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7(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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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 전에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배우 알 파치노(프랭크 슬레이드 역)가 퇴역 전쟁 영웅으로 나오는 영화인데요. 그는 참 군인으로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웠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동료 병사들을 죽게 하는 무참한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고로 자신마저 눈을 실명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어둠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 그에게 가난한 고등학생 소년인 찰리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찰리는 삶을 너무 체념하고 막무가내로 살아가는 슬레이드 때문에 혼란스럽지만, 함께 동행하며 점점 마음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겪고 있는 고민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사실, 찰리는 학교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 때문에 퇴학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유명한 악당들이 교장 선생님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거대한 풍선을 터트려서 전교생들 앞에서 수모를 겪게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전날 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나오던 찰리가 우연히 그들이 풍선을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한 선생님이 찰리와 마주치면서 그 모든 과정을 보게 됩니다. 교장 선생님은 그 선생님을 통해서 찰리는 그 학생들의 이름을 알 것이라는 제보를 받게 됩니다. 결국 교장 선생님은 찰리를 불러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자신에게 풍선을 터트려서 전교생들 앞에서 수치를 당하게 한 학생들의 이름을 말하라고 추궁합니다. 하지만 찰리는 자신이 그 학생들을 본 것은 맞지만 이름을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찰리가 이러한 고민을 슬레이드에게 말하자 그는 이렇게 조언을 해 줍니다. “교장 선생님에게 장난을 친 그 학생들은 부모들이 부자이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장난을 친 것일 뿐, 앞으로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성공하며 잘 살 것이다. 그러나 너는 이번 일로 인해 퇴학을 당하게 되면 낙오자가 될 것이다. 그러니 그냥 교장 선생님께 말을 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성공의 기회를 잡아라.” 왜냐면, 교장선생님이 찰리에게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의 이름만 말하면 하버드대학교 우선 추천권을 주겠다고 회유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찰리는 자신은 밀고자가 될 수 없다며 끝까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끝내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퇴학 위기에 처한 찰리에게 슬레이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찰리, 나는 평생 사람들과 맞서 싸웠는데 너는 가치를 위해 싸우는구나. 네가 맞다. 너에게는 진정성이 있어!” 그리고 슬레이드는 전교생 앞에서 벌어진 찰리의 징계위원회에 참석하여 변호해 줍니다. “우리는 찰리의 침묵과 진정성, 가치를 위해 싸우는 용기를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지도자의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슬레이드의 감동적인 변호 때문에 전교생들이 박수를 보내자 교장 선생님과 징계위원회도 어쩔 수 없이 찰리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판결을 내립니다. 그리고 풍선 사건의 죄책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정학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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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 펼쳐왔던 공적 사역의 여정이 떠올랐습니다. 저 또한 개교회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반기독교 세력의 전략과 공격에 맞서 한국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공적 사역, 가치 싸움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를 오해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얼마든지 그들과 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저마저 한국교회의 수준과 이미지를 나쁘게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불필요한 싸움에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한국교회의 본질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해 온 것입니다. 또한 저는 어떤 이념이나 정파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나 사회적인 기득권을 얻어내기 위해서 공적 사역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한국교회의 영광성과 거룩성, 십자가의 복음을 지키기 위해서 반기독교 세력과 맞서 싸운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광장적 외연 현상을 기피하여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저를 조용하고 고독한 광야로 인도하셨던 것 같습니다.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 나오는 찰리라는 고등학생도 밀고자가 될 수 없다는 자신의 가치를 위해 끝까지 싸우며 진정성을 지키는데, 하물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이겠습니까? 사람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온갖 욕설과 막말을 퍼붓고 가짜뉴스를 지어내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일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사람을 향해서가 아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찰리의 침묵과 진정성,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용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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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2

  • 14422
꿈꾸미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선한 싸움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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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한국 교회의 영광성과 거룩성을 지키고 십자가의 복음을 지키기 위해 싸우시는 소목사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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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우리가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용기를 다시 한번 내기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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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선한영향력과 가치를 위해 애쓰시는 목사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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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미루

정의롭고 참된 싸움은 침묵 속에서도 빛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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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주님의 진리가 승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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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용기..목사님을 존경하며 따르게된 가장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전심으로 진심이었기 때문에 오해와 반기독교적 세력의 공격에 상상할수 없을만큼 깊고 커다란 상처를 받으셨겠지만..함께 가치를 위해 싸우는 더많은 우리가 있습니다
봄..다가올 여름도 앞으로 계속..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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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사람의 눈치가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당당한
사명자로 살아갑시다. 목사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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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가치를 두고 싸우기를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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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

가치를 지키기 위한 소목사님의 진정성과 침묵을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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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오직 한국교회 본질과 가치를 위해 달려오신 목사님의 진정성 있는 모든 사역이 아름답게 열매맺길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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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한국교회가 가치와 본질을 바라보며 달려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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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우리의 시선을 늘 바르게 교정시켜 주는 목사님의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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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최고의 가치를 위해 하나가 될수 있다면 그보다 귀한일을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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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한국교회의 영광성과 거룩성, 십자가의 복음등 숭고한 가치를 위해 싸우시는 목사님의 용기와 인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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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레

사람을 향해서가 아니라, 더 귀중한 가치를 위해서 싸우고 헌신하는 용기에 큰 감명을 받습니다. 성경적 가치와 진리를 지켜내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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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묵묵히 한국교회의 본질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오신 목사님의 여정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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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

오직 가치와 본질을 지키려는 그 용기와 진정성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리더십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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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아멘!!! 예수님을 따라 헌신하시는 모습 참으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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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fk

찰리처럼 한국교회 본질과 가치를 지키기위한 소목사님의 침묵과 용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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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숙

가치의 중요성 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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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찬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성을 신뢰하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시는 목사님의 사역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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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사람을 향해서가 아닌, 가치를 위해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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