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목회포럼, ‘이주민 정책 동향과 교회의 역할’ 오찬포럼 성료
- 박민정 박사 “이민은 국가 생존 전략… 교회는 통합의 마중물 되어야”
대한민국이 ‘다민족·다문화 사회’라는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섰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이주민은 약 280만 명.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전체 인구의 10~15%가 이주민으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준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지난 3월 1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오찬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이주민 정책의 동향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급변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짚어보는 자리가 됐다.
인사를 전한 대표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는 이주민 선교를 ‘하나님의 전략적 섭리’로 규정했다. 황 목사는 “과거에는 우리가 열방으로 나갔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열방을 우리 문 앞으로 보내주셨다”며 “다문화가정, 유학생, 난민을 향해 교회의 문을 활짝 열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번 포럼이 단순한 논의를 넘어,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이주민을 품는 구체적인 선교 전략을 수립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민은 이제 국가 생존의 문제… '사람'에 주목하라"
발제자로 나선 박민정 박사(이민정책연구원)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이민정책 동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충격적인 지표들을 제시했다.
박 박사는 “2024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자연 인구 증감보다 ‘이민’이 인구 규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됐다”며, 특히 고령화와 인구 소멸이 심각한 지방 도시에서 이주민은 이미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꼬집었다. “많은 이들이 이주민을 단지 일손을 채울 ‘노동력’으로만 보지만, 사실은 삶의 무게를 가진 ‘사람’이 오는 것”이라며, “교육, 주거, 의료 등 사회 통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입에만 급급하면 2세대 이후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 박사는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깨는 팩트 체크도 덧붙였다. 이주노동자들이 내국인의 일자리를 뺏고 복지만 축낸다는 오해와 달리, 이들은 건강보험 재정 흑자의 일등공신이며 기피 업종에서 막대한 세금을 내며 헌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 정책이 정주형으로 바뀌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자녀를 위한 돌봄 인프라는 전무하다”며 “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2세대 아동들을 품는 일, 즉 ‘통합의 마중물’ 역할이야말로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시급한 사역”이라고 제언했다.
"인식 개선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교회가 연대해야"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한교 센터장(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과 류지호 대표(의정부이주노동자센터)가 실제 사역 사례를 발표하며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전과 위로를 전했다.
총평을 맡은 이사장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이제 이주민은 ‘우리’ 중 하나다. 그들이 우리와 동등한 주민으로서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역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인식 개선은 물론 법률, 언어, 문화적 지원이 결합된 ‘종합적 선교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교회의 긴밀한 연대를 당부하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한편,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이주민 사역을 할 의향이 있다는 교회는 무려 86%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사역에 동참하는 교회는 12%에 불과하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기 때문이다.
이번 미래목회포럼은 그 해답이 '환대'와 '연대'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300만 이주민 시대,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는 일은 한국교회의 제2의 부흥을 결정지을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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