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웅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총회장)
본고는 지난 22일, CTS 아트홀에서 열린 박조준 목사 평전 “신앙과 자유의 파수꾼, 박조준” 출판감사예배에서 전한 정일웅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총회장)의 설교문 전문이다. <편집자 주>
존경하는 한국교회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 이 시간 우리는 한국교회 목양의 대 스승이신 박조준 목사님을 모시고, 그분이 평생 하나님 나라와 한국교회의 복음 전파를 위하여 헌신하신 일생을 “신앙과 자유의 파수꾼, 박조준”이란 평전에 담아 그것을 증정하는 감사 예배에 초대되었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에게 “국제독립교회연합회”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사실 이전에 박조준 목사님 존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박 목사님의 평전을 준비하여 증정하는 감사 예배에 설교자로 섬기게 되리라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을 항상 경험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습니다.
제가 박조준 목사님을 가까이서 뵙고 교제하게 된 것은 30년간 총신대학의 교수 사역을 끝내고 은퇴한 후, 2014년 봄, 국제독립교회연합회의 현 사무총장이신 임우성 목사님을 사귀면서였습니다. 이제는 독립교회연합회 일원으로, 박조준 목사님과 함께 한국교회를 섬기게 된 것은 또 하나의 큰 은혜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다가 박조준 목사님이 살아오신 생애와 목양 사역에 관한 일들을 자세히 살피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난 22-23년 웨이크 신학 포럼1.2회가 개최되면서, 그 포럼에서 두 번의 논문을 발표하면서였습니다. 실은 오늘 증정되는 이 평전 준비도 그 일에서 연유되었습니다. 저는 박 목사님의 생애를 살피는 가운데 많은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큰 도전을 받으면서, 박조준 목사님이야말로 한국교회 역사에서 흔치 않은 목양 사역의 대 스승을 발견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평전 집필에는 웨이크 신학원 구약 교수이신 김열 목사님도 함께했는데, 그간 출판된 박조준 목사님의 설교집들을 분석하여 특히 예언자적 설교의 대가요, 진리의 파수꾼이심을 입증하는 부분에서였습니다. 그분은 백내장 수술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해 주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존경하는 박조준 목사님, 그리고 평생을 함께하신 우리 사모님, 부족한 저희가 집필한 이 평전이 그리 흡족지 못해도 기꺼이 받아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 저의 서론이 좀 길었지요, 이제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신앙과 자유의 파수꾼, 박조준”이란 평전을 마무리하면서, 결론 부분에서 목양 사역의 스승이요, 설교의 대가이신 박 목사님이 보여주신 정신, 즉 우리와 한국교회 다음 세대 지도자들이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질문하였고, 저는 7가지를 대답해 보았습니다. 제약된 이 시간 그것들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으며, 그 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정신 한 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박조준 목사님의 개혁에 관한 의지와 정신입니다. 그 정신은 오늘 우리와 한국교회 다음 세대 지도자들이 꼭 계승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생각하면 박 목사님의 개혁 정신은 16세기 유럽의 종교 개혁자 루터와 칼빈이 보여준 정신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15세기 초엽 보헤미아의 교회 개혁자 얀 후스의 정신과도 일치하며, 그의 후예들이던 형제연합교회(Unitas fratrum)와 17세기 보헤미아-모라비아 출신으로 교육과 정치와 교회개혁에 관한 큰 울림을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미치고 있는 코메니우스의 범개혁 정신과도 일치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성경 말씀, 즉 진리에 순종이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복음의 진리를 따라 신 형상이 온전히 회복된 신앙 실천의 삶,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개혁의 정신을 간직한 박조준 목사님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그 정신을 계승해 가도록 오늘날까지 우리를 깨우쳐 주고 계셨습니다. 되돌아보면, 박 목사님은 그 일을 벌써 평생 3곳 교회들의 목양 사역에서 실천하였으며, 그 결과는 3곳 교회들 모두의 대 성장과 대부흥이었습니다. 그리고 박 목사님의 이러한 목양에 대한 평가는 오늘날 예언자적 설교의 대가로, 목양 사역의 대 스승으로 명명하였으며, 한국교회의 신학자들 역시 박조준 목사님을 성언운반일념의 설교자로, 예수 닮은 목회자로, 한국교회 개혁의 선구자로 평가해 놓기도 했습니다.
되돌아보면, 박조준 목사님은 지난 70년대 중엽에서 80년대 중엽까지 영락교회를 시무하시던 12년간은 신앙과 자유의 파수꾼으로서, 그리고 예언자적 설교의 대가로서 가장 크게 쓰임 받던 절정기였습니다. 그리고 교회개혁 정신도 그곳 교회의 목양 경험에서 무르익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필이면 그 기간이 국가 사회적으로는 군부독재 통치와 소위 신군부 세력이 통치한 기간과도 맞물려 박 목사님의 예언자적인 설교는 더 큰 빛을 발휘하였습니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라고 외쳤던 아모스 선지자처럼, 박 목사님의 설교는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정의 실현의 책임에 눈뜨게 해 주었으며, 복음의 사회정의 실천을 위한 한국 사회의 양심적 대변자 역할까지도 감당했던 것입니다. 박 목사님은 실로 불의한 정치권력과는 결단코 타협하지 않는 진리의 파수꾼이요, 강인한 선지자의 모습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누명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도 가고, 마침내 영락교회를 사임해야만 하는 혹독한 시련과 연단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진리의 파수꾼 역할과 교회개혁의 정신이 박조준 목사에게서 더욱 실현되도록 놀라운 기회를 주셨는데, 그것이 3번째 목양지 갈보리 교회의 설립이었습니다. 18년간 진행된 사역에서 목사님은 그간 한국장로교회 안에 관례화되어 매우 불의해진 장로의 교권 정치를 바로잡으려고 제도 개혁을 단행하였습니다. 그것은 초대교회 사도들이 제정한 집사 제도 도입을 통한 교회 운영 방식의 개선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개혁은 한국장로교회에는 큰 충격이었고, 목사님의 개혁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장로님들에게서는 혹독한 비난과 비판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개혁의 근본 의도는 목사가 물질에 지나친 관심으로 유혹받아 타락하는 모습을 방지하고, 오직 기도와 말씀 전하는 일에 전무하여, 목사에게 부여된 주님의 종으로서의 사명을 성실히 감당케 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행6:4에 명시된 사도 직분의 섬김 정신을 그대로 실현하려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박조준 목사님이 보여준 개혁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갈보리교회의 개혁은 참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생각하면 박조준 목사님의 개혁 정신은 언제나 옳았으며, 오늘날 우리와 한국교회 다음 세대가 계승해 가야 할 개혁 정신이 분명하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박조준 목사님의 개혁 정신은 갈보리교회 사역을 명에롭게 은퇴함으로써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박 목사님은 은퇴 후에 바로 그 개혁의 정신을 후배 목회자들에게 깨우치려고 한국교회와 전 세계교회 앞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목사가 바로 서야 교회가 바로 서며, 교회가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선다”는 대명제를 내세워 “세계 지도력개발원”을 설립하여 목회자 깨우기 의식 개혁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전개하였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저 미국 교포교회와 남미 지역에서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돌아오는 개신교 목회자들에게까지 가셔서 이러한 개혁운동을 지속하였습니다.
되돌아보면, 박조준 목사님은 아무래도 이러한 일이 한국교회 안에 먼저 자리 잡고 전 세계교회를 향한 개혁운동을 새롭게 전개하려고, 2013년에 귀국하셨고, 이미 설립한 세계 지도력개발원 운영과 함께 국제독립교회연합회란 새로운 기관을 설립하여 교회 개혁운동을 한국교회 안에서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박조준 목사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란 기관의 설립이 결국 또 하나의 교파를 만든 것이 아닌가? 란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오해 때문에 평전을 준비하면서, 직접 박 목사님께 그 기관 설립 목적을 재차 확인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목사님의 대답은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즉 이 WAIC는 또 다른 교단이나 교파의 설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독립 정신으로 주님의 일을 협의하는 기관이며, 또한 한국교회가 바로 서게 하기 위한 “교회개혁의 운동체”의 설립임을 밝혀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 정신에 일치하는 분들과는 언제든지 연대하여 이 운동을 지속하려는 것이 설립의 근본 의도임도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교회들의 친교와 협력을 통해 초대교회 모습을 회복하려는 운동임도 말씀하셨습니다. 나아가 그간 지나친 경쟁이 보여준 기존 교단과 교파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선교적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실현하려는 것이 그 목적임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역사적인 프로테스탄트 개혁 정신이 참으로 퇴색해진 한국교회 현실을 직시할 때, WAIC는 종교개혁 정신의 계승이 분명하며, 그것이 WAIC의 정체성임도 확인하였습니다. 그런 뜻에서 WAIC는 기존 교단이나 교파에 대하여 언제나 개방적이며 열린 자세로 연합체와 협의기구의 역할을 잘 감당하며, 동시에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크게 기여할 개혁 운동체임을 저는 확인하며 기대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 이제 저는 박조준 목사님의 이러한 개혁 정신이 잘 계승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역시 그분의 개혁 정신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개혁의 근본 실체를 더 밝히면서 설교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눅17:10절에 기록된 주님 말씀입니다. 이 내용은 우리 모두 잘 아시는 대로, 참된 종이 지녀야 할 올바른 신앙 태도를 요구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특히 이 말씀은 하나님의 종으로 부여된 목사의 사명을 망각하고, 그것을 목사의 성공과 공로와 대접과 사회적 신분 상승의 도구로 남용하며 왜곡하여, 종이 아니라, 오히려 주인으로 행세하려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주님의 말씀이 분명합니다. 즉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찌니라.”고 한 말씀입니다. 정말 아멘입니다.
되돌아보면, 박조준 목사의 개혁 정신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그 개혁의 근본 실체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저는 박 목사님의 평전을 준비하면서, 자신을 통하여 이룬 업적에 대하여 자랑하거나,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는 모습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나는 무익한 종이라 마땅히 해야 할을 한 것뿐이라”는 그 정신을 보여주고 계신 그 모습이 저를 크게 감동케 하였습니다. 물론 그분이 개혁을 말할 때는 여러 가지 성경의 진리에서 어긋나 있는 한국교회의 왜곡된 모습을 바르게 고치는 것을 뜻한 것이었지만, 실제로 그분이 말씀하시는 개혁의 본질적인 실체는 어디까지나, 목사는 하나님의 부름받은 종이라는 강한 자의식에서 출발해야 하는 그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어디서 확인했느냐고 그 증거를 물으신다면, 그것은 박 목사님이 남긴 모든 문서와 강연의 자료들과 많은 기독 언론지 등에서 고백한 내용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도력개발원에서 목회자들의 본분과 사명을 일깨운 목회 나눔과 목회 레슨 등에서 행한 모든 강연 내용에서 또한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목사는 하나님의 일을 맡은 종의 신분이라는 사실과 그것은 군림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들에서이며, 또한 목사는 종으로서의 책무를 겸손하게 감당해야 한다는 교훈에서였습니다. 이러한 종의 신분과 책임을 일깨우는 그 강연 내용의 한복판에는 물질적인 대가를 요구하거나, 자기 공로를 주장하라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것을 요구한다면, 그는 복음과 종의 참된 정신을 왜곡하는 일이며, 자신을 망하게 하는 일일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망하게 하는 일임을 박 목사님은 온통 깨우쳐 주고 계셨습니다. 그러면 목사의 생존력에 필요한 것은 과연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박조준 목사님의 대답은 마6:33절의 말씀이 전부였습니다. 즉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는 주님 약속의 말씀이 전부였습니다.
존경하는 한국교회 지도자 여러분, 이것이 ”공중 나는 새를 보라,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고 일러주셨던, 그리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염려하지 말라고 일러주시던 예수님의 산상보훈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 저는 바로 이것이 오늘날도 우리와 우리의 다음 세대 지도자들이 계승해 가야 할 박조준 목사의 개혁 정신의 근본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참된 종의 신분으로 돌아가는 바로 그것입니다. 박조준 목사님은 오늘날 구순을 훨씬 넘기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그것 하나를 외치시며, 종의 모범을 보이며, 종의 삶을 실천해 오신 한국교회 목양의 대 스승이 분명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이러한 박조준 목사의 개혁 정신을 잘 계승해 갈 때,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한국교회와 우리 목사들은 우리 사회의 강한 불신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것이며, 한국교회는 거기서부터 새로운 부흥과 성장의 시대를 다시금 맞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한국교회 목양의 대 스승이신 박조준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참으로 부족한 저희에게 이러한 복음의 정신을 새로이 깨닫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이러한 개혁 정신을 깨우쳐 주신 박조준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할 뿐 아니라, 이제는 그분의 개혁 정신의 계승자들로서 이 혼란한 시대에도 박조준 목사의 개혁 정신의 계승 실천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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