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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봉 칼럼] 7. 마소라 사본 직역으로 읽는 창세기 7장: 심판의 물과 에핳께서 친히 닫으신 구원의 문

  • 교회연합신문 기자
  • 입력 2026.08.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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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길봉 목사(이브리어 단어별 합성어 해설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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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7장은 마침내 쏟아지는 우주적 심판과, 맹렬한 진노의 물결 속에서 언약 백성을 보존하시는 구원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솨탄의 궤계에 넘어가 셰드(마귀)의 지배 아래 전적으로 타락한 세상에 임하는 엄위한 심판과, 오직 은혜로 말미암은 구속의 비밀을 이브리어 마소라 텍스트의 직역을 통해 깊이 살펴본다.

 

1. 방주로의 초청과 솨탄의 시대를 거스르는 의

 

“에핳(יהוה)께서 노아흐에게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그리고 ‘너와 너의 온 집안은 바로 그 방주(핫테바, הַתֵּבָה) 안으로 들어가라. 이는 바로 이 세대(바도르 핫제, בַּדּוֹר הַזֶּה) 가운데서 네가 내 면전에서 의로운 자임을 내가 분명히 보았다.” (창 7:1 원어 완결 직역)

 

에핳의 초청은 임박한 심판 앞에서의 긴박한 부르심이다. 여기서 노아흐가 인정받은 '의로움(차디크)'은 윤리적 무흠함을 넘어, 영적 어둠이 짙게 깔린 시대 속에서 엘로힘의 언약을 굳게 붙잡은 신앙의 상태를 의미한다. 온 세상이 셰드(마귀)의 유혹에 빠져 육신의 정욕을 좇을 때, 솨탄의 흐름을 역행하여 루하의 인도하심에 순종한 노아흐의 믿음을 에핳께서는 '의'로 여겨 주셨다.

 

2. 창조 질서의 붕괴와 심판의 물

 

“노아흐의 생애 육백 년이 되던 해, 바로 그 둘째 달(바호데쉬 핫셰니, בַּחֹדֶשׁ הַשֵּׁנִי), 바로 그 달의(라호데소, לַחֹדֶשׁ) 십칠 일, 바로 이 날에(빠욤 하젷, בַּיּוֹם הַזֶּה) 거대한 깊음(심연, 테홈 랍바)의 모든 샘들이 터져 쪼개졌고, 바로 그 하늘의(핫솨마임, הַשָּׁמַיִם) 창문(수문)들이 활짝 열려 젖혀졌다.” (창 7:11 원어 완결 직역)

 

'거대한 깊음(심연, 테홈 랍바)'은 창세기 1장 2절에서 창조 이전의 혼돈 상태를 묘사할 때 쓰인 단어이다. 궁창 아래의 물(깊음의 샘들)과 궁창 위의 물(하늘의 창들)이 동시에 터져 나온 것은, 엘로힘께서 세우셨던 창조의 질서가 역으로 해체되는 '창조의 취소(Un-creation)'를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솨탄에게 굴복하여 스스로 창조주가 되려 한 교만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며, 셰드의 종노릇 하던 육적 세상의 필연적인 파멸을 상징한다.

 

3. 주권적 구원: 에핳께서 닫으신 문

 

“그리고 바로 그 들어간 것들은(베합바이임, וְהַבָּאִים) 모든 육체(혈육) 중에서 나온 수컷과 암컷이라, 엘로힘께서 그(노아흐)에게 명령하신 대로 들어갔으니, 에핳(יהוה)께서 그를 둘러싸 그의 뒤로, (문맥상 방주의 문을) 그리고 친히 닫아 잠그셨다.”(바이쓰고르 에핳 빠아도, וַיִּסְגֹּר יְהוָה בַּעֲדוֹ)." (창 7:16 원어 완결 직역)

 

노아흐 일가와 모든 생물이 방주에 들어간 후, 방주의 문을 닫으신 분은 노아흐가 아니라 에핳이셨다. 문이 닫혔다는 것은 은혜의 때가 지나 심판이 확정되었음을 선포하는 동시에, 방주 안에 있는 자들을 외부의 어떤 심판과 셰드의 공격으로부터도 완벽하게 보호하시겠다는 주권적 은혜의 확증이다. 솨탄은 결코 에핳께서 친히 닫으신 구원의 문을 열거나 파괴할 수 없다(요 10:28-29, 롬 8:31-39, 계 3:7).

 

4. 생명의 호흡의 단절과 남은 자

 

(22절) “코에 생명의 루하(숨)의 호흡(니쉬마트 루하 하임, נִשְׁמַת רֽוּחַ חַיִּים)이 있는 모든 것, 곧 바로 그 마른 땅(뻬하라밯, בֶּחָרָבָה) 위에 있던 모든 것이 다 죽었다. (23절) 그리하여 그분께서 바로 그 지면(하아다맣, הָאֲדָמָה) 위에 있던 바로 그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하이쿰, הַיְקוּם)를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어 다니는 것과 바로 그 하늘의(핫솨마임, הַשָּׁמַיִם) 날짐승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쓸어버리시니, 그들이 바로 그 땅(하아레츠, הָאָרֶץ)으로부터 완전히 지워졌다. 그리고 오직 노아흐와 바로 그 방주(밧테바, בַּתֵּבָה) 안에서 그와 함께 있던 자들만이 살아남았다(바이솨에르, וַיִּשָּׁאֶר).”창 7:22-23 원어 완결 직역)

 

방주 밖의 결과는 전멸이었다. 생명의 근원이신 엘로힘을 떠나 솨탄을 좇았던 모든 육신에게서 마침내 '생명의 루하(영, 호흡, 목숨)'가 거두어졌다. 거짓 아비인 셰드가 약속했던 허망한 영광은 깊음의 물속으로 수장되었다. 그러나 텍스트는 멸망의 참상 끝에 "오직 노아흐와... 방주에 있던 자들만 살아남았다"고 증거 한다. 이 '남은 자(ra'v; 솨아르-남다, 살아남다)' 사상은 이후 ‘구속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진리’가 되었다.

 

창세기 7장은 엘로힘의 공의로운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고 맹렬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분의 언약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입증한다. 오늘날의 성도 역시 범람하는 솨탄-셰드의 미혹과 영적 홍수 속에서, 오직 에핳께서 친히 보호하시는 구원의 방주인 예슈아 크리스토스 안에 거할 때 참된 생명과 평안을 누릴 수 있음을 깊이, 그리고 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조길봉 목사(잘되는교회)는 세계 최초로 하나님의 본래 이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해 온 히브리어(이브리어) 마소라 본문 음가 원어 직역 및 단어별 해설의 독보적인 전문학자다. 그는 한국의 ‘하나님’, 일본의 ‘카미사마’, 영어권의 ‘갓(God)’, 중국의 ‘상제’, 인도의 ‘빠르메슈와르’, 러시아의 ‘보그(Бог)’등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르게 불리는 신의 호칭을 마소라 텍스트 음가 원형 보존 및 성호·신격 호칭의 원어 회복, 성경의 최초 명칭인 ‘엘로힘(Elohim)’으로 통일하자는 대개혁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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