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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론테 목사와 브론테 자매 작가들-임 영 천 목사
    필자는 (사)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한 2018년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에 주제 발표자로 선정되어 5월30일부터 6월8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영국(런던)엘 다녀왔다. 심포지엄 행사가 있었던 날 하루를 제외하고 나머지 날들에는 영국 일원의 관광 행사도 짜여 있어서 참가자들 여럿이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기저기를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몇 군데 기독교 건물들이 있어서 그곳들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다. 처음에 보게 된 건물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시에 있는 존 낙스 장로교회였다. 매우 웅장하고 거대한, 뭇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었다. 다음으로 본 것은 요크셔 주의 외딴 마을 하워스에 소재한, 브론테 자매의 부친 패트릭 브론테 목사가 근무한 소규모의 파리쉬 교회였다. 그 다음에는 제인 오스틴의 유해가 안치된, 햄프셔 주(주도 윈체스터)에 소재한 윈체스터 성당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중 가장 웅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이었다. 그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패트릭 브론테 목사가 봉직한 하워스의 파리쉬 교회와 그 부속 건물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앞서 본 네 군데의 기독교 건물들 가운데서는 가장 규모가 작은 교회당이 앞으로의 이야깃거리로 부상한 셈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표현이 여기엔 아주 제격인 것 같다. 2백여 년 전 패트릭 브론테 목사가 봉직했던 하워스의 파리쉬 교회는 지금은 세계의 관광 명소로 되어 있다. 그 일원을 가리켜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이라고 칭하며, 달리는 “브론테 자매 기념관”이라고 칭해지기도 한다. 전자는 그곳의 교구목사 패트릭 브론테와 그 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부르는 명칭이라 하겠고, 후자는 작가로 활약했던 브론테 자매와 그들의 작업장(집필실)을 중심으로 해서 부르는 호칭이라고 보겠다. 요즘 관광명소로 떠오른 그곳을 종교인들은 주로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이라고 부를 것 같고, 문화계 인사들이나 일반인들은 대체로 “브론테 자매 기념관(박물관)”이라고 부를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종교(교회)와 문학이 합쳐져서 거창한 효과를 낸 관광 명소도 사실 드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만일 누가 이렇게 물었다고 치자. 샬롯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두 자매가 없었다면 하워스의 이 파리쉬 교회가 지금처럼 널리 알려졌을까요? 당연히 “아니오”란 응답이 우세할 것 같다. 그렇다면, 부친 패트릭 브론테 목사가 없었다면 “브론테 자매 기념박물관”이 지금처럼 국제적 관광 명소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요? 이에 대한 응답은 그리 간단할 것만 같지는 않다. 목사였던 부친이 없었더라도, 그리고 부친이 봉직했던 그 교회의 사택(목사관)이 없었더라도 두 자매의 예술적(문학적) 능력이 발휘되지 말란 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목사인 부친과 그 교회가 두 딸들에게 끼친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개성과 독창성이 너무도 특출했던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작가)의 경우는 조금 다를는지 모르지만, 언니인 샬롯 브론테(‘제인 에어’의 작가)의 경우엔 목사인 부친과 교회의 영향력이 다대했으리라 여겨진다. 그의 작품 자체가 그 점을 증명한다. 그의 대표작 <제인 에어>(1847)는 종교성과 도덕성 내지는 교훈성이 매우 강한 작품이다. 그 때문에 이를 교훈소설이라고 불러 지나치다고 할 수 없으리라. 필자는 이 작품을 위고의 <레미제라블>(1862)과 톨스토이의 <부활>(1899)과 함께 같은 계열(교훈소설)의 작품으로 보고 싶다. 이런 결과에 이른 것은 목사인 부친과 교회가 샬롯에게 너무도 큰 영향을 끼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동생 에밀리만큼 개성과 독창성이 특히 강한 편은 못되었을지 모르지만 샬롯 역시 강한 개성의 소유자였던 것만은 틀림없다. 대표작 <제인 에어>가 “강력한 여성상과 새로운 유형의 작중인물 조형, 여성주의적 선언 등 시대를 앞지른 사고가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것을 보면 언니 샬롯이라고 해서 개성이 동생(에밀리)만 못한 것은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언니와 동생 두 자매가 “북아일랜드 출신인 부친(브론테 목사) 특유의 날카로운 감수성, 강한 의지 및 냉정하기 짝이 없는 이성(理性)“과 믿음을 이어받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개성적이며 돋보이는 작품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등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목사였던 부친과 그 딸들이 서로 합력하여, 그 어느 작가의 박물관보다도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박물관, 또 어느 큰 교회보다도 손님들이 더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특유한 기념관 교회를 만들어 놓았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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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30
  • 북미 정상회담과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김 남 식 목사
    우리는 국내외 정세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세계를 요동치게 하였고, 6.13 지방선거에서 진보의 압승, 보수의 몰락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실정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주는 의미와 합의문이 보여주는 방향에 대하여 깊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면서 대한민국은 ‘주도국’이 아니라 ‘중재국’임을 자임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지혜로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통일에 대한 환상보다 통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첫째, 역사적 만남은 변화의 시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역사적 사건이다. 해외 유력 매체들도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첫 악수를 나누자 “획기적인 정상회담의 문이 열렸다.”(월스트리트저널), “새로운 변화가 온다”(폭스뉴스) 등의 헤드라인을 쏟아내었다. 우리는 이러한 두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하나의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진정한 평화의 길로 가는 걸음이어야 한다. 진정성을 가진 만남이어야 역사를 변화시킨다. 둘째, ‘부족한’ 공동성명이다. 미북 정상들이 발표한 공동성명의 합의수준이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회담의 핵심 주제는 북한의 비핵화에 있다. 미국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CVID를 강조하였는데 합의문에는 이것이 빠지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만이 들어갔다.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담은 공동성명에 대해 외신들은 ‘합의문 수준이 약하다’ ‘과거 합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낮은 점수를 주었다. AP는 “성명의 상당 부분 ‘추가논의’에 할애해 이전 공동성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였다.1994년 제네바 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 4.27 남북판문점선언과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의 추가 조치를 주목하며 과연 이것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비핵화 문제는 선언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하였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를 한다면 과연 이것을 글자 그대로 믿을 수 있을 것인가?지금까지 우리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많은 경제적 원조를 하였고, 사상적 면에서도 빗장을 여는 행동을 하였으나 그 결과는 빈손이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생존의 문제이며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평화와 직결된다. 그러기에 구체적 방안이나 일정이 없는 모호한 표현의 ‘부족한 합의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우려스럽다.셋째, 북한의 인권문제가 무시당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북한의 인권침해는 이번 회담에서 무시 당하고 있다”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또 뉴욕타임즈는 탈북자 박연미 씨의 영상을 홈페이지 전면에 실었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아베 수상이 미국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회담하였고, 결국은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는데 성공하였다.6.25 한국전쟁시 전사한 미군 유해들을 발굴하여 송환하기로 합의하였으나 북한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는 철처히 외면 당하였다. 이것은 인류의 공동선(共同善) 사회의 공의(公義)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세계가 기대했던 것은 미국이 공언한대로 북한으로부터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파괴 무기와 모든 사거리 탄도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가하는 것’(CVID)에 대한 명확한 합의였다.그러나 그 결과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이었고 앞으로 추후 논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지켜 볼 수 밖에 없다.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지, 한국의 군사비 부담, 무역 불균형 등을 거론하였다. 한미 군사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논의할 문제이지 북한과 협상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중재자’란 이름으로 언제까지 그들이 부르기를 기다리는 ‘대기조’여야 하는가?CNN의 뼈있는 평가를 주목해 보자. “역사적 정상회담은 따뜻한 말로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비핵화에 대한 모호한 약속으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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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21
  • 동성애 반대운동 효과가 있나-심 만 섭 목사
    동성애에 관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20년 전만 해도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2000년 방송인 모씨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면서 비로소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그 후에 2000년대 초반 트렌스젠더에 대한 호적정정문제가 대법원에 까지 올라가서 또 한 번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곳에서 퀴어축제가 벌어질 정도로 동성애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동성애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금은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지에서 퀴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이러한 활동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인권문제와 동성애자가 대표적인 소수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움직임들이 있어 왔다.그렇다면 국민들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지난 2013년 한국교회언론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를 통하여 동성애 인식을 조사한바 있다. 이때 동성애는 정상적인 사랑의 방법이 아니라는 국민들의 생각이 73.4%를 나타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민의 대다수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 이였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입장이 40%대까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동성애를 인정해야 된다는 의견들이 70~80%대까지 올라가기도 하였다. 그런데 2018년 5월 한국교회언론회가 한국갤럽을 통해 동성애 인식에 대한 것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국민들의 여론은 53.4% 까지 다시 조정된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를 종교별로 보면, 동성애를 사랑의 형태로 보지 않는 것으로, 기독교가 70.4%, 불교가 57.7%, 천주교가 49.9%, 무교가 43.1% 순으로 나타나, 기독교가 가장 분명하게 동성애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동일한 설문 결과 보다는 동성애를 사랑의 형태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15.7% 포인트 늘어났다. 그렇다면 불과 1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에 국민들이 생각하는 동성애에 대한 인식 변화는 무슨 이유일까.그것은 지난 2013년 국회의원 66명이 차별금지법을 만들려고 할 때에 동성애 조항도 들어갔었고, 이에 대하여 국민들이 자각하게 되면서 반동성애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기독교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들이 반동성애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이처럼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인하여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지는 않은지 조심스럽게 관찰해 본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의견과 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지형의 변화와 함께, 인권을 포함한 동성애 옹호를 나타내는 현상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 성문화와 동성애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현상들을 알리는 역할이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는데 있다. 일회성 관심이나 문제제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동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속에 반드시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자칫하면 지나친 편향으로 내몰릴 경우가 있다. 그것은 상대적 입장에서 그 문제점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그 부정적 결과와 후유증에 대한 것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앞으로 동성애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점점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수록 이에 대하여 관심 있고, 국가의 미래와 청소년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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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08
  • 데스크칼럼/주필 김형원 장로
    갑자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위대한 흑인 지도자 ‘용서와 화해’의 정치인 넬슨 만델라가 생각난다. 그는 1918년 7월 18일 태어나 2013년 12월 5일 95세의 나이로 서거했지만 그의 용서와 화해의 정신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기리고 있는 아름다운 정신이다.만델라는 남아공의 흑인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t)에 대한 반대 운동을 전개하다가 투옥되어 27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전 세계는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과 만델라 석방을 외쳤다. 그리하여 1993년 만델라는 석방됐고, 1994년 남아공 최초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평등선거실시로, 최초의 흑인대통령에 당선되었다.그토록 오랜기간 정치적 박해로 감옥에서 지낸 만델라 대통령은 백인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고,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설치하여 7,112건의 사면 요청과 849건의 사면을 단행하여, 과거사를 청산하고 흑백갈등이 없는 국가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만델라는 처벌과 보복대신에 용서와 화해를 선택했다. 참된 자유를 구가하는 정치인에게만 가능한 용서와 화해의 정치가 그에게서 이루어진 것이다.남아공의 백인 소수의 통치하에서 수 세기 동안 억압과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수가 없는 나라를 주창했던 만델라 대통령은 분노와 한을 품은 사람들에게 국민통합과 국가미래 역사에 정치적 실천을 보여주었다. 만델라는 정작 자신은 거칠게 살았지만 그의 정치는 유연한 겸손과 온유였다.‘용서가 없는 미래는 없다’(1999, 데스몬드 투투). 오늘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생각하면서 가슴깊이 밀려오는 만델라의 용서와 화해는 어느 날의 우연한 독백인지도 모르겠다.오늘의 문제인 정부는 남북을 넘어 세계를 향하여 ‘평화’를 외치고 있으나, 막상 국내에는 전직 대통령들을 둘씩이나 감방에 가두어놓고 과연 어떤 평화를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만델라 대통령처럼 모든 것을 다 떨쳐버리고 먼저 용서와 화해의 길을 찾는 것이 평화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적폐청산‘이란 과거에 얽매여 미래와 내일에 대하여 불확실한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인간에게는 누구나 지난날의 원한과 분노가 있을 수 있고, 더구나 권력이나 정치인에게는 수없는 복수심이 자리 잡고 있겠지만, 만델라 대통령처럼 용서와 화해로서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하는 것이 더 아름답고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닐까.한국교회 또한 오늘의 시점에서 깊이 반성하고 주님의 ‘원수사랑’과 ‘죄인을 용서’ 하시는 성경적인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여 분쟁과 분열로 혼란한 이때에 사탄은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교회 강단에서는 ‘사랑’을 외치고, ‘관용과 용서’를 부르짖지만, 여차하면 고소와 고발을 일삼는 지도자들이 허다하다. 명예와 욕심으로 가득 찬 지도자들의 정치행각이 교단과 연합을 해치고 있으며, 교회와 성도들을 선동하여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지도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서글픈 일이다.대한민국이 만델라와 같은 용서와 화해가 있었다면 ‘건국대통령 기념관’도 건립하고 역대 대통령 기념박물관들도 세워서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지난날의 역사적 공로는 깡그리 무시하고 너도나도 물고 헐뜯는 상황으로 암담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성경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라고 했다. 이것이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아이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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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01
  • 민족통일·국토통일은 하나님의 능력이 좌우-박 종 문 목사
    20세기 초 미국은 경제를 풀어서 공산화를 막는 정책을 펼쳐서 오스트리아가 공산화 되는 것을 막았다. 미국은 지금도 경제대국으로서 막강한 경제정책으로 세계가 공산화 되는 것을 막는다. 이번에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마셜 플랜’(경제정책)을 통하여 핵무장을 풀고 공산주의 경제체제를 바꾸고자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부자의 돈을 빼앗아(좋게는 적패청산정책) 서민을 돕는 정책을 쓰고 있다. 가진 자들에게 돈이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는다. 내놓을 때도 서민을 종부리듯 하면서 쓴다. 또 매춘과 오락으로 사회질서에 악영향을 끼친다. 잘 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회악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돈을 사회정화에 잘 사용하여 윈윈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선한 것을 배우고 행하게 하는 것이다. 남북관계에서 마셜 플랜은 좋은 전략이 된다. 하지만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분명한 확신이 필요하다. 지난 김대중 정부에서의 ‘마셜 플랜’(햇볕 정책)은 실패했다. 북한의 김씨 일가는 그것으로 핵무기를 만들었다. 적을 막기 위하여 만들었다지만 무기를 쓰는 사람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침략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침략이 어려울 때는 막강한 힘으로 제2의 야심을 꿈꾼다. 이번에 김정은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핵무장을 풀겠다고 하는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통일조국을 꿈꿔왔던 그들이 갑자기 무장해제하겠다는데 어떤 사람이 그 꿍꿍이 속을 알겠는가? 문재인 정부는 핵무장을 푼 ‘두 체제국가’로 상부상조 하자는 것이다. 당장 전쟁만 안 해도 좋다. 국민들도 대부분 그러하다. 하지만 결과를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 성경에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이미 ‘다 이루었다’고 성취 선언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있기에 믿을 수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이루어진 결과가 없는데, 믿으라 하면 믿을 자가 누가 있겠는가? 믿을 자가 있다면 불확실한 결과를 확실한 것 같이 생각해서 믿어보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이미 다 이루어 주신 것을 믿고 확실한 이론이 있는 실적화 된 것을 믿는 것이다. 성경 창세기 32장에서 야곱이 에서를 만날 준비를 한다. 그때 1차로 마샬 플랜을 짜놓는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전면에 내세워 적의를 가진 형을 만나려 한다. 이런 방법은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야곱은 자신의 부족과 잘못을 알고 2차로 하나님의 힘을 빌린다. “하나님 내게 복을 주시옵소서.” 천사의 날개를 잡고 놓지 않을 때 그 천사의 날개짓으로 환도뼈가 부러진다. 그래도 죽기 살기로 매달린다. 돕는 천사가 하나님의 응답을 전해준다. “네 이름을 야곱이라 하지 말고 이스라엘이라 하라”고 새 이름이 주어진다.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라.”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은 사람에게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야곱은 그때에야 비로소 형 에서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담대히 형 앞에 섰을 때 에서에게서 은혜를 얻었다. 은혜의 근본은 하나님께 있다. 죄인된 인류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산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오직 은혜가 있을 때만이 살게 된다. 예를 들면 부모님의 은혜로 핏덩이 아기가 살아나듯이 무능한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살 희망이 된다. 남한과 북한이 하나로 살 수 있는 희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미국이 북한과 국가적 협력관계를 맺어서 북한이 남한 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된다해도 우리의 민족통일은 아니다. 미국은 남한을 60년간 도왔으나 아직도 스스로 통일한 통일조국이 되지 못했다. 통일을 원한다면, 소원한다면 우리 국민은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야 한다. 야곱이 체험한 것처럼 응답을 확인할 때까지 말이다. 돈으로 못해요. 힘으로도 못해요.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기도만이 가능하게 한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1, 2차 판문점 만남은 하나님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요, 마셜 플랜의 경제적 원리로 악수하게 된 것뿐이다. 미국은 마셜 플랜으로 공산화를 막았다. 북한문제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하려고 하나 결코 뜻대로 이루지 못한다. 공산국가가 민주국가로 협정을 맺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주변에는 공산국가가 있다. 누가 자기 텃밭에다가 남의 집을 짓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안된다. 두 나라, 두 체제로의 상황은 먼 훗날 더 큰 힘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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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시평
    2018-06-01
  •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불발-임 영 천 목사
    2018년 올해엔 전 세계 문학인들의 관심사였던 노벨문학상 시상식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아유는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의 여파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는데, 노벨상의 원산지 스웨덴도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닌가 보다.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상 선정위원 18명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여성시인 카타리나 프로텐손의 남편인 쟝 클로드 아르노 사진작가(겸 공연기획가)가 성폭력 혐의를 받게 되면서, 이 스캔들로 인해 스웨덴 한림원의 대외적 신뢰도가 추락됐다고 판단한 일부 선정위원들이 그 위원직을 사퇴한 결과로 일어난 일이다. 프랑스계 스웨덴 사진작가인 아르노는 무려 십팔 명의 여성들로부터 성폭행 피해 고발을 당한 형편이며, 최근엔 그가 과거에 빅토리아 왕세녀를 더듬었다고 하는 혐의까지 받고 있었다. 현재까지 6명이 사임한 실정에다 비활동 위원 2명의 인사를 합치고 보면, 남아 있는 10명의 활동 위원만으로는 선정 작업을 진행시킬 수 없는 현 실정이라는 것이다. 노벨문학상 시상이 1901년부터 시작된 이래 수상자 측의 일방적 거부가 아닌, 선정위원회 측의 어떤 사정으로 인해 시상이 불발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다. 그런데, 사직을 한 6명의 선정위원 가운데는 성추문의 장본인인 아르노 사진작가의 아내 카타리나 프로텐손 시인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 아쉽게도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이 함께 포함돼 있어서 주위 사람들이 상당히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림원 최초 여성 사무총장이었는데, 폐쇄적 운영에 길들여져 있던 스웨덴 한림원을 새로이 개방적으로 운영하면서 국민들 모두와 동료 위원들로부터 상당히 두터운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 스켄들의 장본인인 아르노 사진작가와 프로텐손 부인이 함께 운영해온 어떤 문화센터에 한림원이 재정 지원을 해준 일과, 또 노벨문학상 심사와 관련해 그 선발 과정과 최종 명단 등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초기 대응 조처가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을 받게 된 다니우스 사무총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과거 한림원의 폐쇄적인 운영으로 인해 드러났던, 노벨문학상 시상과 관련된 논란거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던가. 위대한 작가들, 곧 톨스토이나 마크 트웨인, 제임스 조이스, 그레이엄 그린… 등의 작가들이 결과적으로 영원히 탈락되었다는 사실이 아주 치명적인 것으로 보이며, 다른 훌륭한 작가들을 제치고 자국(스웨덴)의 문인 두 사람에게 시상을 했던 일(1974), 그런데 수상자 두 명 중의 1인이요, 노벨상 선정위원이기도 했던 마르틴손 시인이 자신에 대한 계속된 국제적 비난과 시비를 견뎌내지 못하고 수상 4년 뒤(1978)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불상사 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에게 주어진 노벨문학상은 과연 온당했던 것인가 하는 논란도 많았던 경우였다고 하겠다. 또한 수상자들이 너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게 치중된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한림원의 처지에서 보면 피하기 어려운 지적거리였던 셈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한림원 선정위원회의 원상회복이라고 하겠다. 사무총장 직위까지 합쳐 비활동적인 자리 여덟을 채우기 위한 극단의 노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선정위원 자리는 종신직이라는 사실이 요즘 문젯거리로 부상하였다. 종신 선정위원 중의 어느 누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처리할 마땅한 규정이 없는 셈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신분이 ‘종신’ 위원이므로 ‘사임’이란 개념이 애초에 존립하기조차 않았던 때문이다. 그래도 ‘8명의 빈 자리’만은 엄연한 현실 문제로 돼버린 실정이라면 무슨 대책을 세워야만 내년(2019)의 심사에라도 대비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한림원은 내년에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겠다고 앞서 밝힌바 있으니 말이다. 그 고민이 현 스웨덴 국왕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 모양이다. 이번의 파문 뒤에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는 한림원 종신위원의 사직을 허용하기 위한 관련 규정의 개정을 논의 중이라고 한 바 있다. 한림원에 대한 든든한 후원자로서 사회 문제에 있어서 늘 중립을 지켜왔던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가 이번에 발 빠르게 나서서, 현행 한림원 종신위원 법을 조속히 개정해 한림원의 정상적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하니, 불원간 한림원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봄직하다.
    • 연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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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18
  • 종교편향 ‘입법발의’ 자제하라/심 만 섭 목사
    우리 사회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종교편향”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었다. 이것을 주창한 종교는 불교이다. 불교계는 MB 정권 초기에 대대적인 ‘범불교대회’를 통하여, ‘종교편향’의 문제를 제기하였고, 그래서인지, 다른 정부에서보다 더 많은 재정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문광부에는 ‘종교편향신고센터’가 만들어져 시시콜콜한 내용들까지 신고가 들어와, 기독교가 압박을 당하는 사례들도 있었다. 불교계에서 주창하는 ‘종교편향’의 수혜자는 기독교이고, 그리고 피해를 본 쪽은 불교계로 등식화 되었다. 그로 인하여 기독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해외선교, 직장선교, 군 선교, 학원 선교, 직장 내 신우회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위축되었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종교편향’에 앞장선 것인가? 물론 기독교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활동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이 타종교에 피해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우리 기독교는 ‘종교편향’이 무엇이라는, 정확한 개념정리도 안 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한 셈이다. 소위 “정교분리원칙”을 지키는 미국에서는 ‘종교편향’의 의미를 크게 두세 가지로 본다. 하나는 정부로부터 특정종교에 대한 재정지원이다. 두 번째는 행정적 지원이다. 거기에다 특정종교 선전의 목적이 있는 것을 그 범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가 정부로부터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가? 또 어떤 행사를 하는데, 대대적인 행정지원을 받은 일이 있는가? 오히려 불교야말로, 국가로부터 상당한 재정지원을 해마다 받고 있다. 사찰들의 문화재 관리비, 전통사찰들의 관리, 템플스테이 지원, 사찰 성역화를 위한 천문학적 지원, 사찰 건립 지원, 그리고 각종 행사에서의 지원 등, 국민들이 낸 세금에서, 국가로부터 혹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해마다 받고 있는 것이다. 또 ‘석가탄신일’이 되면, 거리를 뒤덮는 연등 게첨은 무엇인가? 그 전기는 어디서 끌어다 쓰는 것인가?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18일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을 비롯한 12명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법률안”(의안번호: 13117)을 입법 발의하였다. 이 법안에 의하면, 소위 전통사찰이 보호받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원활하게 받기 위한 취지로 본다. 그 내용을 보면,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약칭: 공원녹지법) 제48조(문화재 등에 특례)에 제3을 신설하여, 제1항에서는 ‘시/도지사는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전통사찰이나 전통사찰 보존지에 도시공원 또는 녹지에 관한 도시/군 관리 계획을 결정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협의하여야 한다’로 되어 있고 제2항에서는 ‘제1항에 따른 협의를 거쳐 결정된 도시공원 또는 녹지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하여는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를 새로 넣는다는 것이다. 법률 개정 제안 이유를 보면, ‘전통사찰은 문화재와 달리 도시공원 또는 녹지에 관한 도시/군 관리계획을 결정하는 경우에,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는 특례가 규정되어 있지 않아, 법 적용 간의 혼란이 발생하여 법 적용의 혼란가능성을 배제하고자 함’이라고 한다. 현재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전통사찰법)에는 불교에 상당한 특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법 제2조(정의)에서는 ‘전통사찰이란 불교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형상을 봉안하고, 승려가 수행하며, 신도를 교화하기 위한 시설 및 공간으로 제4조에 따른 등록된 곳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 제4조에서 말하는 ‘전통사찰’의 기준은 무엇인가? 1. 역사적으로 볼 때, 시대적 특색을 가지고 있는 사찰. 2. 한국고유의 불교/문화/예술 및 건축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찰. 3. 한국 문화의 생성과 변화를 고려할 때, 전형적인 모형이 되는 사찰. 4. 그밖에 문화적 가치로 보아 전통사찰로 등록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사찰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3, 4번 같은 경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전통사찰’은 몇 곳이나 되나? 지난 2005년에는 919곳이었는데, 2017년에는 966곳으로, 무려 47곳이나 늘어났다. 그런데 ‘전통사찰’로 지정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혜택을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런데도 이번에 일부 의원들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낸 것은, 각 종교와 국민들의 법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해마다 늘어나는 ‘전통사찰’ 기준도 엄격히 해야 하고, 문화재 등 중요한 문화재적 유산이 있는 사찰로만 한정하는 등, 오히려 그 선정기준과 규정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해야 한다. ‘종교편향을 하면 안 된다’고 외치는 종교에게, 그 ‘종교편향’의 혜택을 주려고 한다면, 그것은 그 종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정치인들은 모르는가.
    • 연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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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11
  • 한기총이 ‘돈기총’ 되다-황 규 학 목사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단체였고, 지금도 대표단체처럼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창시자는 한국교회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표적 인물인 한경직 목사였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전통은 퇴색되고 한기총이 어느날 금권타락선거가 되면서 돈기총이 되어버렸다. 20여년의 역사를 지나면서 한기총이 자정력을 잃고 정치집단화 되면서 물질과의 유착관계를 끊지 못한 채로 한국교회에 또 하나의 타락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 기자들이나 특정교단 총무들, 다양한 군소교단 대표들, 실세들이 가세하면서 한기총이 금권타락으로 가버린 것이다. 적어도 대표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후보자 혼자의 힘 갖고서는 불가능하다. 한기총 실세들의 도움을 얻어야만 대표회장이 가능하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후보자들은 중간 선거 브로커나 실세들에게 돈 봉투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이때 일부 교단총무들이나 교계 정치브로커들은 돈맛을 보고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철만 기다리게 되었다. 사실 돈선거를 하지 않으면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엄신형 후보같은 경우, 아예 처음부터 자신이 10억을 후원한다고 하면서 출마해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또 이광선 목사는 10억 선거자금을 뿌리면 떨어지고, 20억을 뿌리면 당선된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한기총이 ‘돈기총’이 되어버린 것이다. 18대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돈에 대한 구설수가 계속 끊이지 않았다. 2013-2014년 한기총 통장사본을 보면 회원교단이 200개가 넘는데 회원비를 낸 교단은 불과 3~4개 밖에 안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교단은 어느 통장에 후원금을 내었는가? 지난번 하야방송 정문일침에 나온 윤덕남 전 한기총 총무는 실제 한기총 통장은 약 60~70여 개가 있고, 각 사안마다 분류되었고, 특정인이 한기총으로 후원한다고 하면 후원금 통장 계좌번호를 불러주고, 돈이 입금되면 바로 그 통장은 폐기해 버린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통장이 몇개가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 한기총 통장부원장에 의하면 홍재철 목사는 대표회장 시절 수시로 거액의 후원금을 넣은 것이 드러났다. 2억 정도를 홍목사 개인이 후원했다. 그렇다면 홍 목사 개인이 자기 돈으로 2억을 헌금했는지, 다른 사람들이 준 후원금 2억을 홍 목사 이름으로 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금액을 후원받았는데 그 일부인 2억만 한기총에 입금한 것인지 이를 자세히 밝힐 필요가 있다. 그런데다가 윤덕남 목사의 통장에 의하면, 박00목사에게 3,200만이 흘러들어갔는데, 윤 목사는 이것을 한기총 교단가입 실사비라고 했다. 그러나 예장성서총회(총회장 김노아 목사)는 가입시 실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실사비란 명목이 한기총 본통장에 입금되지도 않고, 한기총의 후원금마저 여기저기 한기총 관계자 개인의 통장으로 입금되었다는 결론인 셈이다. 한기총 법인으로 만든 통장이 수십개 있다보니 한기총 명의로 된 통장은 맞는데, 실제적으로는 후원금이 한기총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한기총 사무총장(최충하 목사)도 한기총 본통장에는 김노아 목사가 보낸 거액의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윤덕남 목사의 통장에서는 약 2억원 이상의 돈이 한기총과 관련된 돈이 들어가 지출되었지만 한기총은 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을 때, 한기총 이름으로 만들어진 다른 통장으로 후원금이 이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기총(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은 우선 통장개혁부터 이루어야 한다. 교리개혁, 교단개혁, 교회개혁을 우선 외치기 전에 비자금 통장을 일소하고, 그동안 후원금이 어디로 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그것이 부당하게 개인에게 지출되어 횡령된 돈이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여 이를 환수하고, 통장개혁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후원금이 한기총 통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비자금 통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한기총에 비지금 통장이 있다면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한기총 비자금 통장을 바로 정리해야 하고, 경찰에 의뢰해서 비자금 통장내역을 추적해 볼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한기총이 금권에서 투명해 질 수 있다. 현재 한기총의 문제는 재정투명성의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 연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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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26
  • 예술단 공연이 평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심 만 섭 목사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과 또 국제간의 물밑 접촉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강대국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가 원하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해법이 있다면,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구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각 나라의 셈법이 따로 있기 때문에 ‘평화 협정’과 그 결실을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 가서 공연을 하고 왔다. 이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예술공연단이 방남(訪南)한 것에 대한 답례형식으로 다녀 온 것이다. 이런 것이 계기가 되어, 남북 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통일의 전환점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여기에 불시에 참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가을에는 서울에서 다시 공연을 하자고 했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남과 북이 만나고,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동강난 한반도에 평화적 통일이 이뤄지고, 북한 동포들이 자유와 인권이 보장받는 삶을 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정말 이슬비에 속옷 젖듯이,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려면, 전적으로 북한 당국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본 김정은 위원장은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 모양이다. 환영하고 웃고 출연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체제 유지와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위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대부(代父)와도 같은 장성택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였고, 또 공포정치를 위해 상당수의 지도급 인사를 숙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 소름끼치게 하는 것은, 자기의 형도 외국에서 청부살해한 사람이다. 민주 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세계인들이 그렇게도 바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완전 핵 폐기를 선언하고, 이를 즉각 시행에 옮겨야 한다. 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통행하도록 적극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도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오픈도어선교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없는 곳은 곧 지옥과 같은 것이다.예술은 정치와 이념과 사상을 떠나, 뭇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하고, 악인들도 잠시는 인간다운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경우를 보면, 예술은 예술이고, 독재정권은 정권대로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02년 한국 대통령 특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는 자랑스럽게 한국의 드라마, 가수, 노래, 영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한국의 중요한 드라마도 빼놓지 않고 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독재체제는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 주민들의 삶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번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우리 걸 그룹의 이름을 거명하고, 예술단과 사진도 함께 찍는 등 친밀감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노동신문에는 예술단과 예술단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같이 ‘쇼’를 감상해도, 북한은 이를 주민들에게 공개할 수 없는 사회인 것이다.우리는 남북 간에 예술단이 한번 씩 오갔다고, 흥분되거나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은 특정인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보여진 ‘쇼’ 한번으로 변화될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우리는 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의 속내를 다 드러내 보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성경에 보면, 유다의 히스기야왕은 바벨론 사자에게 왕궁의 모든 비밀을 공개하였다가, 결국 멸망의 길로 간 것(이사야39:1~2)을 두려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쇼’는 ‘쇼’로 보는 것이, 가장 ‘쇼’를 잘 보는 것이 된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구하는 기도는 잊지 말아야 한다.
    • 연지골
    • 토요시평
    2018-04-11
  • 시험대에 오른 몇 가지 중대사 -임 영 천 목사
    지금 우리나라는 시험대에 오른 몇 가지 중대사들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다. 그 중대사들이 그 어떤 해결점을 찾느냐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의 앞날도 그 어떤 양상으로든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첫 번째는 요즘 한창 불어닥치고 있는 성추문의 회오리바람이다. 이 바람이 전례 없이 너무 거세어서 관련 인사들이 극도로 휘청거리고 있다. 문화계(문학계)의 두 거장들이라고 할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극작가)가 생의 가장 위태로운 벼랑에 몰려 한파를 맞고 있다. 고(高) 시인은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詩)들이 삭제되는 것은 물론,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서의 위치마저 완전히 위협받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 게릴라’란 칭호를 받으며 연극계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던 이(李) 연출가도 옛날의 그 호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대가 이미 지나가버렸다는 뜻인가. 그런가 하면 중년의 연예인 조민기 배우(탤런트)는 자꾸 불어나는 성추문 폭로를 견뎌내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젊은 나이로 보아서도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성추문 의혹이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미 그 지사직을 사임하였고,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심문을 받았으며 오래지 않아 법정에도 서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앞으로 유력한 대권 후보로도 점쳐지던 그로서는 정말 절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는 지금 3명의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들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다. 중대사들이므로 사직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음은 당연한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에 이어서 헌재의 파면이 뒤따랐고 지금은 수뢰 혐의등으로 결심 공판만 남겨두고 있는 실정이다. 직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의 말로(末路)가 매우 비극적이라고 하겠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3월14일자로 검찰의 소환에 응했고, 앞으로 수일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수뢰나 횡령… 등 갖가지 혐의에 의해 사직 당국의 부름에 응해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나 BBK 관련 사건 등에 연루되어 많은 이들의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검찰 출두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로 보이기도 한다. 다음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임박에 관한 사안이다. 그는 과거에 이미 재판을 받고 실형에 처해진 바 있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자신의 지난 허물을 부정하는 글을 그의 회고록을 통해 발표한 것이 그 책의 판매 가처분 신청을 뒤따르게 만들었고, 그 책의 판매가 저지당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수정본 회고록을 재출간했고 그에 반발한 5&#65381;18 단체의 고소에 의해 그는 다시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검찰 출두 명령이 있었으나 그는 두 차례 불응하였다. 이제 세 번째 출두 명령에 응해야 할 국면에 처해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모두 지대한 관심들을 기울이고 있는 편이다.마지막으로 세 번째 중대사는 평창올림픽 이후 지속되고 있는 남북 화해무드 조성의 긍정적 분위기이다. 올림픽 행사 기간에 북의 고위급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고, 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우리나라의 고위급 인사들이 평양엘 들러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 후 정의용, 서훈 두 특사들이 미국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앞으로 남북 대표, 나아가 북미 대표 간의 회동(회담)이 국제적인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였다. 비핵화, 곧 핵폐기 단계의 기적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과거처럼 도로아미타불로 그쳐버릴 것인가, 전 세계인의 관심이 비등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세 가지의 중대사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았다. 이 중대사들은 앞으로 어떤 해결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이를테면 시험대에 올라있는 중차대한 사안들이라고 보겠다. 소위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인권 증진이나 민주화로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상처만을 남겨 놓고 흐지부지되고 말 것인지 지금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세 분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소환과 수사, 또는 판결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등권 확립과 민주화 진로에 어느 만큼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는 애써 지켜보게 될 것이다. 현 정부는 과거 몇 차례 실패한 적이 있었다곤 하더라도 이번엔 꼭 성공하고 말 것이란 각오로 남북 문제와 비핵화의 결전에 뛰어들어 기필코 기적을 이뤄내 주기를 우리는 주문하고 또 기대도 해 본다.
    • 연지골
    • 토요시평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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