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죽음은 끝 아닌 영원한 완성”… ‘기독교 웰다잉’이 한국교회 깨운다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09.12 09:01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서울신대, 존토마스홀서 ‘기독교 웰다잉 심포지엄’ 성황리 개최
  • 상업주의에 빼앗긴 임종 영성 회복… 복음적 죽음관과 목회적 돌봄 대안 제시
  • 송길원 목사 “'5무(無) 장례'와 '인생 네 컷'으로 장례 패러다임 전환해야”
  • 홍정길 목사 “현세주의 매몰된 한국교회, 십자가 진리와 천국 소망 복원 시급”

27892_37652_5740.jpg

 

 상업주의와 현세주의의 거센 파도 속에서 인간의 필멸성과 죽음의 참된 신학적 의미를 상실해 가던 한국교회를 향해, 복음주의적 죽음관과 영적 돌봄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는 선지자적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는 지난 10일 오전 본교 존토마스홀에서 서울신학대학교와 함께하는 기독교 웰다잉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성경적 관점에서의 죽음 이해와 목회적 돌봄, 그리고 시니어 성도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신앙, 삶을 완성하는 복음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장례 절차나 기술적 안내의 수준을 넘어,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공적·영적 사명으로서의 죽음 교육과 돌봄 사역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했다.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승화시키려는 전국의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입증했다.

 

상업화된 장례 문화 극복‘5() 장례인생 네 컷의 영성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기독교 웰다잉과 장례문화, 그리고 죽음의 성경적 이해와 준비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아, 한국 사회의 왜곡된 장례 문화와 교회의 무관심을 날카롭게 직격했다.

 

27892_37653_5752.jpg

 

송 목사는 지난 5월 부친상을 치른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관습과 상업주의를 과감히 탈피한 ‘5(五無) 장례’(일회성 화환, 계좌번호 부고장, 부의금함, 무분별한 음식 접대, 무의미한 영정 꽃제단 배제)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신 고인과의 추억이 담긴 메멘토 모리커피와 기독교적 축복을 상징하는 마카롱을 나누는 메모리얼 테이블을 통해, 그리스 정교회의 마카리아(Makaria)’ 전통처럼 주 안에서 죽은 자의 복됨을 선포하는 거룩한 추모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목사는 네 컷 만화의 구성을 신학적으로 재해석한 기독교적 4단계 라이프 서사를 강조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 도전): 주어진 환경을 원망 없이 신앙으로 수용하는 삶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응전): 고난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신앙으로 살아내는 삶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통찰): 무덤 앞에 서서 자신의 필멸성을 자각하는 삶

비바 비타(Viva Vita / 유산): 세상에 거룩한 신앙적 유산(Legacy)을 남기는 삶

 

송 목사는 한국교회가 죽음을 병원에, 결혼을 호텔에 빼앗겨 버렸다고 안타까워하며, “죽음은 육신의 종말(Ending)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Anding)인 만큼, 교회가 신학적 바탕 위에 웰에이징과 웰다잉 커리큘럼을 적극 구축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현세적 유익에 매몰된 목회 경고십자가 진리와 내세 확신 복원하라

 

이어 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한국교회의 대표적 영성 지도자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죽음 앞에서의 목회적 돌봄과 영적 케어, 재림신앙이란 제하의 메시지를 통해, 현대 신학과 목회가 현실적 유익에만 치중하면서 복음의 핵심인 내세의 확신천국 소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통렬히 경고했다.

 

27892_37654_5821.jpg

 

1965년 자신의 회심 체험을 증언한 홍 목사는 웰다잉을 위해 성도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난 확실한 체험이라며, “이 확실한 출발점이 인생의 고난을 이기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년의 삶에 대해 진정한 자유는 소유에 매이지 않고 세상의 집착이라는 짐을 비워내는 데서 온다며 참된 영적 비움의 가치를 제언했다.

 

특히 독일 교회가 신학적 합리주의에 치우쳐 영적 부흥을 상실한 역사를 경계한 홍 목사는 세상이 기독교를 무시하는 이유는 크리스천이 세상과 똑같은 목적지를 바라보고 살기 때문이라며, “과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앞에서도 주저 없이 선포했던 내세의 확신이야말로 현세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영원한 목적지인 천국 소망을 다시 붙들고 담대히 나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김용관 전 부산장신대 총장을 비롯해 박도훈 목사(은파교회, 기독교웰다잉학회 부회장), 이재정 목사(복된교회), 조성호 교수(서울신대 영성신학)가 참여해 교회의 구체적인 영적 돌봄 시스템 구축과 목회적 적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한편, 본 행사에 앞서 드려진 개회예배는 하도균 교수(서울신대 기독교웰다잉 디렉터)의 사회로 양명헌 장로(중앙성결교회)의 기도, 기성 부총회장 윤학희 목사(천안교회)의 설교(‘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1:20-24), 한기채 이사장(서울신대)과 황덕형 총장(서울신대), 라제건 이사장(각당복지재단)의 축사, 기성 전 총회장 류승동 목사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속화된 문화 속에 방치되었던 죽음의 문제를 성경적 신학으로 재정립하고, 한국교회가 성도들의 삶과 죽음을 책임지는 영적 파수꾼으로서의 본질적 사명을 회복해야 함을 엄중히 각성시킨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 교회연합신문 & www.ecumenicalpres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댓글 0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죽음은 끝 아닌 영원한 완성”… ‘기독교 웰다잉’이 한국교회 깨운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