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길봉 목사(이브리어 단어별 합성어 해설 연구원장)

창세기 9장은 대홍수의 맹렬한 심판이 휩쓸고 간 자리에 세워진 새로운 인류의 헌장이자, 영원한 은혜의 언약이 선포되는 장입니다. 이브리어 마소라 텍스트(Masoretic Text)의 원어적 의미를 직역하여 살펴봄으로써, 솨탄의 훼방과 셰드(마귀)의 미혹 속에서도 당신의 백성을 향한 언약을 지켜내시는 엘로힘의 섭리와 구속사의 신비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합니다.
1. 생명의 존엄성과 엘로힘의 형상 회복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곧 그 피와 함께 너희는 먹지 말라. (중략) 사람의 피를 흘리는 자는, 사람에 의해 그의 피가 흘려질 것이다. 왜냐하면 엘로힘이 자신의 형상 안에서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창 9:4, 6 직역)
홍수 이후 엘로힘께서는 노아흐의 가족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창조 시의 복을 갱신하심과 동시에, 생명의 상징인 피째 고기를 먹는 것과 살인을 엄격히 금지하셨습니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인간이 '엘로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솨탄-셰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피조물 속에 담긴 엘로힘의 형상을 파괴하고 생명을 유린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솨탄의 거짓말에 속아 유월절 어린양 예슈아와 만능들이신 엘로힘을 놓아 버림으로, 영원히 실존하는 생명을 잃어버린 죄’(핱타앟-마소라 원음가 원죄의 정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핱타앟(헬, 하마르티아)는 과녁을 빗나갔다는 정도가 아니다. 그리고 죄명(罪名)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실존하는 생명을 잃어버린 죄’는 영멸 유황불지옥에 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엘로힘께서 피 흘림을 엄금하신 것은, ‘핱타앟’으로 인하여 사망의 권세 아래 놓인 인간일지라도 그 안에 남겨진 거룩한 형상의 흔적을 보호하시며, 생명의 주권이 오직 엘로힘께 있음을 천명하신 공의의 선포입니다.
2. 구름 속의 활, 심판을 거두시는 은혜의 언약
"내 활(케셰트, 무지개)을 내가 구름 속에 두었다. 그리하여 그것이 나와 그 땅 사이의 언약의 표적이 될 것이다." (창 9:13 직역)
엘로힘께서는 다시는 물로 모든 육체를 멸하지 않겠다는 영원한 언약을 세우시고, 그 증거로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셨습니다. 이브리어 원문에서 무지개는 '케셰트(קֶשֶׁת)', 즉 전쟁에 사용하는 무기인 '활'을 의미합니다. 심판을 위해 당기셨던 진노의 활을 하늘의 구름 속에 걸어두셨다는 것은, 엘로힘께서 친히 심판의 무기를 거두시고 인류를 향해 평화와 자비를 베푸시겠다는 일방적인 은혜의 선언입니다.
이 '구름 속의 활'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 이는 ‘핱타앟’의 굴레에 갇힌 인류를 대신하여, 장차 진노의 화살을 당신의 심장으로 받아내실 유월절 어린양 예슈아의 십자가 대속을 선명하게 가리키는 영광스러운 표적입니다.
3. 육신의 연약함과 셈의 장막에 임한 에핳의 축복
"그리고 노아흐가 그 땅의 사람(농부)이 되기 시작하여 포도원을 심었다. 그리고 그가 그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의 텐트 안에서 벌거벗었다. (중략) 그리고 그가 말하였다. '에핳, 셈의 엘로힘은 찬송받으실지어다. 그리고 가나안은 그에게 종이 될 것이다.'" (창 9:20-21, 26 직역)
홍수라는 전대미문의 구원을 경험한 당대의 의인 노아흐였으나, 그는 포도주에 취하여 장막 안에서 벌거벗는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이는 인간의 육신이 얼마나 연약하며, 구원받은 이후라 할지라도 내주하시는 루하의 철저한 다스림을 받지 않으면 언제든 솨탄-셰드의 미혹과 ‘핱타앟’의 본성에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엘로힘께서는 인간의 실패 속에서도 구속사의 물줄기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함의 타락은 셈과 야페트(야벳)의 의로움을 부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노아흐는 예언적 축복을 통하여 "에핳, 셈의 엘로힘"을 찬송합니다. 성경에서 언약과 구원의 이름인 '에핳'가 셈의 계보와 결속되는 이 장엄한 선언은, 훗날 솨탄의 권세를 멸하실 예슈아께서 셈의 장막을 통하여 오실 것임을 확증하는 거룩한 이정표입니다. 오! 야흐 하렐루!
결어
창세기 9장은 솨탄의 집요한 미혹과 우리 내면에 도사린 ‘핱타앟’의 위협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엘로힘의 은혜와 언약을 증거합니다. 우리는 노아흐의 실수에서 보듯 스스로의 결단만으로는 셰드의 권세를 이길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언약의 활(무지개)이 가리키는 유월절 어린양 예슈아의 보혈만을 철저히 의지해야 합니다. 오직 진리의 루하께 온전히 사로잡혀, 셈의 장막에 임하신 에핳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거룩하고 승리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조길봉 목사(잘되는교회)는 세계 최초로 하나님의 본래 이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해 온 히브리어(이브리어) 마소라 본문 음가 원어 직역 및 단어별 해설의 독보적인 전문학자다. 그는 한국의 ‘하나님’, 일본의 ‘카미사마’, 영어권의 ‘갓(God)’, 중국의 ‘상제’, 인도의 ‘빠르메슈와르’, 러시아의 ‘보그(Бог)’ 등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르게 불리는 신의 호칭을 마소라 텍스트 음가 원형 보존 및 성호·신격 호칭의 원어 회복, 성경의 최초 명칭인 ‘엘로힘(Elohim)’으로 통일하자는 대개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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