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호 목사(한국에흐예언약학회 회장)
성경은 인간의 구원을 이야기할 때 단순히 죄의 용서를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해결하실 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변화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성경의 구원 이야기는 언제나 인간의 마음을 향해 나아간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것은 외적인 종교적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변화된 마음이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명령하셨다. 할례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라는 표였다. 이 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특별한 언약 관계 안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단순한 육체의 표식만이 아니었다.
모세는 이미 이스라엘 백성에게 중요한 말씀을 전했다. “너희 마음의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것이 단순한 외적인 의식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이러한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종교적 의식을 지키면서도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선지자들은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쳤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장차 새로운 언약을 세우실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언약에서는 하나님의 법이 돌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씀했다.
이 예언은 성경의 구원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변화는 단순한 외적인 행동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뜻을 두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신약성경은 이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인간의 죄를 담당하셨고, 자신의 피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새로운 언약의 길을 열어 주셨다.
그러나 십자가의 의미는 단순히 죄의 용서에서 끝나지 않는다. 십자가는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사건이기도 하다.
사람이 십자가를 바라볼 때 자신의 죄를 보게 된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내어 주기까지 인간을 사랑하셨다는 사실은 인간의 마음을 깊이 흔든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 서는 사람의 마음에는 변화가 시작된다.
성경은 이러한 변화를 마음에 찔림을 받는 사건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가기를 원했다. 이 사건은 십자가의 복음이 인간의 마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보여 준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마음의 할례이다. 마음의 할례는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베어지는 사건이다. 자신의 죄와 교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는 사건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할례는 인간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이러한 변화가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다고 말씀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비추시고 그 마음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신다.
이 변화는 인간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는다. 하나님을 떠나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던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살아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던 삶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으로 변화된다.
그래서 마음의 할례는 단순한 종교적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중심이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건이다.
성경의 구원 이야기는 이렇게 인간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해결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준비하셨고, 그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새롭게 하신다. 그러므로 구원의 길은 단순한 외적 신앙생활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이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핵심은 마음의 변화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외적인 종교적 모습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변화된 마음을 찾으신다. 그리고 그 마음속에서 하나님과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십자가 앞에서 인간의 마음이 베어질 때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마음의 할례이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새 언약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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