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독립교회연합회, 90년 생애 집대성 ‘신앙과 자유의 파수꾼 박조준’ 평전 출판
- 박조준 목사 “자본주의 물질에 빠진 강단, 목숨 내놓고 깨어나라”

오늘날 한국교회는 영적 침체와 롤모델의 부재, 그리고 급격한 사회적 신뢰도 하락이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교권주의가 강단을 위협하고, 교회가 시대의 양심으로서 선지자적 목소리를 잃어버렸다는 안팎의 비판이 거세다. 이러한 영적 암흑기 속에서 “목사가 바로 서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바로 서야 이 나라가 산다”며 평생을 일상의 순교자로 살아온 한 거인의 발자취는 우리에게 강력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사단법인 국제독립교회연합회(총회장 정일웅 목사,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 이하 국독연)가 지난 22일 서울 노량진 CTS기독교TV에서 개최한 박조준 목사의 평전 ‘신앙과 자유의 파수꾼 박조준’ 출판기념회 및 감사예배는, 단순한 신간 출간의 자리를 넘어 ‘이 시대 왜 다시 박조준의 정신인가’를 엄중히 묻는 영적 각성의 현장이었다.
교계 지도자들과 전국의 목회자, 성도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이날 현장은 박조준 목사의 시대 관통적 메시지를 그리워하는 한국교회의 갈급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과거 영락교회 시절 그의 사자후를 듣기 위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던 전국의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은 아흔을 넘긴 원로 목회자의 평전 출간을 축하하며, 그가 남긴 90년의 생애가 오늘날 잠들어가는 한국교회를 흔들어 깨우는 개혁의 나팔소리가 되기를 한마음으로 염원했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 교계 석학들과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핵심은 바로 ‘박조준 정신의 계승’이었다.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국독연 총회장 정일웅 목사는 박 목사의 평생을 관통한 핵심 가치로 ‘철저한 개혁 의지와 종의 신분 회복’을 꼽았다. 정 총회장은 “박 목사의 개혁정신은 16세기 루터와 칼빈, 그리고 코메니우스의 범개혁 정신과 닿아있다”며, 그것은 곧 성경 말씀의 진리에 순종하고 신앙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총회장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박조준의 정신을 다시금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참된 종의 자의식’을 역설했다. 목사의 사명을 개인의 성공이나 공로, 사회적 신분 상승의 도구로 남용하며 종이 아닌 주인으로 군림하려는 현대 목회자들의 왜곡된 모습을 통렬히 지적한 것이다. 정 총회장은 “박 목사님은 평생 방대한 업적을 이루고도 ‘나는 무익한 종이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겸손한 종의 자세를 몸소 보여주셨다”며, 목회자들이 물질적 유혹과 군림을 버리고 섬김의 자리로 돌아갈 때 비로소 한국교회가 사회적 불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서평을 맡은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 역시 냉전의 위기 속에서 복음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앞장섰던 박 목사의 선지자적 사명을 조명하며, 많은 교계 어른들이 몸을 사리는 이 시대에 박 목사야말로 최전선에서 교회의 예언자적 기능을 감당하는 귀한 사표라고 평가했다.
축사를 전한 민경배 목사(웨이크신학원 석좌교수)와 강경철 회장(CTS기독교TV) 또한 박 목사의 90 평생은 현대 교회사 그 자체이자 살아있는 신앙의 교과서이며, 이번 평전이 다음 세대 지도자들에게 바른 목회자의 길을 가르쳐주는 최고의 영적 유산이 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의 대미를 장식한 박조준 목사의 답사는 왜 이 시대가 여전히 그를 ‘시대의 양심’이자 ‘영원한 현역’으로 부르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강단에 선 박 목사는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한국교회의 개혁과 대한민국을 향한 안타까운 심정을 사자후 같은 메시지로 쏟아냈다.
박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로 ‘자본주의와 물질의 침투’를 경고했다. 그는 폴 틸리히의 말을 인용해 “종교개혁은 자만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한다(The Reformation must be continued)”고 전제한 뒤, “구원의 방주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세상의 물이 들어온다. 특히 자본주의라는 무서운 물질의 물에 목사들이 빠지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며 끊임없이 들어오는 세속화의 물을 퍼내고 개혁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박 목사는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깨어나 목숨을 내놓고 진리를 수호해야 한다고 전심으로 호소했다. 과거 5년간 공산 치하를 직접 겪으며 거짓의 영과 싸웠던 경험을 회고한 박 목사는, “이대로 배부름에 취해 기도할 줄도 모르고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교회가 문을 닫고 재산이 국유화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목회자들이 정신을 차려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악과 맞서 목숨을 내놓고 싸워야 한다. 한국교회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올바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세우는 일에 한 몫을 든든히 감당해달라”고 사명을 촉구했다.
‘신앙과 자유의 파수꾼 박조준’ 평전 출간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권력의 압박과 세속적 유혹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타협 없이 선포했던 ‘박조준의 정신’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시대적 명령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평전 출판을 이끈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는 “아흔의 연세에도 피와 눈물로 치켜든 그의 거룩한 진리의 횃불은 오늘날 깨어 사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수많은 제자들과 목회자들의 가슴 속에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며 “박 목사님의 여전히 뜨거운 메시지가 한국교회를 정화하는 위대한 생명의 물결로 순결하게 흘러갈 것이다”고 감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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