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형 목사(드림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서 다시스로 도망쳤지만, 여호와께서는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쌓아 놓은 재물의 성, 세상 물건과 탐날만한 의식주 문제로 인생의 요새 같은 성들을 쌓음으로 하나님의 음성과는 다른 곳으로 도망치곤 합니다.
세상 욕심을 따라가는 것이 무섭고 심각한 이유는 그것이 결국 하나님과 그 말씀과 예배를 피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은 전쟁에서 허락되지 않았던, 아각을 살려두고 좋은 물건을 자기 것으로 취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하나님과 그 말씀을 뒤로 했습니다. 불순종은 곧이어 하나님을 고민하시게 만들며, 그에 따라 주님은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고기 뱃속은 요나가 자기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다시 서는 깊은 영적 골방이었습니다. 밤낮 삼일동안 요나는 캄캄한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고, 어디로도 도망할 수 없는 자리에서 그는 비로소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간곡히 기도합니다.
요나는 자신이 스올의 뱃속에 있었다고 말하는데 이는 죽음에 가까운 절망을 뜻합니다. 숨이 막히고, 길이 끊기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으며, 생명의 가능성이 사라진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요나의 음성을 들으셨습니다.
요나는 자신을 바다 가운데 던지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합니다. 큰 물과 파도와 물결이 자신을 덮었을 때, 그는 거기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버림받은 것 같은 자리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완전히 놓지 않았습니다.
물이 영혼까지 둘렀고, 깊음이 그를 에워쌌으며, 바다 풀이 머리를 감쌌습니다. 아직 물고기 뱃속에 있었지만, 그는 이미 하나님의 구원을 믿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영혼이 피곤할 때, 그는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신앙은 인생의 일이 잘 되고 원하는 대로 될 때보다는, 오히려 지치고 무너지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거기서 하나님을 기억하게 됩니다. 요나의 기도는 깊은 바다 밑에서 드려졌지만, 하나님의 성전에 이르는 기도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들을 수 없는, 인생의 막다른 깊은 곳에서 우리의 간절한 마음과 기도를 받으십니다.
요나는, 헛된 우상을 따르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버리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즉 하나님을 떠난 길은 자유가 아니라 은혜를 상실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길은 자기가 잘 되는 것 같고 자기의 원초적인 욕심을 채워가는 것 같지만, 주의 일은 진척되지 않고 가정은 붕괴되며 죄악은 쌓여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돌이켜 하나님께 감사의 목소리로 제사하겠다고 고백하고, 서원을 갚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음을 선포합니다. 구원은 인간의 능력이나 조건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마침내 여호와께서 물고기에게 말씀하시자, 물고기는 요나를 육지에 토해냅니다. 요나를 삼킨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고, 다시 내보낸 것도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성도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때로는 불순종 때문에 깊은 절망과 수렁의 자리로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고난은 돌이킴의 자리이며 새로운 기회의 시간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다시 살리기 위해 깨우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둠 속에서도 주의 성전을 바라보고, 절망 속에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으며, 마침내 구원이 여호와께 속해있다는 믿음으로 다시 순종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한 해의 남은 절반도, 주의 은혜 속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귀한 음성 속에서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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