는 평화의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행사는 창립준비위원장 양명헌 장로의 광고와 전 총회장 원팔연 목사의 축도, 평신도대학원이사장 진상화 장로의 오찬기도에 이어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은 기성본부 창립을 시작으로 교단별 조직을 확대해 화해 운동의 외연을 넓혀갈 계획이다. 오는 11월 6일 오전 11시 중앙감리교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창립식을 열고, 17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국회 발대식을 개최한다. 이어 24일 오전 11시 사랑의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본부 창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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