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호 목사(한국에흐예언약학회 회장)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신앙인이라고 말한다. 교회에 다니고,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을 읽고, 기도도 한다. 그래서 스스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필요가 있다.
'나의 신앙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종교적 질문이 아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신앙이 단순히 종교 활동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수님 시대에도 종교적으로 열심인 사람들이 많았다. 율법을 지키고, 기도하고, 금식하며 종교적 규례를 철저하게 따르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에게 가장 강한 말씀을 하셨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은 하나님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종교 활동보다 더 깊은 질문을 던지셨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은 단순히 지식을 묻는 질문이 아니었다. 사람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성경을 보면 신앙은 언제나 마음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자기 소망을 이루기 위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십자가의 은혜로 삶의 중심이 변화된 믿음인지는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은 신앙을 설명할 때 외적인 모습보다 마음의 방향을 더 중요하게 말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자기중심성을 내려놓으며,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과의 교통인 기도 가운데 살아가려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신앙은 단순히 종교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이 바뀌는 문제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뜻을 세우고 그것을 삶의 중심으로 삼아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신앙을 통해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려 하며, 자신의 판단을 따르고 자신의 의지를 세우며 살아가려 한다. 이것이 인간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믿는 삶이 그와는 다른 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자신의 길보다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길을 따라가려는 마음이다. 그래서 신앙은 단순히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의 문제이다.
성경 속에서도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서로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해 살아가려 하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더 따르려 한다.
그래서 성경은 신앙을 설명할 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계속 던진다.
사람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바쁜 삶을 살아간다. 일과 관계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신의 삶을 꾸려 간다. 그러나 그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신앙은 때로 일상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신앙은 단순히 삶의 일부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중심을 바꾸는 이야기이다. 교회가 삶의 일부가 된 신앙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삶의 중심이 변화되는 신앙은 전혀 다른 방향일 수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삶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신앙은 단순한 종교 활동보다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성경은 이 질문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사람은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신앙은 단순한 종교적 정체성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질문이 신앙의 시작이 된다.
당신의 신앙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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