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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봉 칼럼] 11. 마소라 사본 직역으로 읽는 창세기 11장: 바벨의 교만과 솨탄의 궤계, 그리고 에핳의 강림과 구속사의 계보

  • 교회연합신문 기자
  • 입력 2026.09.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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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길봉 목사(이브리어 단어별 합성어 해설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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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11장은 대홍수의 심판 이후에도 여전히 인간의 내면을 장악하고 있는 솨탄-셰드의 미혹과, 그에 부역하여 엘로힘을 대적하려는 세속 제국(바벨)의 궁극적인 반역을 조명합니다. 이브리어 마소라 텍스트(Masoretic Text)의 원어적 직역을 통하여, 타락한 인간의 군상 속에서도 당신의 언약을 지켜내시며 유월절 어린양 예슈아를 향한 구속사의 물줄기를 이어가시는 에핳의 주권적 섭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바벨탑의 건축과 핱타앟(원죄)의 극치

 

"그리고 그들이 말하였다. '자, 우리가 우리를 위하여 성읍과 탑을 건축하자. 그리고 그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위하여 이름을 만들자. 그리하여 우리가 온 땅의 지면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창 11:4 직역)

 

홍수 이후 인류는 시나르 평지에 모여 스스로를 위한 성읍과 탑을 세우기로 결의합니다. 엘로힘께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하셨으나, 이들은 온 땅에 흩어짐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거대한 연대를 구축하려 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하늘에 닿고자 하는 교만은, 철저히 솨탄-셰드(마귀)의 지배 아래 놓인 인간의 영적 반역입니다.

 

이러한 바벨의 반역은 바로 '핱타앟'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핱타앟이란, ‘솨탄의 거짓말에 속아 유월절 어린양 예슈아와 만능들이신 엘로힘을 놓아 버림으로 영원히 실존하는 생명을 잃어버린 죄’입니다. 이들은 생명의 주관자이신 엘로힘을 배제한 채, 흙으로 구운 벽돌과 역청(인간의 기술과 노력)만으로 영원한 실존을 쟁취할 수 있다는 솨탄의 거짓말에 철저히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2. 에핳의 강림과 셰드의 결속을 깨뜨리시는 공의

 

"그리고 에핳께서 그 사람의 아들들이 건축한 그 성읍과 그 탑을 보시려고 내려오셨다. (중략)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각각 이웃의 언어를 듣지(이해하지) 못하게 하자." (창 11:5, 7 직역)

 

인간은 하늘에 닿으려 탑을 높이 쌓아 올렸으나, 만유의 주재이신 에핳께서는 그들이 쌓은 것을 '보시려고 내려오셔야만' 할 만큼 그들의 시도는 미미하고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에핳께서는 솨탄-셰드의 미혹 아래 이루어진 인류의 타락한 결속을 끊어내기 위하여 언어를 혼잡하게 하십니다.

 

여기서 흩으시는 에핳의 심판은 단순한 진노가 아니라, 죄악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으시는 공의로운 은혜입니다. 진리의 루하 안에서 이루어지는 연합이 아닌, 솨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거짓된 일치는 결국 혼잡(바벨)과 분열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엄중하게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3. 심판 너머로 흐르는 언약의 계보와 예슈아의 소망

 

"이것은 솸(셈)의 족보이다. (중략) 테라(데라)는 칠십 년을 살았고, 아브람과 나호르와 하란을 낳았다." (창 11:10, 26 직역)

 

바벨에서의 심판으로 인류가 온 지면에 흩어지는 비극적 결말 직후, 창세기 11장의 후반부는 셈의 족보를 다시 한번 치밀하게 기록하며 아브람(아브라함)의 등장으로 이어집니다. 거대한 제국과 문명이 무너지는 절망의 한복판에서도, 엘로힘의 구속사는 결코 중단되지 않습니다.

 

이 족보는 바벨탑을 쌓으며 스스로 이름을 내고자 했던 자들의 이름이 잊혀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엘로힘께서 친히 그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실 한 사람(아브람)을 준비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솨탄은 인류를 끊임없이 핱타앟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려 하나, 에핳께서는 이 연약한 족보의 끈을 통하여 훗날 셰드의 머리를 박살 내시고 잃어버린 생명을 회복하실 유월절 어린양, 예슈아를 예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결론

 

창세기 11장은 에핳을 떠나 스스로 구원과 영광을 쟁취하려는 바벨의 헛된 시도와, 그 배후에 역사하는 솨탄의 미혹을 고발합니다. 오늘날의 교회 역시 우리 스스로의 이름을 내고 인간적인 힘을 규합하려는 셰드의 유혹 앞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성도는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 쌓아 올린 바벨탑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고, 우리 내면에 웅크린 핱타앟의 본성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오직 생명의 루하에 매여, 유월절 어린양 예슈아의 대속만을 의지하며 에핳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는 구속사의 신실한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조길봉 목사(잘되는교회)는 세계 최초로 하나님의 본래 이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해 온 히브리어(이브리어) 마소라 본문 음가 원어 직역 및 단어별 해설의 독보적인 전문학자다. 그는 한국의 ‘하나님’, 일본의 ‘카미사마’, 영어권의 ‘갓(God)’, 중국의 ‘상제’, 인도의 ‘빠르메슈와르’, 러시아의 ‘보그(Бог)’ 등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르게 불리는 신의 호칭을 마소라 텍스트 음가 원형 보존 및 성호·신격 호칭의 원어 회복, 성경의 최초 명칭인 ‘엘로힘(Elohim)’으로 통일하자는 대개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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