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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회논평회 칼럼] 박조준 목사의 ‘6.25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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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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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조준 목사(국제교회논평회·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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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북한에 살고 있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중학생 때부터 인민군 현역 장교가 파견되어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켰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군사훈련을 시켜 남한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품고, 김일성은 이미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노예로 살고 있는 남한의 인민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북한 공산당에게 '인민의 원수'는 바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기독교에 대한 핍박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만 하더라도 주일에 교회에 다녀오면 으레 반 학생들 앞에서 자아비판을 시켰습니다.

 

당시 선생이 교회에 다녀온 학생에게 묻던 말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성경에는 예수가 겉옷을 달라 하면 속옷까지 주고, 오른뺨을 치면 왼뺨까지 내주라며? 아니, 그러면 미국 놈들이 남조선을 먹었는데 너희는 저놈들에게 북조선까지 내주어야 한단 말이냐?"

 

교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했습니까? 꼭 주일에 소위 '노력동원'이라고 해서 주일 예배 시간에 사람들을 소집했습니다. 예배 때문에 나가지 않으면 노동당원들이 교회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국가 시책에 반대해서 교인들이 동원되지 않았다며,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사님을 구타하고 구둣발로 밟으며 갖은 모욕을 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북한에서는 더 이상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졌고, 예배당 건물은 군수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이불을 뒤집어쓴 채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 우리도 고난받으면 죽어도 영광되도다"라며 눈물 흘리며 찬송을 불렀고, 이불 속에서 라디오로 남한 방송을 들으며 위로받던 기억이 납니다.

 

1950년 6월 25일, 그들은 남조선이 북조선을 침략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선전하며 기습적으로 남침을 단행했습니다. 훈련받던 어린 학생들까지 징집하는 상황에서, 저는 징집을 피하기 위해 굴속에 숨어 몇 달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준비 없이 전쟁을 맞은 남한의 국군은 맥없이 밀려 서울을 비롯해 대전, 광주 등을 빼앗기고, 결국 부산 일대를 제외한 남한의 거의 모든 지역이 공산군에 의해 점령당할 위기에 직면했었습니다.

 

바로 이때입니다. 미 국무장관이었던 존 포스터 덜레스(John Foster Dulles)가 6·25 전쟁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교회에서 예배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는 UN에서 "저 한국의 신앙인들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호소했고, 이에 UN이 연합군을 파병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혈맹인 미국을 위시하여 세계 자유 진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위기에서 건지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퇴역했던 맥아더 장군은 트루먼 대통령의 특별기용으로 복귀하여 일반 군사 전략으로는 상상도 못 할 놀라운 작전을 펼쳤는데, 그것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입니다. 이 작전으로 북한 인민군을 당황하게 하였고, UN군의 도움으로 북진을 거듭해 평양까지 올라갔지만,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쓰는 바람에 다시 밀려 내려와 오늘의 휴전선을 이루게 되었고, 그렇게 대한민국이 오늘날까지 존속하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 우방국들에게 큰 빚을 진 나라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과의 혈맹 관계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받은 도움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한 일이며, 우리는 저들이 흘린 피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한국의 점령군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말입니다. 개인이든 민족이든 은혜를 입었으면 그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배은망덕한 개인이나 민족이 잘되는 것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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