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형 목사(드림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예언은 미래를 맞히는 기술이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이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바르게 전달되도록 하는 사역입니다.
“나의 영이 기도하지만 나의 마음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은, 영적으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지만, 그 뜻을 이성적으로 깨닫지 못해서 자신과 공동체가 충분히 유익을 얻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이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말씀의 뜻을 알고, 믿음이 자라나며, 그에 따라 삶의 순종으로 이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영으로도 기도하고 마음으로도 기도하겠다고 말합니다. 찬송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동만 있고 뜻이 없으면 함께 진정한 아멘을 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예배는 혼자 은혜받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알아듣고 함께 세워지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바울 자신은 방언의 은사를 풍성히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회 안에서 자신의 은사를 드러내기보다 성도들을 가르치고 세우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본문은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보다 낫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은사는 많이 가졌느냐보다는 그것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숙한 신앙은 자기 만족에 머물지 않고, 다른 사람의 믿음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이 말씀에 깨어있지 않게 되면 자칫 은사를 받고도 그 능력을 자신과 타인이 ‘혹하는’ 방향으로 이끌려질 수 있습니다. ‘혹한다’라는 의미는 겉으로 좋아 보이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판단이 흐리게 되어 마음이 끌려 흔들리거나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미혹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문제점 중 하나이며 이러한 상태로 목회를 하거나 목양을 받아 그러한 방식으로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이는 은사를 받은 사람이 교회와 성도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자기 자신이 이익을 얻으려는 빗나간 자세와 행실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혹을 받는 것 자체가 그것은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며, 사탄과 가까워진 것입니다. 미혹은 사탄이 행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창 3:13, 고후 11:14).
이러한 미혹이 사람에게 들어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자기가 처한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온전한 하나님의 일에 사실상 동참할 수 없게 됩니다. 모양은 동참하는 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자기를 미혹한 영으로 그 마음의 본질이 향해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찾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많은 가정과 교회가 넘어지거나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혹의 영이 있게 되면 그 가정도, 자녀도, 교회도 부흥하지 못합니다. 미혹의 영이 부르면 언제든지 마음이 거기로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전도받은 사람이 전도인을 따르는 것처럼, 미혹의 영을 가진 사람은 그 영을 뿌리내리게 한 사람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25절은 예언 사역의 은혜에 대해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전해질 때 사람의 숨은 마음이 드러납니다. 죄가 책망받고, 상처가 만져지며, 교만이 꺾이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됩니다. 예언은 사람을 혹하게 하거나 놀라게 해서 예언한 사람을 경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의 예언 사역은 성경의 진리에 맞아야 하고, 교회를 세우신 분의 질서 아래 있어야 하며, 사랑과 겸손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공동체의 분별과 질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받은 은혜는 혼란이 아니라 질서를 낳고, 자랑이나 교만함이 아니라 하나님 임재의 고백을 낳습니다.
성령의 은사는 자신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교회를 살리고 하나님이 그 가운데 계심을 드러내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이와 같은 분별을 위해 자신이 바라보는 사람과 자신의 목적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은사를 잘 분별하여 활용케 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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